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모호치(明眸皓齒)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이다.
明 : 밝을 명(日/4)
眸 : 눈동자 모(目/6)
皓 : 흴 호(白/7)
齒 : 이 치(齒/0)
(유의어)
경국지색(傾國之色)
경성지미(傾城之美)
국색(國色)
국향(國香)
단순호치(丹脣皓齒)
만고절색(萬古絶色)
설부화용(雪膚花容)
수화폐월(羞花閉月)
일고경성(一顧傾城)
절세가인(絶世佳人)
화용월태(花容月態)
이 성어는 맑은 눈동자와 흰 이빨이란 뜻으로 아름다운 여인을 형용하는 것이다.
삼국시대 조조(曹操)의 셋째 아들 조식(曹植)이 형에게 빼앗긴 연인 견부인(甄夫人)의 죽음을 애도하여 지은 글 낙신부(洛神賦)에서 연유한다.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조식(曹植)이 조정(朝廷)에 들어갔다가 다시 자신의 땅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낙수(洛水)를 지나 가면서 낙신(洛神)의 일을 생각하고 지었다.
작가와 낙수 여신이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사람과 신은 서로 달라 가까이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는데, 즉 현실과 이상의 심한 괴리에서 오는 실망과 고뇌의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낙신부(洛神賦)의 내용은 낙수(洛水)의 신과 서로 만나 사랑하고 그리워하지만 사람과 신 사이에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이룰 수 없어 슬픔을 금할 수 없음을 묘사하였다.
겉으로 보면 공상적으로 보일 지라도, 이것이 저술되게 된 조식(曹植) 개인과 주변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구체적인 감정을 갖고 생생하게 전달될 것이다. 조식의 사랑에 대해 연민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이후에 명제(明帝)가 낙신부(洛神賦)라 고쳤지만, 이 시(詩)의 원래 제목은 감견부(感甄賦; 견일녀에 감흥하여 지은 시(詩)였다.
조식(曹植)은 견일녀(甄逸女)라는 여인을 흠모(欽慕)하였다. 태조(太祖) 조조(曹操)가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알고서도 오히려 견일녀(甄逸女)를 조식(曹植)의 형(兄)인 조비(曹丕)에게 시집보냈기 때문에 마침내 이루지 못하였다.
조식(曹植)은 이 이후로 마음이 편치 않아 견일녀(甄逸女)를 밤낮 생각하면서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였다. 그런데 행복해야 할 견일녀(甄逸女)가 곽후(郭后)에게 참언(讒言)을 당해 죽게 되었다.
조조(曹操)는 비로소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후회하면서 황초(皇礎) 4년(223)에 조식(曹植)을 궁궐로 불렀다. 太子 조비(曹丕)를 연회(宴會)에 머물게 하고 은밀히 조식(曹植)에게 견후(甄后)의 옥(玉)과 금(金)으로 장식한 베개를 주자, 조식(曹植)은 자기도 모르게 억누를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조식(曹植)은 궁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낙수(洛水) 주변에서 쉬면서 견일녀(甄逸女)를 생각하였다.
그 때 홀연히 허공에서 한 여자가 와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저는 본디 그대에게 마음이 있었는데, 그 마음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이 베개는 제가 집에서 시집올 때 가져온 것입니다. 전에 조비(曹丕)에게 주었지만 지금 그대에게 주게 되었으니 이 기쁜 감정을 어찌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곽후(郭后)에게 참언(讒言)을 당해 지금 이렇게 피발(被髮)을 한 모습으로 다시 그대를 뵙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그녀는 말을 마치고 마침내 사라져 버렸다. 조식(曹植)은 슬픔을 스스로 이길 수 없어 마침내 시(詩)를 지었다는 것이다.
丹脣外朗, 皓齒內鮮.
붉은 입술은 밖으로 빛나고 백옥 같은 이는 입술 사이에서 곱구나.
明眸善睞, 靨輔承權.
눈웃음치는 눈동자는 아름답고 그 보조개가 능히 마음을 끄나니
瓌姿豔逸, 儀靜澤閑.
