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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프드라이브입니다.
저에게는 예쁜 아내와 귀여운 두 아들이 있습니다.
아주 늦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살짝 늦은 결혼으로 지금 첫째는 3살 둘째는 태어난지 두달입니다.
지금 아내와 자식은 처가에 있고요.
다음 주에 제가 대려 옵니다. 편도 280km
안타까운 사실은 착하고 사랑스러운 아내가 결혼 전에는 무조건 주 3회의 탁구시간을 약속하였지만...
첫째가 나오고 주 1회...
그리고 이제는 당분간 탁구를 치지 말라고 이야기하네요 ;;;
탁구 시작하고 최대의 위기입니다.
사실 최근 한두달...
거의 탁구장에 매일 가서 실컷 탁구를 친지라 컨디션이 급격히 올라간 상태인데...
아쉽네요 ;;;
어째건 문득 든 생각이...
내가 이번 기회에 은퇴를 하지 않으려면 우리 가족 전체를 꼭 탁구인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입니다.
물론 아내와의 결혼 전에도 몇번 제가 시합을 나갔을 때 와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이 현실이 또 그게 아니죠 ^^;;;;
어쩌면 신혼에 제가 더 드라이브를 안건 실수라고 말하는게 더 정확하겠지요.
아내가 처음 제 방에 왔을 때 수많은 책 때문에 한번 놀라고 .... 하는 직업이 그쪽이라... 서제에 책이 쌓여있습니다. 사실 꽂혀있다기 보단 거의 쌓여있다고 말하는게 ;;;;
그리고 한 책장 전체에는 책 대신 라켓이 꽂혀있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했죠. 그 당시에가 라켓이 백여자루 있었을 겁니다. 러버가 한 30-40장 있었죠.
어째건 ...
지금은 많이 주고, 팔기도 해서 40~50자루 정도 될 듯한데...
사실 요즘엔 용품에 그리 관심이 없어서 들여다 보지 않은지 좀 됐습니다.
저는 넥시의 아크라시아에 정착했습니다 !!!
어째건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탁구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경험을 하면서 ...
문득 오늘 퇴근길에 내 아들에겐 어떤 라켓을 쥐어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우선 제 자식을 위한 라켓은 나름의 종류를 잡아서 5자루 뽐아놨는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제가 지난 스티가 이벤트에서 받은 70주년 기념 라켓(에메랄드 FL)입니다.
전 세계 70자루의 위엄...
저는 중펜이라 쉐이크는 당연히 못치고...
계속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반대로 라켓을 사용하지 않으면 짐만 될 뿐이라는 생각을 최근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썬 70주년 기념 모델인 에메랄드 FL그립 라켓을 쥐어줄꺼 같습니다.
제가 지난 세월에 깨달은게...
용품탐구로 참 즐거웠지만... 그것 때문에 실력이 더디게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중펜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립 때문에)
예전엔 중펜 하면 어떤 요소가 가장 중요하냐고 질문할 때 감각이나 파워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지금 저에게는 무조건 1순위는 그립입니다.
솔직히 중펜 그립은 윙을 다듬는게 핵심인데...
제가 200여자루 이상을 다듬었지만...
아직도 진짜 손에 달라붙는 라켓이 있는가 하면...
뭔가... 어색한 라켓이 있지요.
제가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는 (아마 앞으로도 계속) 아크라시아는 사실 중펜으로는 크게 추천드리기는 어려운데... 그 이유는 조금 두꺼운 ALC소제의 라켓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 라켓을 쓰는건 기가막히게 그립이 잘 다듬어졌다는 것과 제 전형과 딱 맞는 성질 때문입니다. 최소한 저에게 아크라시아는 사랑입니다.
다만 !!! 제 자녀에게는 아크라시아는 안 잡힐거 같고... 제 아내가 탁구를 친다면 무조건 아크라시아로 잡게 할거 같습니다.
너무 만족스럽고... 쉐이크일 땐 호불호가 많지 않을거 같네요.
우선 몇달간 사용하면서 확실히 라켓을 신뢰합니다.
어째건 아내에게는 아크라시아를 자게 할겁니다.
우선 제가 좋고... 커플로... ㅋ
그리고 선수... 혹은 고부수를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물론 아크라시아를 사용하는 실업선수가 있지만...
