브뤼셀 여행2 - 그랑플라스광장을 보고 오줌누는 소년상을 지나 공원으로!
오늘 아침에 프랑스 동북부 랭스 를 떠나 파리 동역에 도착해서는 지하철을
타고 북역으로 이동해 탈리스 기차를 타고는..... 브뤼셀 남역 에
내려서는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고 걸어서 그랑플라스 광장 에 도착합니다.
브뤼셀 은 11세기에 센 강의 모래톱을 메워 시장을 만든후 무역 거점이 되었으며 15세기에
이르러 고딕 양식의 시청사와 브란트 공작관등 10여개의 건물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이 도시 브뤼셀 Bruxelles 은 네델란드어 를 쓰는 지역이었으나 지배자가 부르고뉴, 스페인
에서 프랑스로 바뀌면서 네델란드어와 프랑스어 를 함께 사용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프랑스어를 쓰는 남부 왈론 과 네데란드 방언 플라망어 를 쓰는 북부
플랑드르의 경계지대로 벨기에의 수도이며 또 EU 와 NATO
본부 가 있는 도시로 인구 120만 중에서 25%는 외국인이라고 합니다!
왕립미술관과 악기박물관등 70개 박물관이 있으며 중세 부의 상징인 길드하우스 가
즐비한 그랑플라스와 바로크 양식과 우아한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이 많습니다.
그러고는 살펴보자니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빠져 나가는 골목이 틀림없이
그곳이라 생각하여 뒤를 따라가니 수탉과 단풍장식이 예쁜 숍 윈도며...
건물 외벽에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참 예쁜 분수를 지나 드디어 가게 진열장
에는...... 각양각색의 오줌누는 소년 의 자그만 동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오줌누는 소년이 어느 가게 앞에 서 있어서 보니 한손으로는 과자를
먹는 것이 브뤼셀에서 유명하다는 와플 이라 사서는 한입 베어 뭅니다.
그러고는 모퉁이 움푹 들어간 곳에 드디어 관광객들의 플래쉬 세레를 받고 있는.......
“오줌 누는 소년상” 이라! 듣던대로 루부르 박물관에 걸린 모나리자 만큼이나 작네요?
오줌누는 소년상 Manneken Pis 은 프랑스군을 오줌을 누어 물리쳤다는 전설이 서린
것으로 1619년 작품인데 영국에 도난당했다가 프랑스에 탈취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으며 루이 15세가 금으로 만든 옷을 보낸후 지금은 600벌의 옷을 왕의 집 에
전시하는데.... 축제 때는 의상을 갈아 입고 오줌 대신에 맥주를 분사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여러사람의 여행기에 하도 유명하다기에 큰 기대를 안고 찾아갔더니
너무 작고 볼품이 없어 실망했다는 글을 워낙 많이 읽은터라.....
그런중에 면역이 된 탓인지 내게는 그리 실망스럽지는 않다! 또 수많은 관광객들
이 사진을 찍으며 티없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 보노라니 나도 덩달아
들거운데.... 덴마크 코펜하겐에 갔을 때 바닷가 자그만 바위위에 올려진
인어공주 를 보았거니와 우리 부산의 해운대 동백섬에도 똑같은 인어상이 있으니!
그 차이점이란.... 오리지날의 문제도 있겠으나 우리가 동요나 동화, 시나
소설 또는 TV극에서나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소재로..... 즐겨 해운대
동백섬 인어공주를 등장시키다 보면.... 이즈음의 한류 처럼 그런
작품들이 외국인에게로 퍼져가면 알려지는 것이니 이른바 문화수출이라!!!!
그러고는 다시 걸어서 왕립 미술관 쪽으로 가는데 길거리에 이름모를 여자의 동상이며
어느집 벽에 그려진 여신과 세계지도며 악기점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솔쏠합니다.
왕립 미술관으로 가는 길은 언덕 인 데, 분수대에 기마 조형물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이채롭고 말을 탄 국왕 알버트의 모습이 소박해 보이는데, 그러고는 베르사이유
처럼 잘 가꾸어진 정원 꽃밭을 지나니 벽에 돋을새김한 동상이 참 적나라해 보입니다.
그러고는 사람의 왕래가 뜸한 주청사 계단을 올라가는 데, 얼핏보아 여론조사 를
하는 듯 고등학생 차림의 학생들이 울 마눌에게 설문지와 볼펜 을 건넵니다.
내가 30여미터 앞서 올라간 탓으로 흘낏 뒤돌아 보니, 집사람이 황급히 학생들을
뿌리치고는 얼굴이 벌개져서 달려 올라오기로 왠 일이냐고 물으니 한 학생이
설문지를 내미는 데, 옆에서 거들고 또 다른 학생이 손을 와이프 주머니에 넣더라나?