그 맵시가 고와 이를 데 없고 거동이 고요하여 윤기가 흐르니
柔情綽態, 媚於語言.
그 부드러운 마음에 가냘픈 자태에 말투 또한 더욱 아름답구나.
다음은 중국 당(唐)나라 말기 최고의 대시인으로서 시성(詩聖)이라 불렸으며, 또 이백(李白)과 병칭(竝稱)하여 이두(李杜)라고 일컫는 두보(杜甫)의 시(詩) 애강두(哀江頭)에 나오는 말이다.
당(唐)나라는 현종(玄宗) 말년(末年)에 현종(玄宗)이 양귀비(楊貴妃)에 빠져 국사(國事)를 돌보지 않는 바람에 총신(寵臣) 양국충(楊國忠)이 정권을 농단(弄斷)하며 나라 전체가 혼란(混亂)에 빠졌다.
이 틈을 타고 하동(河東)·범양(范陽) 절도사를 겸하던 안녹산(安祿山)이 양국충(楊國忠) 타도를 외치며 난(亂)을 일으켜 수도 뤄양을 함락(陷落)하고 대연(大燕) 황제(皇帝)로 즉위(卽位)하였다.
두보(杜甫)는 젊었을 때부터 각지를 떠돌며 이백(李白), 고적(高適)등의 시인(詩人)들과 교유(交遊)해 관직(官職)에는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난(亂) 중에 현종(玄宗)이 죽고 숙종(肅宗)이 영무(靈武)에서 즉위(卽位)했다는 말을 들은 두보(杜甫)는 곧장 영무(靈武)로 달려갔는데, 그 때 나이 45세였다.
그러나 그는 도중에 반군(叛軍)에게 체포(逮捕)되어 장안으로 압송(押送)되었다. 두보(杜甫)는 체포되기는 했지만 관직이 없는 몸이라 비교적 몸이 자유로워서 장안의 동남쪽에 있는 곡강(曲江)을 찾았다.
이곳은 당시의 왕후장상(王侯將相)들이 자주 찾던 명승지(名勝地)였고, 현종(玄宗)도 여기서 양귀비(楊貴妃)와 즐거운 때를 보낸 적이 있다.
두보(杜甫)는 이 곳에서 옛 영화(榮華)를 그리며 슬픔에 젖어 시(詩)를 지었는데, 이 시(詩)에서 양귀비(楊貴妃)의 모습을 그린 표현이 바로 명모호치(明眸皓齒)이다.
양귀비(楊貴妃)는 피난길에 양국충(楊國忠)을 죽인 군인들이 죽음을 요구(要求)해 마외역(馬嵬驛) 근처 불당(佛堂)에서 목매 죽었다. 두보(杜甫)의 시(詩) 애강두(哀江頭)는 다음과 같다.
(전략)
明眸皓齒今何在
맑은 눈동자 흰 이는 지금 어디 있는가
血汗遊魂歸不得
피 묻어 떠다니는 영혼은 돌아오지 못하고
淸渭東流劍閣深
맑은 위수는 동쪽으로 흐르고 검각은 깊기만 한데
去住彼此無消息
촉나라로 끌려가 사니 피차간 소식이 없네.
시(詩)의 제목(題目)에 보이는 강두(江頭)란 곡강 유역의 지명(地名)이다. 두보(杜甫)는 장안에 억류(抑留)된 지 1년 만에 탈출(脫出)하여, 숙종(肅宗)의 행재소(行在所)로 달려갔고, 그 공(功)을 인정받아 하급 관직에 등용(燈用)되었다.
명모호치(明眸皓齒)
맑은 눈동자와 하얀 치아, 미인의 별칭
아름다움은 얼굴보다 마음에 있다고 마음에 없는 말을 많이 해 왔다. ‘진리는 현명한 마음에 있고, 미는 참된 마음에 있다’거나 ‘아름다운 얼굴이 추천장이라면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이다’라는 격언이 그것이다. 그렇더라도 마음은 볼 수 없으니 보이는 얼굴로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그것을 보고 찬탄한다.