제 아직까지 정서적인 성향 때문인지... 제 자식들에겐 아크라시아보다는 우선 에메랄드와 같은 합판에 하드우드계열의 좀 잘나가는 라켓을 잡게 할 거 같습니다.
혹은 코르벨 특주급 88g 전후로 (초등학생기준) 잡게하거나요.
우선 시작은 5겹 합판이 좋다고 아직까지는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립은 무조건 쉐이크 !!!!!!!!
중펜을 폄하하는거는 아니지만...
제가 계속 쳐보니...
솔직히 중펜이 쉐이크보다 포, 백이 불리하거나 비합리적이라는 생각도 점혀 없지만... 도리어 장점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쉐이크를 쳐야 제대로 된 선생님에게 체계적인 레슨을 받기 쉽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운 좋게 중펜전형의 관장님에게 수년간 레슨을 받았지만...
이후에 이런 분을 만나긴 쉽지 않지요.
둘 중에 한명이라도 오픈 1부까지만 커주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초등학교까지는 선수가 필수겠죠? ;;)
그거야 가봐야 아는거고...
다만 아이들이 탁구를 쳐야... 저도 눈치 안보고 탁구장에 갈 수 있을텐데...ㅋㅋㅋ
지금 상황으로 첫째는 5살부터 만약 탁구를 치겠다고 하면 레슨을 시작할 생각인데...
문제는 아직도 1년을 ...
제가 1년간 눈치보면서... 욕먹어가면서... 탁구장을 가야한다는 암담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네요 ;;;;
제가 아들에게 탁구를 가르칠 순 없지만 용품의 철학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1.괜찮은 라켓 하나만 잡아라 ! (스페어도 필요없다 여러개를 쳐보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하나만 선택해라. 만약 다른 라켓을 치고 싶다면 열심히 연습해서 더 이상 그 라켓을 사용하지 못할 지경으로 만들어라)
제가 탁구장에 가서 코치님께 들은 이야기는 라켓의 수명은 보통 3-5년정도라고 들었지만...
솔직히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엄밀히 말하면 꾸준히 탁구를 친다는 기준하에 제 예상엔 2-3년이면 라켓의 성능에 확연한 저하가 오기는 할겁니다.
꾸준한 충격과 손에서 땀으로 인한 데미지 때문에...
문제는 서서히 진행된다는 것과 그 진행되는 동안 치는 사람은 적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라켓에 대해 확실히 갖고 있는 생각은 라켓은 성능보다 그 사람에게 확실히 적응 된 라켓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
결국 시합에 큰 지장이 없다면 저는 계속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야 솔직히 운이 나쁘면 1년도 안갈꺼고, 길어야 3년정도가 한계이겠지요. 임펙트로 인한 데미지의 누적 때문에... 하지만 동호인들은 그 정도로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2.가능하다면 전형에 부합하는 현존하는 러버 전부를 사용해보고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라!
그리고 반드시 염두해야 할 것은 조기없어지지 않는 장수러버를 선택해라!
신제품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에게 편한 러버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는 테너지를 사용하지 않지만 지난 8년간 꾸준히 판매되었고, 앞으로도 그 이상 판매될 거 같기에... 저는 비싸서 안쓰지만(가성비 안나옴) 자식이 원하면 자식은 테너지를 붙여줄 거 같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저는 카리스M을 붙여 줄거 같습니다. 제발 10년이상 판매한다면요.
솔직히 카리스M이 가성비는 짱이죠. 감각적인 부분에도 제가 볼 때는 자녀에게 추천해 줄만한 러버라고 생각됩니다.
3.옷과 신발은 꼭 탁구전문 브랜드의 옷으로 하되 디자인은 알아서 하고, 다만 신발은 괜찮은 걸 신어라 !
솔직히 탁구화는 쿠션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도리어 너무 좋으면 신속한 움직임에 방해가 될 뿐이지요.
제 개인적인 경험에선 짧으면 반년 ... 길면 일년이상 탁구화는 신을 수 있으니 괜찮은 걸 사도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저는 이번에 요넥스에서 나온 베드민턴 화를 싸게 구입했지요 ;;;;;
다만 어제 처음 신어보고...
많이 불편하더라고요.
저야 그냥 대충 신기는 하겠지만...
자식에겐 제대로 입힌다는 느낌보단 탁구를 제대로 가르치고 싶네요.
