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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백 구름이 뜨고 우두득 暴雨 가 내리더니 어느새 마름버짐 핀 아이들 대갈통에
우박도 떨어진다는 절기다.
대구에서 일을 보고 고속도로에 차를 올려서 부모님 사시는 안동으로 가다가
도리원에서 갑자기 생각을 바꾸어 안평,석탑,신평으로 가는 시골 국도로 들어섰다.
거름독이 오른 짙푸른 나락이 폭염을 삼키며 자라고 왜가리가 그런 벼논에서 듬성듬성 고고한 걸음을 하는 좁은 산골들을 바라보며 한참 달렸다.
자두 밭에 허리 꾸부정한 늙은 농부가 사다리를 놓고 자두를 따고 건너편 개울에는 창이 큰 모자를 쓴 아주머니가 엎드려서 올갱이를 줍고 있고 그 개울 섶 길에는 다 낡은 갱운기가 탈탈 거리며 지나갔다.
60여리를 달려도 당체 사람 구경 할 수없고 국도에 그 흔하던 순경도 없다.
대한민국 사방천지를 돌아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못사는 산골은 처음 본다.
이골 저골 버리고 간 빈집들은 살붙이가 그리웠는지 시커먼 黑屋으로 마당엔 가득하게 雜草를 키우고... 페교 된지 오랜 된 듯한 초등학교도 두 개나 지났다.
석탑,신평리 산골마을은 ...그저 이북이나 중국 오지인들 이처럼 빈농마을일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참으로 낙후된 경북지방의 오지 마을이다.
어느 마을 할매는 아직 기차 구경도 못하고 산다고 하시는 할머니도 있었다.
허물어진 촌 가옥이 여기저기 뻥 뚫린 모습으로 비스듬이 누워있고 젊은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아니하고 그저 시골 똥개들만 낮선 어주자 차를 보고 시끄럽게 짖어도 워낙 사람이 궁한 산골이라서 그런지 꼬랑지는 흔들면서 짖는다....
날이 너무 더워 견디기 힘든지라 에라 내친김에 어디 훌떡벗고 목욕이라도 할겸 개울가에 차를 세웠다.
돌 복숭아 나무아래 옷을 훌러덩 벗어 걸어놓고 개울물에 풍덩하고 肉身을 던지니 참으로 초복이 시원타!
유일하게 신이 몸 밖에 달아 준 것이 찬 개울물에 감짝 놀라서 냉수축신(冷水)이다.
행여 벌거벗은 육신을 누가 보지 않을까? 사방을 둘러봐도 당체 아이들이나 나같이 중 젊은이도 보이지 아니하고 더욱이 내 훌떡 벗은 육신을 보고 화들짝 놀랄 젊은 여자는 눈을 닦고 봐도 없는 오지다.
바라보는 이는 그저 밭에는 고추나무, 참깨 대궁, 마-악 수학을 기다리는 담배 누렁 잎 ,밭둑에 대추나무, 돌 개울가에 복숭아나무들이 칠월폭염에 축 늘어져있고 매미소리만 요란할 뿐이다.
"어 시원타! "
한참을 목만 내밀고 하늘에 뭉게구름 헤아리는데 벌써 고추잠자리가 날으고
가마득한 창공위로 어디로 가는지 비행기가 흰 꼬리구름을 그리며 남으로 사라진다.
한차례 목욕을 마치고 다시 차를 몰아서 죄 회전 하면 일직으로 가느 길이니 직진하여 신평으로 빠지는 길을 택하여 비포장 길을 덜컹거리면서 달렸다.
차를 몰고 가도 숨이 차오르는 깔딱 고개를 두개나 넘었다.
내친김에 이 오지 마을 전설을 가슴에 담아 가고 싶었다.
이 오지 마을에 이런 효부 이이기가 전해지고 있다.
천수를 다하여 말도 못하시고 눈만 멍하니 천정을 처다 보시던 시아버지가 임종 전에 갑자기 더듬더듬
"며늘아 꿀이 먹고 접다!"
