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성남고)과 2001년(덕수정보고)에 청룡기를 품에 안은 서울팀이 3년 연속 제패를 꿈꾸고 있다. 지난달 대통령배 때 6개팀이 8강에 올랐으나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 모조리 탈락한 아픔을 청룡기에선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승은 우리 것
지난해 우승팀 덕수정보고는 투-타의 짜임새로 2년연속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우완 박재완과 좌완 최건호의 쌍두마차가 버티는 투수진이 안정돼 있고, 1번 김한상과 지난해 청룡기 타격상을 받은 2번 이용규가 이끄는 타선도 좋은 편이다. 최재호 감독의 용병술 또한 지켜볼 대목.
성남고는 초고교급투수 노경은을 앞세워 2년만에 우승을 노린다. 시속 140㎞ 중반을 넘나드는 빠른볼을 지닌 노경은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눈독을 들이는 재목. 노경은을 받쳐줄 마땅한 투수가 없는 단점을 3번 박경수와 4번 오장훈의 타격으로 뒷받침한다.
휘문고는 김성일-지석훈의 키스톤 콤비를 바탕으로한 안정된 수비가 일품이다. 사이드암스로 우규민과 우완정통파 김명재가 눈에 띄는 투수들. 특히 김명재는 1학년임에도 140㎞대의 공을 뿌려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석훈-최연오-박윤석의 클린업트리오가 터뜨리는 한방도 위력적이다.
▶만만히 봤다간 큰코 다친다
지난해 창단, 올해 처음 청룡기 무대를 밟게된 광문고는 전문가들이 뽑은 다크호스다. 예선에서 강호 경기고를 11대8로 격파했고, 성남, 중앙고도 연파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투수력보다는 4번 중견수 정병호를 중심으로 한 타격으로 승부를 거는 팀이다.
삼성 양준혁을 연상시키는 4번 곽용섭의 파워풀한 배팅이 매력적인 청원정보고와 김재호-박민호-송 수의 중심타선이 만만찮은 중앙고, 2학년 위주의 패기로 무장한 충암고 등도 최소 16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신일고와 선린인터넷고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통의 명문이다. < 권인하 기자 ind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