라켓만큼이나 탁구화를 정말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탁구복도 정말 중요하고요. 실제 경기력이 달라집니다.
어째건 이 밤에 왜 이런 글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
문득 잡생각에...
글 남겨봅니다 ^^
첫댓글 가족탁구 화이팅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잘 실현되서 탁구 계속 치시길 바래요~
탁구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운동선수로서 너무 많을 것을 알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주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하면 초등학생때 까지만 한번 시도를...
다만 아내는 주위에 그런분이계서서 반대하죠.
우선 레슨서부터 시켜보게요 ^^
저도 딸래미 크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
지금도 틈틈이 나중에 크면 아빠하고 탁구치자고 꼬시는데...
어떻게 될지는 그 때 가봐야 알겠지요... ^^;;
저희 가족은 아내와제가 레슨 1년
초등2학년 쌍둥이 아들이 2년 조금 안되게 탁구 치고 있어요 주말에 4식구 한번씩 운동하면 좋습니다
아내가 대회나 리그전 구경 여러번 와서 많이 이해해 줍니다 곧 좋은 소식 있으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이아쉬우시겠어요.. 특히나 많이늘어가는게느껴지는데 쉬어야한다면..더더욱..저도비슷한처지라...혹시부수는얼마정도되시는지요?? 전4부정도되고 꾸준히하면쭉쭉올라갈꺼같은데이놈의상황이ㅠ
십년째 4부입니다 ^^
저는 큰애 남4살 작은애 250일이라 눈치 보며 집안일 도와주며 조금씩 레슨받고 있는 초보입니다. 아들, 딸이랑 같이 치는게 꿈인데 (안사람은 설득실패ㅠㅠ) 탁구장에 아들 한번 데리고 가서 구경시켜주니 신기하고 재밌어하네요. 집에서 탁구 치자면서 미니배드민턴으로 공놀이 하며 흥미를 유발시켜주고있습니다. 탁구라켓을 잡을 그 날을 위해 ^^
ㅋㅋㅋ 손주가 탁구한다면 제가 쓰던 라켓을 물려주려고 했는데 새거 사주어야겠네요^^
라켓은 소모품입니다 ^^
저는 딸아이인지라.. 히노키카본을 가벼운 개체(80g 이하)로 FL그립으로 구해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돌도 안됬다는게.. 언제 커서 아빠랑 랠리 해줄런지 ㅠㅠ
올해부터 탁구에 진정으로 입문하여 점점더 그관계가 깊어지는 가운데 이제 결혼할시기가 왔고 여자친구에게 라켓은 주었으나 멀리있어서 제가 없을땐 안치고.......하지만 제가 뭘해도 서포트해주지만 결혼하고 나면 다가올 그 시련들을 미리 글로 통해 보고있어 미리 고민을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너무 좋은글입니다~ 저는 아직 라켓 을 하나 밖에 안써봐서 무엇을 쥐어줄지에대한 데이타가 많지 않습니다. 러버도 7종류정도 되는것같아서 확실하게는 못주겠으나, 좋은라켓하나를 꾸준히 쓰는것에대해서는 매우 공감을 하네요. 저도 이제 처음으로 이번주에 다른라켓으로 바꿀려고합니다.
사실 바꾸는 이유는 좋은라켓하나를 얻게 되어그런데요, 지금 가지고 있는 티모볼 ALC는 참 매력이 다양했네요.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치다가 조금더 치니까 이 카본라켓이 왜이렇게 느낌, 감각이 없지. 우드에 닿지도 않는느낌...이라고.하면서 합판라켓을 빌려쳐보니 탕탕 하는타구음과 우드 깊숙히 들어왓다 나가는 느낌이 콘트롤이 참잘되더라구요. 아 이라켓은 나랑 안맞는 라켓이구나....너무 잘나가는걸까.. 이런 불신속에서도 꾸주힌 쳐왔습니다. 정말 한라켓으로만, 라켓이 소모된지는 2년정도 되가는것같네요. 이제야 우드에 맞는 느낌도 느끼면서 좋은라켓이구나...이러고 있네요^^ 탁구화,옷 라켓 러버 등 모든 용품의 철학이
제가 많이 닮았네요~ 그책장에 쌓여있는 백자루의 진검들...언젠가 한번 구경하게 될수있으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