하시자 며느리는 40여리 깊은 산골 밤길을 걸어 친정마을에 가서 겨우 꿀 한 되를 구하여 허겁지겁 날이 밝기도 전에 곧 북망산천으로 돌아 갈 시아버지 입에 넣어드리려고 돌아오는데 저만치 너부렁재 고개 마루에 큰 백虎 한마리가 며느리를 잡아먹으려고 기다리다가...
...중략.... 이 글은 나중에 사랑방에 별도로 올려 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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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효부각 앞에서 비문을 끙끙 해석해보고는 돌아서서
어디 이 산골에 글감이 더 없으려나하고 그 며느리가 발톱이 빠지도록 험한 산길을 걸어갔을 그런 의성 오지 동네 이 산골 저 산골을 기웃기웃하다가 마침 저부실이라는 오지마을에 당도 하였다.
동 네 앞 느티나무 아래에 당도하자 늙으신 할매들만 여섯 분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하여 차를 세웠다.
다들 호호백발 할매들인데 마침 시원한 느티나무 아래에서 당파 씨를 고르고 계셨다.
차에서 내리자 늙으신 할매들이 고개를 돌려 전부 어주자를 처다보신다.
“어이구 더버라...할매들 참 좋은 곳에 사니더어!”
넙죽 절하고 마루에 걸터 않자
이가 하나도 없으신 한 할머니가 오금 입으로 어주자를 처다 보더니 궁금한 듯이
“누구 집에 오신 양반잇껴?”
물으신다.
“할매요 저는 서울 사는데 마누라 한데 쫏기난 남자씨더어”
“아이구 우얏꼬?..멀쩡한 냄편을 왜 쫏아냈꼬?”
“에이구 논실 댁은 보마 모르나..저런 멀건 양반이 왜 쫏기나노..농담이지!”
“진짜시더...작년부터 직장 잃고 요즈음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누라 한데 안 터지고 살랏꼬 부엌 설거지까정 저가 하니더만 밥도 안차려 주니더.
“우앗꼬?..그마 지금 배고프껴? 우리 집에 식은 밥 쫌 갖다 주까요?”
자고로 낮선 사람이 시골 할매들에게 접근하기란 너스레처럼 좋은 방법이 없다.
“괜잖니더...근데 왜 총각 할배들은 다들 어디가고 처녀 같은 이쁜 할매들만 이곳에 모여 있닛껴?”
어주자가 이뿐 할매들이라 하자 다들 해맑은 웃음을 비치신다.
“영감?”
“예”
“다 벌써 저 쪽에 갔어”
한 할머니가 건너편 산자락을 가르키신다.
언듯 보이는 골짜기에 올망졸망한 묘들이 허리만큼 자란 긴 망초 꽃을 솔박 덮어쓰고 있었다.
“그마 전부 혼자 사시닛껴?‘
“아이씨더 저 할마이는 아직 영감이 안 죽고 있는데 중풍으로 집에 두러누웠지..삼년 째시더”
늙은 몸으로 할아버지 중풍 수발을 하신다는 할머니는 귀가 먹으셨는지 못 들은 척 그저 발그래한 당파 씨만 고르고 계셨다.
“아....예.....전부 며느리들은 없닛껴?”
“며느리? 왜 없어 있어도 마카 객지에 살지!..이런 산골에 누가 젊은 여자가 살라카닛껴?
"우리 아들도 서울에 사는데 며느리는 전화국에 다녀 봉급도 참 많이 받고.”
머리카락이 가장 횐 할머니가 당파 다듬는 손을 멈추시고는 한마디 하셨다.
“며칠 있으면 시골 오겠네요..아이들 방학 했고 휴가철이니..”
“글쎄..올란가...지난번 전화 왔는데 손자가 이번 방학 때 꼬부랑 말 배우로 미국 간다카던데...올해 우리 손자가 좋아하는 감자를 밭에 심어서 손자 오면 감자 삶아 줄랏꼬 분이 많이 나는 것으로 마카 골라서 낳니더만..”
말끝이 왠지 흐리다....