그러니까 설문지로 시선을 끌고는 소매치기 를 하는 것인 데..... 여러명이 둘러
싸면 설사 지나가는 사람이 있더래도 도움을 받기는 힘든 것이라!!!
조금후에도 저런 소년들을 또 만나는 데, 지금 시간이 학교에서 공부
해야할 시간이니 그럼 잘 차려입고..... 멀쩡하게 생긴
녀석들이 전문 소매치기 인 걸까? 아님 용돈을 벌려는 아마추어???
그간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소매치기 가 극성을 부리는 도시를 살펴보자면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 넵스키 대로 카잔 사원 앞 ) 가 단연 앞서고...
다음으로는 로마 ( 지하철 과 버스 ) 가 전세계에서 1, 2위를 다투지 싶습니다!!!
다음으로 바르셀로나 와 그리스 아테네가 3, 4위를 다투고 다음에는 나폴리, 마드리드,
뉴욕, 파리, 프라하 그리고 이 도시 브뤼셀 이 5위를 서로 다투지 싶다!
11위로는 세비야, 코르도바, 피렌체, 런던, 코펜하겐, 모스크바가 그 뒤를 잇습니다!
왕립 미술관 Musee Royaux des Beaux-Arts 의 고전 미술관에는 15세기 부터 18세기
까지 회화중 플랑드르 회화는 2층에 있는데 “이카로스의 추락” 이 볼만하고
그 외 루벤스의 흑인의 습작이나 요르단스의 왕의 주연도 눈을 끌며,
현대미술관은 마그리트며 델보의 작품외에 백남준의 “보자기 세계” 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왕립미술관은 물론이고 철과 유리로 음악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이 인상적인 악기 박물관 Musee des Instruments de Musique
에는 6천점이 넘는 악기를 90개의 테마별로 나누어 4층 건물에 전시하고
있다지만 우린 4시 기차를 타고 헤이그로 가야하니....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계단을 올라 루아얄 광장 Place Royale 생 자크 교회 앞에
이르니, 엄청 큰 붉은 구조물이 보이는 데.....
저건 또 뭐야 싶어 가까이 가서 돌아가 쳐다보니 세상에나..... 사람 얼굴 이네요???
이런저런 왕의 청동 기마상을 지나서는 왕궁 Palais Royal 으로 찾아갑니다.
밖에서 보자니 14세기에 왕족이 수렵을 즐기던 브뤼셀 공원 앞에 세워져 정원도
훌륭하지만 현재 국왕의 가족이 직접 살고 있는지라 개방은 안되는 모양입니다?
영국, 벨기에, 네델란드, 덴마크며 스웨덴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는 입헌 왕정국가
로 상징적인 왕실이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내게 한가지 의문은 1,919년 고종황제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에 3.1 만세운동이 일어나 상해에서
임시 정부 가 서는 데.... 임시정부 이름이 “대한제국” 이 아니라 “대한민국” 이라???
아직 순종 황제가 살아 계시고 영친왕과 의친왕 그리고 그 자손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었으니...... 이는 불충을 넘어 반역(?) 이라!!!
또 8.15후에 정권을 잡은 이승만 대통령은 일본에 있던 고종의 아들
영친왕의 애절한 귀국 호소 를 거부하여 끝까지 막았으며.....
의친왕의 자손들도 견디지 못하고 미국으로 갔거나 아니면 대개 극히 불우했으니!!!
의친왕은 1919년 상해로 탈출하다가 만주 안동에서 붙잡혀 왔거니와.....
조선 왕실이 그토록 인심 을 잃었던 것일까? 아니면 우리 민족이 너무 무정한 것일러나?
그러고는 브뤼셀 공원 Parc de Bruxelles 으로 들어섰는데, 울 마눌이 소매를
잡아 당기기에 보니 예의 그 여론조사 학생 소매치기들로, 좀전의 애들은 아닌 것 같네요....
브뤼셀은 건물벽에 만화 탱탱등 벽화 장식 과 꽃으로 장식되는 광장이며 꽃 시장, 새 시장
이 볼만하고.... 북쪽 일로 사크레 Ilot Sacre 지구는 유럽 제일의 식도락 거리
라지만.... 우리 부부는 네델란드 헤이그 로 가는 기차시간이 급하니 어쩔수가 없습니다.
이 때 기름때가 심하게 묻은 황색 옷을 입은 이상한 복장을 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다가오는 데.... 처음에는 무슨 종교집회인가 싶었으나
자세히 보니 무슨 정치 집회 같기도 하고... 그 정체를 도저히 짐작할 수가 없네요?
콘서트와 연극이 상연된다는 예술의 궁전 팔레 데 보자르 Palais des Beaux-Arts
앞에서 조각상만 보고는 그만 지하철 중앙역으로 걸어
내려 가서는 지하철을 타고....... 브뤼셀 남역 Bruxelles-Midi 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