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속이 신록을 만끽하는 느낌이 대단히 낯설지만
두 계절을 한 번에 만나는 느낌이 신비롭습니다
다정하게 셀프 컷!
아이젠과 스패츠에 완전 중무장하고 신록과 눈으로 덮인 산을 비 맞으려 걷는 느낌.
언제나 다시 경험해 볼 수 있을까요.
미끄러지는 분들이 속출했습니다.
준비해간 압박붕대로 처치를 하는 일도 있었지요.
생각지 못하게 압박붕대와 약이 금방 동이 났답니다.
다행이 큰 부상을 얻은 분은 없어서 정말 안도했습니다.
비에 젖은 목도로 미끄럽지만 낙엽과 녹아가는 눈길이 혹독한 오제 입성식을 치르게 하네요.
아, 오제 습원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오오에습원(大江濕原)입니다.
여러 계절이 혼재 된 느낌이 이곳도 여전합니다.
멀리 오제호수도 눈에 들어옵니다.
오제를 상징하는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물파초입니다.
저 멀리 우리의 첫번째 휴식장소인 오제누마 방문센터가 보입니다.
가지런한 것이 좋습니다.
비가 내려 걷기에는 불편함이 적지 않았지만, 또 촬영여건도 좋지 않았지만,
비로 코팅된 세상에서 뿜어내는 진득한 색감은 오제 여행 내내 더 없이 값진 결과를 주었답니다.
눈이 시원해지는 너른 대자연의 품으로 뚜벅뚜벅!
수니꺼님과 숲향기님. 대자연 앞에서 우린 모두 동료입니다.
하얀 물파초는 꽃이 꽤 커서 군락이 풍경의 배경이 됩니다.
조릿대가 펼쳐진 숲길도 적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오제 여행인데도 계절이 다른 덕에 전혀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눈 덮인 숲으로 들어오면 마치 판타지영화의 스튜디오에 온 듯했어요.
중식장소인 미하라시 산장 가는 숲길.
후기는 3편으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함께 발걸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빗방울 떨어지는 눈덮인 연두빛 수채화속으로 우리 팀이 걸어들어가고 있네요.
아~~ 좋아 좋아.
순간 꽈당 미끄러진것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지나간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다가올 여행은 떨리는 설레임으로... ^^;;
우리들 셀카놀이도 찍어주셨네요~감사합니다~~^^
다시보아도 신비로운 시간들입니다.
얼마나 좋은 시간이랍니까. 저는 날랜 숲향기님과 느린 제 발걸음 때문에 그런 시간을 별로 갖지 못해서 아쉽네요. ^^
무거운 배낭에.. 내리는 비에..
카메라를 들고 있기도 귀찮은 상황에
이많은 사진..그것도 눈이 즐거워지는 한장한장이
경이로움을 들게까지 합니다~
배냥속에 넣은 카메라를 12번도 더 꺼내고 싶었지만,
귀찮아서도 저는 그리하지 못했거든요.
한장한장에 담긴 정성에 놀라움과 감탄을 보냅니다~!
비 때문이었을까, 여기저기 미끌림에 당황하던 회원님들 안전에 대한 기우였을까.
이번에 제 사진을 정리하면서 모든 사진이 무척 어수선하고, 여유 한톨 없이 기계적으로 셔터를 눌렀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이 여행의 제 사진을 놓고 자평하자면 엄청난 혹평을 받아 마땅한 결과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놓친 게 무얼까 하다가 오래전 읽었던 이병률 시인의 '끌림' 이란 여행산문집을 책장에서 다시 꺼내 읽으며, 그게 무엇인지 어렴풋이 깨달았어요.
다음 오제 여행은 철저하게 놓친 그것을 다시 내 맘에 담는 여정이 되도록 하려구요. 멋진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
오제누마로 가는길~ 친구의 발목처치로 뒤쳐지면서 불어오는 비바람 속에 목도앞에 펼쳐진 그 풍광 전부 오롯이 내것이었어요
카메라 앵글 속에 잡힌 습원속 친구와의 동행~~ 그저 눈물이 납니다. 좋은 추억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가치님을 비롯한 부산 회원님들이 엔돌핀을 마구 불어넣어주셔서 더욱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된 듯 합니다.
하석란님의 아시구비(발목)은 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
조릿대 같은 잎들은 빛의 간섭이 있었을텐데
연일 흐린 날씨, 오히려 난반사가 없어서 좋았다고..ㅎ
만약 햇빛이 챙한 날이 계속 되었더라면 정말 눈이 부셔서 계속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사실 선글라스를 깜박하고 놓고 갔거든요.
아무튼 비에 젖은 세상이 전해주는 묵직한 색감을 만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아직 이 지점까지는 수월하게 걸었지요. 머리위로 내리는 비와 발아래 미끄러운 눈과의 전쟁(?)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저도 그랬지만 오제 진입하는 첫날이 가장 어려웠던 듯 싶습니다. 선두에서 정말 애쓰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한꺼번에 겨울과 봄 여름을 느끼게 하는 곳이군요 부럽네요
아사히 30주년 기념 맥주를 볼 때, 기린에서 나온 신제품 에일맥주 3종을 사가지고 와서 그 독특한 에일향에 엄지척을 할 때마다
일기일회님 생각이 나더군요. 담에는 꼭 같이 가셔요. ^^;
숲속의 눈 덮힌 목도를 걸을 때는 몰랐는데, 습원에 반듯하게 놓인 목도를 걷는 기분은 뭐랄까...
꼭 짜마추어진 뭔가에 제한 되는 느낌이였어요. 덕분에 초반 산만하던 정신이 안정이 되긴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