그러나 금쪽같은 손주들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느트나무 아래가 시끄,러워 지기 시작 했다.
이할매 저할매 중구난방으로 자기 손주들 자랑하기 시작하는데 당체 거침도 없고 그침도 없이 끝없이 손자손녀 자랑 이야기가 이어졌다.
드렁크에 들어 있던 박카스 한 박스를 내어서 할매들 나누어 드리고 내친김에 할머니들에게 이야기를 더 퍼 담고 싶어서 차를 몰고 다시 안평 쪽에 나가서 막걸리 두병 그리고 술 못 드시는 할매들을 위하여 아이스크림도 사오자
“아이고 이런 걸 다 주고 고마이더 고마이더...”
하시면서 이야기꽃이 피기 시작 하였다.
저부실 마을에 느티나무는 족히 2-300년은 넘는 나무라서 그늘이 넓고 시원한 바람도 여리게 흔들며 늙으신 할매들에게 싱겁 떠는 어주자 이마에 땀도 떨어내어 주었다.
적당히 객지에 사는 손주 녀석들 자랑 이야기가 다 끝날 무렵 불쑥
“할매들은 그래도 복이 많으더어...이곳은 시아버지 꿀 구해다 준 효부 며느리 이야기가 있는 고장 아잇껴..다들 며느리 복은 많치요?”
“며느리?.......”
손자 이야기로 시끄럽던 느트나무 아래가 며느리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조용해 지셨다.
그러시더니 한 할머니가 서울 강남에 수 억 간다는 아파트에 살면서 골프 치로 다닌다는 며느리 자랑이 나왔고 또 다른 할머니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돈을 어마어마하게 번 며느리 이야기도 나오자 할머니들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새라 객지 며느리 자랑에 또 시끄러워 지기 시작 했다.
조금 전 강남 산다는 며느리는 아들 자가용 말고 별도로 며느리 자가용도 있는데
“우리 며느리 자가용은 대통령이 탄다는 차하고 같은 것씨더”
하신다.
"할매요 며느리가 탄다는 차 이름이 뭔라카딧껴?"
"잘 몰씨더 볼모라카던지 .."
아마 볼보 외제차를 타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중 당파 고르는 늙은 할매만 며느리 이야기에 조용하시다.
“저 할매는 며느리 없닛껴?”
“쉿-잇..."
한 할머니가 입을 가로 막더니 조용히 귓속말로
아들이 부산 사는데 술주정이 심해서 저 작년 며느리하고 이혼하고 손자 녀석 둘이가 이 산골에 잠시 왔는데..결국 학교 문제로 다시 부산으로 갔다는 것이다.
가는 귀가 먹어서 남들 이야기를 큰 소리로 해야만 알아듣는다는 그 할매 손등은 실핏줄이 툭툭 불거져 나왔고 당파 뿌리에서 실 먼지도 풀풀 날았다.
할매는 버릇처럼 실 먼지가 앞치마에 쌓이면 톡톡 손으로 털어내시고 다시 당파 씨를 다듬고 있었다.
“ 저 할마이는 올해 터 밭에 찰 옥시기(옥수수)만 심었어”
“왜요?”
“부산 손자들이 찰 옥시기를 좋아한다고 오지도 아니할 손자들 먹일랏꼬 터밭에 온통 찰옥시기만 심었어”
“아 예.......그마 방학하면 손자들이 올씨더만....”
“못 오지!”
“왜요?.”
“아이 아바이가 다 망해서 차도 팔아 묵었는데 우째오닛껴?”
"그럼 요즈음 도시 손자들도 번듯한 자가용이 있어야 오닛껴?
"꼭 그렇치도 안아..편한 자가용 있다캐도 인 산골 할마이한데는 잘 안와..."
할매 얼굴에 손자들 보고싶은 절절함과 실망스러움이 가득 하시다.
"왜요?"
"요즈음 서울 아이들이 똥주발이가 고급이라서 시골 통시칸에 들어가면 똥이 나오닛껴?"
몇 년 전 서울 손자들이 시골 와서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기겁을 하고는...
