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고 말씀하면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라고 당부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헛된 교훈을 가르치는 율법주의자들이나 쾌락주의자, 혹은 반도덕주의자들에게 미혹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의 진보를 위해 애쓰는 삶을 살라고 당부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합니다. 믿음 안에서 견실하게 살아가는 빌립보 성도들은 바울에게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이었고, 바울이 늘 마음에 뿌듯하게 생각할 정도로 기쁨이 되고, 면류관처럼 영광스러운 자들이었기에 더욱 사랑의 마음을 담아 당부하고 있습니다(1절).
먼저 빌립보 교회 안에 갈등으로 인해 마음이 나뉜 유오디아와 순두게에게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권고합니다(2절). 유오디아와 순두게는 아마도 빌립보 교회에서 지도자격에 속하는 여인들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두 사람이 서로 다투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을 향해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바울이 “나와 멍에를 같이한 네게”라고 말하는 그 누군가에게 유오디아와 순두게를 도와주라고 말하면서, 글레멘드와 여러 동역자들을 도우라고 권면합니다. “나와 멍에를 같이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마 이 편지를 받는 빌립보 성도들은 이 사람이 누군가 알 수 있을 정도이기에 분명한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이들을 지도하고 권면할 수 있는 자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공동체 안에서 갈등과 다툼을 일으키는 두 여인을 돕고, 역시 이름만으로는 어떤 사람인지는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바울을 도와 열심히 섬겼던 글레멘드(클레멘토스, κλημεντος)를 비롯한 동역자들을 도와 서로 화해(和解)하고 같은 마음을 갖도록 도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3절). 한 교회 안에서 때로는 갈등도 있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지도자격에 속하는 이들이 서로 다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이들을 도와 주 안에서 한 마음을 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이렇게 주 안에서 한 마음을 품어야 주님 안에서 진정한 기쁨 안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4절).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관용(寬容)을 베푸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관용이란 다른 사람의 결점에 대해서 인자한 태도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심판주(審判主)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우리의 모든 것을 판단하시고,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관용의 마음으로 서로 용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4절).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쉽게 갖추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기도가 필요합니다. 6절과 7절은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성경구절로 많이 인용되는 말씀입니다. 그 자체로도 매우 중요한 가르침을 주시고 있지만, 전후의 문맥을 볼 때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필요한 태도를 온전히 갖추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해주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화해하는 것, 누군가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 누군가를 용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일입니다. 그렇기에 그렇게 행하려고 마음을 먹더라도 그게 가능할지 염려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염려하지 말고 어떤 일에든지 하나님께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아뢰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셔서 하나님의 평강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6절, 7절). 참된 평강, 참된 평화는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고 있습니다. 내 노력으로 화해하고, 용납하고, 관용하려는 쉽지 않겠지만, 하나님께 기도와 간구로 아뢰면 하나님께서 평강의 마음으로 행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도와 간구의 태도를 가지고 바울이 늘 가르쳐 왔고, 본을 보였던 것처럼(9절), 무엇에든지 참되며, 경건하며, 옳으며, 정결하며 사랑받을 만하며 칭찬받을 만한 삶으로 살아가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면(8절) 하나님께서 평강으로 지켜주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9절). 8절의 말씀은 한마디로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삶을 말합니다. 복음에 합당한 삶을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삶을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주신 평강을 누리게 되고, 주님 안에서 기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기도가 기쁨과 평강의 삶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10절부터 19절의 말씀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바울에게 재정적 지원을 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면서, 이에 대한 바울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내용입니다. 아마 빌립보 교회는 그 이전에도 바울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15절, 16절). 그런데 여러 상황으로 인해 바울에게 보냈던 재정적 지원이 끊겼었는데, 에바브로디도를 바울에게 보내면서 다시 재정적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10절). “너희가 또한 이를 위하여 생각을 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느니라”(10절)라는 말은 빌립보 성도들이 바울을 도우려는 마음은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여의찮아서 할 수 없었다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다시 재개(再開)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의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14절).
그렇지만 바울은 자신의 궁핍함에 대해 하소연하지는 않았습니다. 빌립보 교회의 재정적 지원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자신의 궁핍함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11절). 바울은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울 때도, 또 재정적으로 풍족할 때에도 주님께서 주시는 모든 상황에서 그 모든 상황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배웠다고 고백합니다(12절, 13절). 13절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말씀은 어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넉넉하게 부어주셔서 이길 수 있다는 표현이 아니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능력을 주셨다는 표현입니다. 바울은 자족(自足)의 태도를 갖고 있었습니다(11절).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풍족하면 풍족한 대로 궁색해보이거나, 자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 때문에 동일한 믿음의 태도로 승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빌립보 성도들이 바울을 돕는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칭찬합니다. 바울의 사역에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이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었던 모양입니다(15절). 그러나 빌립보 교회는 그때마다 바울을 위해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 바울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15절, 16절). 그러나 바울이 빌립보 교회의 후원을 기꺼이 감사하는 이유는 단지 바울 자신의 형편을 여유 있게 하는 것 때문만이 아니라, 이렇게 후원하는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도 큰 유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17절). 바울의 사역을 위해 이렇게 후원하는 것은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는 것이고, 결국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들을 풍족하게 채우시는 은혜를 얻게 하실 것이기에 아주 잘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칭찬하고 있습니다(18절, 19절). 주님을 위해 애쓰는 사역자들을 위한 물질적 후원은 주님께서도 매우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20절부터 23절은 마지막 인사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20절). 빌립보 성도들에게 문안을 전하고, 바울과 함께하고 있는 이들의 안부를 전합니다(21절, 22절). 로마의 황제인 가이사에게 속한 이들의 안부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로마에서도 이미 황실에 속한 사람들(가이사의 친족들인지, 황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중에 그리스도인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울의 사역이 계속 열매를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복음에 합당한 삶,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면서 교회공동체를 견고하게 세워가고, 주님의 사역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 주시는 평강과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런 삶을 통해 평강과 기쁨을 매일의 삶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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