숱하게 많은 미인을 가리키는 말 중에서 깨끗한 눈동자(明眸)와 새하얀 치아(皓齒)라는 이 성어도 중국 4대 미인 중 楊貴妃(양귀비)를 가리키는 말에서 나왔다. 이 난에서도 소개한 傾國之色(경국지색)이나 沈魚落雁(침어낙안) 중에서 羞花(수화)에 해당한다.
중국의 전성시대였던 唐(당)나라에서도 6대 玄宗(현종)은 開元天寶(개원천보, 713~753)시대라 하여 재위 중 문화, 경제 및 교역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융성을 이끌었다. 그러나 만년에 양귀비를 만난 뒤 넋을 빼앗기고, 정사는 楊國忠(양국충)과 간신 李林甫(이임보)에게 전담시키는 바람에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
이렇게 되자 절도사를 맡고 있던 安祿山(안록산)이 대군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켰다. 수도 長安(장안)까지 함락 위기에 이르자 현종은 할 수 없이 피란길에 올랐다. 거기에 굶주림에 지친 친위군들의 반발도 겹쳐 양국충의 목을 베고 양귀비도 스스로 목매게 했다.
이즈음 詩聖(시성)으로 불린 杜甫(두보)도 미관말직으로 근무하다 이 난에 휩쓸려 간신히 목숨은 구한다. 심란한 마음으로 두보는 당시 왕족과 귀족들이 모여 놀던 曲江池(곡강지)를 찾아 옛날의 번화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시를 읊었다. 부분을 인용해보자.
‘맑은 눈동자와 흰 치아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피 묻은 거리귀신 되어 돌아오지도 못하네(明眸皓齒今何在 血汚遊魂歸不得/ 명모호치금하재 혈오유혼귀부득), 맑은 위수는 동쪽으로 흐르고 검각은 깊은데, 그대는 가고 나는 머물러 피차 소식도 없네(清渭東流劍閣深 去住彼此無消息/ 청위동류검각심 거주피차무소식).’ 가고 없는 양귀비의 아리따운 자태를 절절히 노래한 ‘哀江頭(애강두)’란 시다.
국내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구성으로 대회에 꼬리표처럼 붙었던 "여성의 상품화" "미의 고정관념 고착화" 등에서 탈피해 진정성 있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갖춘 "여성 리더"를 발굴하는 대회로 바뀌었지만 미는 어디가지 않으니 더욱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으면 한다.
▶️ 明(밝을 명)은 ❶회의문자로 날 일(日; 해)部와 月(월; 달)의 합해져서 밝다는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明자는 '밝다'나 '나타나다', '명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明자는 日(날 일)자와 月(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낮을 밝히는 태양(日)과 밤을 밝히는 달(月)을 함께 그린 것이니 글자생성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는 사물의 실체가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明자는 '밝다'라는 뜻 외에도 '명료하게 드러나다'나 '하얗다', '똑똑하다'와 같은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明(명)은 (1)번뇌(煩惱)의 어둠을 없앤다는 뜻에서 지혜 (2)진언(眞言)의 딴 이름 (3)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는 지력(智力)으로 이치가 분명하여 의심할 것이 없는 것 (4)성(姓)의 하나 (5)중국 원(元)나라에 뒤이어 세워진 왕조(王朝)로 태조(太祖)는 주원장(朱元璋) 등의 뜻으로 ①밝다 ②밝히다 ③날새다 ④나타나다, 명료하게 드러나다 ⑤똑똑하다 ⑥깨끗하다, 결백하다 ⑦희다, 하얗다 ⑧질서가 서다 ⑨갖추어지다 ⑩높이다, 숭상하다, 존중하다 ⑪맹세하다 ⑫밝게, 환하게, 확실하게 ⑬이승, 현세(現世) ⑭나라의 이름 ⑮왕조(王朝)의 이름 ⑯낮, 주간(晝間) ⑰빛, 광채(光彩) ⑱밝은 곳, 양지(陽地) ⑲밝고 환한 모양 ⑳성(盛)한 모양 ㉑밝음 ㉒새벽 ㉓해, 달, 별 ㉔신령(神靈) ㉕시력(視力) ㉖밖, 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금(昑), 밝을 돈(旽), 밝을 방(昉), 밝을 오(旿), 밝을 소(昭), 밝을 앙(昻), 밝을 성(晟), 밝을 준(晙), 밝을 호(晧), 밝을 석(晳), 밝을 탁(晫), 밝을 장(暲), 밝을 료(瞭),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꺼질 멸(滅), 어두울 혼(昏), 어두울 암(暗)이다. 