"할매 회장실은 더러워 똥이 안나온다-아 씨이!
징징 짜는 손주 녀석에게 겨우 세수 대야에 구멍을 내어서 통시칸에 엎어 놓고서야 똥을 누었다는 것이다.
느티나무 그늘아래에서 할매들이 저마다 자기 객지 며느리 이야기를 자랑하시다가 손자가 시골에 아니 오는 이유에 대서 조금 씩 이상한 쪽으로 이야기가 흘렀다.
나무 숲에서는 말매미 들이 또 한차례 세-록 쎄로록 쎄-록 .....자즈러지는 울음을 솥아 내고 있었다.
그사이 막걸리는 구담댁 할매가 당당 걸음으로 집에 가서 갖고 오신 묵은 김치를 안주로 다 비워 가고 어주자도 술기가 살짝 돌고 할매들도
막걸리로 기분이 좋아지시고 그 큰 느트나무에 달린 매미들도 취한듯이 마구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시 며느리들에 대한 원망이 솥아져 나왔다.
한마디로 요즈음 객지 며느리들이 아이들이 방학을 해도 학원이다, 어학연수다, 가족들 해외여행이다...이 핑게 저 핑게로 그 꿈에도 못 잊을 금쪽 같은 손주 녀석들을 당체 시골 할머니 집에 보내지를 아니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아까부터 당차고 매운 말씀을 잘 하시던 할머니가(36섯에 혼자되고 육남매를 이골저골 비단 장사를 하여 다 키웠다는 할매) 대뜸 어주자 눈치를 살피시더니
“마한 놈의 새끼들..어-잉 지가 열 달 뱃속에 있다가 기어 나온 구멍은(부모) 무시하고 맨날 집어넣을 구멍(마누라) 만 섬긴다 아잇껴!”
도회지에 살면서 며느리들에게 꼼짝도 못하는 요즈음 아들들에게 우스게 소리를 퍼붓자..옆에 얌전 할머니가
“아이고 납작댁이요 서울 양반 흉 보니더어 별스런 이야기를 다하네!”
나무라자
이번엔 그 할매가 더 큰소리로
“내가 뭐 못할 소리 했닛껴? 그마 며느리 끼고 사는 놈이 내 아랫도리로 나왔닛껴? 며느리 아랫도리로 나왔닛껴?"
객지 며느리란 년들이 우리가 뭐 옛날처럼 서리 발 같은 시집살이를 시키나...그저 일년에 한두 번 손자 보는 낙으로 시골 사는데 내 사타구니로 낳은 아들 끼고 잠자면서 그라만 안되지! 안 글씻껴? 서울 양반!.”
할매는 나를 휠끔 처다보면서 웃었다.
“맞니더 맞니더...”
“나는 며느리 나이에 시동생 3명 데리고 살면서 퍽 하면 우리 시어마이 한데 담배 대로 등줄기를 있는 되로 얻어맞고도 시어마이 얼굴도 제 되로 못 처다 보고 살았니더..지금은 냉장고다,세탁기다 자가용이다 포시람기 짝이 없는 세월인데..시골사는 시어마이한테 방학 때 손자도 안보이주고 그카마 될씻껴?”
갑자기 그 비단 할매는 자기가 살아 온 인생이 억울한지 눈물을 찔끔 앞치마로 훔치셨다.
“그래..그래 우리들은 고생했지 고생은 말도 못하지...그에 비하면 요즈음 며느리들 좀 서운한점이 한두 가지 아니지...하지만 우에노 세월이 그런데“
그러자 여기저기 또 한바탕 객지 며느리들 행상머리에 대해서 야속함을 털어내셨다.
그때다 저만치 일직에서 들어온다는 읍내 버스가 실개천을 따라 먼지를 일으키면서 마을로 돌아들어 오고 있었다.
“막차라?”
“막차 맞어...운전수 양반보고 내 모기 약 한통 부탁 했는데 사 갖고 오나 오르겠네”
하시면서 납작댁이가 일어서서 버스 쪽을 바라 보셨다.
