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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 갑니다. 산청 안봉리,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잘생긴 집을 짓고 사는 동문집에 갑니다. 금요일 오후 우선 마산으로 갑니다. 일이 있어 마산에 먼저 가 있는 동문을 만나 하룻밤 함께 묵고 다음 날 산청으로 갑니다. 우리나라 3대 어시장이라는 [마산어시장]에 갑니다. 제철 전어와 함께 소주를 나눕니다. 좋은 사람과 마주 앉아 나누는 술은 가장 맛있는 술입니다. 동문 아는 이의 집에서 하룻밥 잘 쉬고 마산 복집거리로 해장하러 갑니다. 복국이 시원합니다. [해송복집] 창원 마산합포구 복요리로 8-1 복국 10,000원, 까치복은 조금 더 받고,,, 먹거리를 준비해 동문 집으로 갑니다. 가는 길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해발 500미터 분지 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에 [간디학교]가 있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생활 방식을 즐기는 이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넓은 터에 그다지 크지 않게 집을 앉히고 온갖 나무와 꽃을 심어 두었습니다. 손이 많이 가겠습니다. 집을 둘러보니 이층방은 그대로 찻집입니다. 온갑 다기와 온갖 차가 그득합니다. 보이차 꾸러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그 중에 철관음을 얻어 맛을 봅니다. 주방에서는 동문들 먹거리 준비하고 겉저리, 고등어조림, 김치찌게 등... 밖에서는 도착해 숙성해둔 삼치회를 준비합니다. 온갖 술이 상을 채웁니다. 양귀비술, 소주, 맥주, 위스키,,, 40여년 전 20대 시절로 돌아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주인장이 옛노래를 크게 틀어 놓습니다. 바로 20대 시절로 돌아갑니다. 얼큰하게 취해 2018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을 즐깁니다. 마음껏 소리지르니다. 잘한다, 이승우! 잘했다, 손흥민! 일찍 일어나 짬뽕밥으로 해장하고 산을 오릅니다. 대성산 정취암. 시골길을 길게 걸어 산길을 오릅니다. 암자 위치가 절묘합니다. 대성산 봉우리 바로 아래 서쪽 사면에 자리잡은 암자에 서니 동쪽으로 광활한 평야와 산들이 눈에 가득 들어옵니다. 멀리 높은 산들은 영남알프스. 해돋이 명소로 손색이 없겠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거리, 맛난 술, 좋은 사람들,,, 집앞 개울에서 잡은 피래미 튀김 맛이 절묘합니다. 모두들 행복에 푹 젖습니다. 이번에는 전 날 올랐던 대성산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둔철산을 오릅니다. 일찍 귀경해야 하는 동문들을 집에 남겨두고 산을 오릅니다. 비 탓에 불어난 물이 우렁 우렁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오릅니다. 임도가 끝나는 곳부터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되는데 산을 오르는 발길이 적은 탓에 온통 덤불로 덮여 있습니다. 약 30여분만 오르면 정상인데,,, 내년 봄에 덤불을 헤치며 나아갈 준비를 해 다시 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봄이면 나물이 지천이랍니다. 내년 5월 다시 찾기로 합니다. 이렇게 오랜 동문들, 오랜 친구들, 오랜 선후배들과 또 새로운 추억을 만듭니다. 귀경하는 길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마냥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