용례로는 명백하고 확실함을 명확(明確), 밝고 맑고 낙천적인 성미 또는 모습을 명랑(明朗), 분명히 드러내 보이거나 가리킴을 명시(明示), 분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명세(明細), 밝고 말끔함을 명쾌(明快), 밝음과 어두움을 명암(明暗), 명백하게 되어 있는 문구 또는 조문을 명문(明文), 밝은 달을 명월(明月), 분명하고 똑똑함을 명석(明晳), 세태나 사리에 밝음을 명철(明哲), 똑똑히 밝히어 적음을 명기(明記), 일정한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풀어 밝힘 또는 그 말을 설명(說明), 자세히 캐고 따져 사실을 밝힘을 규명(糾明), 사실이나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밝힘을 천명(闡明),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흐리지 않고 속까지 환히 트여 밝음을 투명(透明), 틀림없이 또는 확실하게를 분명(分明), 마음이 어질고 영리하여 사리에 밝음을 현명(賢明), 어떤 잘못에 대하여 구실을 그 까닭을 밝힘을 변명(辨明),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새를 잡는 데 구슬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주탄작(明珠彈雀), 아주 명백함이나 아주 똑똑하게 나타나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명명백백(明明白白),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
▶️ 眸(눈동자 모)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눈 목(目=罒; 눈,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牟(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眸(모)는 ①눈동자 ②눈(감각 기관) ③자세히 보다 ④침범(侵犯)하다 ⑤무릅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눈동자 정(睛), 눈동자 동(瞳)이다. 용례로는 눈동자를 이르는 말을 모자(眸子), 눈동자를 이르는 말을 정모(睛眸), 한눈에 바라봄 또는 한 번 봄을 일모(一眸), 밝은 눈동자나 맑고 아름다운 눈동자로 미인을 형용하는 말을 명모(明眸), 술에 취한 눈을 취모(醉眸),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
▶️ 皓(흴 호)는 형성문자로 浩(호), 澔(호), 灏(호), 灝(호), 皜(호)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흰 백(白; 희다, 밝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告(고)로 이루어졌다. 태양의 빛나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희다의 뜻이 있다. 나중에 날 일(日; 해)部를 白(흰백변)으로 고쳐 썼다. 그래서 皓(호)는 ①희다 ②깨끗하다 ③밝다 ④환하다 ⑤비추다 ⑥넓다 ⑦하늘 ⑧늙은이 ⑨백발(白髮) 노인(老人)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흴 고(暠), 흰 백(白)이다. 용례로는 희고 깨끗한 이를 호치(皓齒), 깨끗하고 흼 또는 빛나고 맑음을 호호(皓皓),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을 호치단순(皓齒丹脣),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매우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단순호치(丹唇皓齒),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이르는 말을 주순호치(朱脣皓齒),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
▶️ 齒(이 치)는 ❶형성문자로 歯(치)의 본자(本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止(지, 치)와 이를 물고 있거나 잘 움직여 씹거나 함을 나타내는 나머지 글자의 합자(合字)로 이를 뜻한다. 이는 생장(生長)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나이의 뜻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齒자는 '이빨'이나 '어금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齒자를 보면 크게 벌린 입과 이빨이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止(발 지)자가 더해지면서 입이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했다. 