드디어 마을 입구에 버스가 서고... 달고 오던 흙먼지를 뒤꼬리에서 앞 쪽으로 밀어내고 나자 도시 아이들이 둘 이 내렸다.
순간 느티나무 아래 당파 씨를 다듬고 있던 여섯 분의 저부실 시골 할매들이 눈이 동그라지시면서 다들 벌떡 일어셨다.
“누구 집 손자로?”
“아이고 우리 셋째 손자들 아이라?”
"아들이 평택에서 공장 다닌다는 호박 돌집 할매가 눈을 크게 뜨고 말하자..다들 부러운 듯 아이들 쪽으로 눈을 고정시키시는데...
"아이다....우리 외손자들 같은데!"
비단 할매가 자기 외손자 같다고 하셨다.
갑자기 버스에서 내린 도시 꼬마 두명을 침침한 눈으로 비벼가면서 여섯 할매들이 하나같이 목을 길게 내밀고 마치 하회로 가는 고개마루에 오랜 세월 꼼짝없이 서 있는 망부석처럼 이 쪽으로 달려오는 두 아이를 바라보면서 마치 자기 손자나 아니면 외손자들이 아닐까 가슴 콩당콩당 조아렸다.
그 때 어께어 가방메고 무엇을 잔득 든 손으로 이쪽으로 달려오던 아이들이
“할머니!.
하고 고함치자 ......엉거주춤 여섯 할매들이 서서 그 아이들을 보고 행여 자기 손자들일세라
"칠구라?"
"명희라?"
"가비라?"
"아이고 분당사는 우리 손자 기호 아이라?"
다들 한만디 씩 정에 걸신 들린듯이 소리치는데...그때다 중풍 할배 집 할머니가 갑자기 앞으로 달려가면서
“아이고 내 새끼, 아이고 내 새끼야”
맨발로 엎어 질 듯이 이쪽으로 달려오는 아이들에게로 당당 걸음을 치셨다.
아들 파산하고.. 며느리 떠나고...갈족시 없어 지난해 이 산골 할머니 집에 와서 1년 가까이 살다가 다시 부산으로 내려간 중풍 할배 집 손자 들이였다.
어느 덧 손자께로 달려가시는 보고싶던 객지 손자들을 얼싸안고 눈물을 훔치시며
"아이고 내새끼 아이고 내새끼!"
하셨다.
부여잡고 울음을 터트리시자....새카만 얼굴에 뼈만 앙상한 할매 치마 자락을 잡고 부산서 올라 온 아이들도 고개를 땅으로 떨군체 발끝으로 흙만 툭툭 차면서 눈물을 찔끔 거렸다.
아들이 부도가 나서 차도 없이 버스타고 이 깊은 산골에 방학이라고 할머니를 찾아 오신 것에 다들 부러운듯이 나머지 할매들이 멍하니 처다보시다가 크게 낙심 한 얼굴이였고 ... 거의 울상이셨다.
큰 느트나무 아래 다시 말 매미들이
자즈러지게 울기 시작하고 객지 손자들이 방학 때 내려오면 삶아 줄려고 산골 할매들이 터 밭에 심어 놓은 찰 오수수가 初夏의 산골바람을 서글프게 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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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름아 구름아 하는 넘이 삼일 전 초복에 경북의오지 마을 신평리에 갔다가 주워서 온 글이다.
곧 아이들이 여름 방학을 합니다.
육신이 늙어 허리조차 피지 못하시는 시골 늙은 할매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흙먼지 이르키며 동구 밖 돌아가는 읍내 버스를 눈 빠지게 바라봅니다. 이제 곧 여름 방학을 한 손주들이 우르르 몰려 올 때에 맞추어 찰옥수수가 익기를 바라는 할머니들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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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랫만에 구수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누구??시죠??
20대 이쁜 아가씨들만 오는 한남동 0000식당 식재료 운반 기사 입니다.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구수한 이야기에 한동안.~~~~~
할매들 전부 행님보다 연세가 많습니다...허긴 요즈음은 연상연인이 대세입니다 희망을 갖으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