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렇게 - 박명순
사랑은 그렇게 피우는 것인가 봅니다
님이 알아주지 않아도 소리없이
가슴속에 빠알간꽃 한송이
남몰래 피우는 것인가 봅니다.
사랑은 그렇게 오는가 봅니다.
언제라고는 딱 꼬집어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아
나무한그루 심어놓고 뿌리를 내리는가 봅니다.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는가 봅니다.
바람에 스치듯 만났다 하여도
연이 맺어지려면 구차한 변명없이
보이지 않는 끈에 묶이고 마나 봅니다.
사랑은 그렇게 끝도 없는가 봅니다.
이별은 더 한 고통이 있기에
헤어짐보다는 정을 붙들고
사랑이라 말하며 사는가 봅니다.
언제인가는 닳아서 끝이 보이겠지요
불꽃처럼 타올랐던 열정도
소나기 내린후의 싸늘함처럼 식어가겠지요
그런날에는 무엇으로 살아야 할까요
추억을 한손에 붙들고
한손에는 노란손수건 바람에 펄럭이며
그리움 붙들고 살아야 하나요.
사랑은 그렇게 사그러지지 않겠지요
오늘도 허우적데는 사랑탑을 쌓으며
꼭 꼭 다지고 다져 봅니다.
무너져 내리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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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손에 추억을 한손에 노란 손수건을.....무너져 내리지 말라고...산뜻함이 묻어나는 사랑의 그리움을 살짝 들어 가져 갑니다. 좋은 주말 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