齒자는 이렇게 이빨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지만 때로는 '나이'나 '순서'를 뜻하기도 한다. 이빨이 가지런히 나열된 모습이 '순서'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齒(치)는 ①이(=齒) ②나이 ③어금니 ④연령(年齡) ⑤나란히 서다 ⑥병렬(竝列)하다 ⑦벌이다 ⑧언급(言及)하다 ⑨제기(提起)하다 ⑩동류(同類)로 삼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이가 많고 덕행이 높음을 치덕(齒德), 나이의 차례를 치서(齒序), 이의 점잖은 일컬음을 치아(齒牙), 이가 박혀 있는 상하 턱뼈의 구멍을 치조(齒槽), 齒根 치근이의 치조 속에 있는 부분을 치근(齒根), 이의 속에 있는 빈 곳을 치강(齒腔), 이촉을 싸고 있는 살을 치경(齒莖), 이를 전문으로 치료하고 연구하는 의학의 한 분과를 치과(齒科), 잇몸이 튼튼하지 못하여 잘 붓고 피가 모이는 증세를 치담(齒痰), 이의 표면 특히 이의 안쪽 밑동 부분에 침에서 분비된 석회분이 부착해 굳어진 물질을 치석(齒石), 이를 닦는 데 쓰는 약을 치약(齒藥), 잇몸이 부어서 곪는 병을 치옹(齒癰), 이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살을 치육(齒肉), 이가 쑤시거나 몹시 아픈 증상을 치통(齒痛), 희고 깨끗한 이를 백치(白齒), 벌레먹은 이를 충치(蟲齒), 희고 깨끗한 이를 호치(皓齒), 늙은이의 이를 노치(老齒), 만들어 박은 이를 의치(義齒), 같은 연령을 동치(同齒), 늘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옹치(雍齒), 소리를 내며 이를 갊을 교치(咬齒), 새해가 되어 나이를 더 먹음을 가치(加齒), 사람이나 생물이 세상에 난 뒤에 살아온 햇수를 연치(年齒), 이를 닦고 입안을 가셔 내는 일을 양치(養齒), 입술과 이로 서로 이해 관계가 밀접함을 순치(脣齒), 어금니와 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아치(牙齒), 나이가 한 살 더함을 첨치(添齒), 이를 꽉 물다라는 뜻으로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합치(合齒), 이를 튼튼하게 하는 일을 고치(固齒), 이는 빠져도 혀는 남아 있다는 뜻으로 강한 자는 망하기 쉽고 유연한 자는 오래 존속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치망설존(齒亡舌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있던 것이 없어져서 불편하더라도 없는 대로 참고 살아간다는 말을 치망순역지(齒亡脣亦支), 배냇니를 다 갈지 못하고 머리는 다박머리라는 뜻으로 아직 나이가 어림을 이르는 말을 치발부장(齒髮不長),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순망치한(脣亡齒寒), 붉은 입술과 하얀 이란 뜻으로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이르는 말을 단순호치(丹脣皓齒),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는 뜻으로 대단히 분하게 여기고 마음을 썩임을 일컫는 말을 절치부심(切齒腐心),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이르는 말을 주순호치(朱脣皓齒), 이를 갈고 팔을 걷어올리며 주먹을 꽉 진다는 뜻으로 매우 분하여 벼르는 모습을 이르는 말을 절치액완(切齒扼腕), 뿔이 있는 놈은 이가 없다는 뜻으로 한 사람이 모든 복을 겸하지는 못함을 이르는 말을 각자무치(角者無齒), 입술과 이나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처럼 따로 떨어지거나 협력하지 않으면 일이 성취하기 어려운 관계를 이르는 말을 순치보거(脣齒輔車),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을 호치단순(皓齒丹脣), 입술과 이의 관계처럼 이해 관계가 밀접한 나라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순치지국(脣齒之國), 붉은 입술에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을 주순백치(朱脣白齒),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망자계치(亡子計齒), 개나 말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더하듯이 아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먹는 일 또는 자기 나이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견마지치(犬馬之齒),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