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베른
스위스의 수도 베른(Bern)은 오래된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건물들, 역사가 묻어나는 탑, 독특한 분수 등 베른은 유럽에서도 중세시민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오랜 시간에도 도시 전체의 외관이 변하지 않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베른은 이와 같이 유서깊은 수도(首都)이자 베른주(州)의 주도(州都)로 인구는 15만명 정도이며 다른 나라의 수도와는 달리 아담함이 느껴지는 도시로 우리나라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강이 한 굽이 크게 휘감아 도는 양상으로 형성되어 있다. 주민의 대다수는 프로테스탄트로 독일어를 사용하며, 시내가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오래된 전기기관차가 지나다니는 고전적인 도시의 모습은 차라리 수도라기보다는 조용한 중세의 시골마을을 연상케 한다. 구시가에는 시청사와 더불어 연방의사당, 정부청사, 대성당, 미술관 등과 더불어 국제철도 교통사무국, 만국우편연합 등의 본부가 있어 그나마 이곳이 스위스의 수도로 국제활동 무대임을 알려준다. 이곳에는 휴일이면 왁자지껄한 벼룩시장이 열려 시청사와 성당 건물까지 점령해 버린다. 시의 남부 아레강의 오른쪽에는 유명한 자연사박물관과 더불어 스위스 통신박물관, 스위스 산악박물관, 베른 역사박물관 등의 각종 박물관들이 한곳에 모여 있으므로 잠깐의 시간을 내면 돌아볼 수 있다. 베른 시의 상징은 곰으로 휴지통을 비롯해 각종 관광기념품, 맥주통에 이르기까지 시의 상징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리크위르에서 베른까지 버스로 이동하는데 소요시간은 약3시간30분 정도 소요.
<장미공원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구시가지 풍경>
버스에서 내리자 우리는 바로 장미공원으로 갔다. 제일 급한 것은 화장실 이용이었다. 여기서는 화장실도 식당과 공용화장실 빼고는 모두 유료이다. 스위스 프랑으로 1프랑인데 이것도 우리나라 돈으로 대충 1,200원 정도이다. 그리고 팩키지 여행의 특성상 바쁜 일정에 쫓겨 화장실이 없는 장소가 많기 때문에 이동할 때는 반드시 화장실 사용을 염두에 두고 제때 바로 소변을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장미공원은 지대가 아주 높은 곳에 있어서 여기서 베른의 구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가. 장미공원
장미공원은 거의 산꼭대기에 있다고 해도 될 만큼 고지대이다. 여기서 우리는 줄을 서서 화장실을 이용했다. 줄을 서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소변을 볼 수 있으니 이놈의 생리 현상을 여행 동안 생략할 수는 없을까 싶다. 하여튼 화장실 때문에, 그리고, 뷰 포인트(View Point) 때문에 우리의 베른 관광은 장미공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공원에는 장미가 피어서 그 미모를 자랑하였고 공원의 넓은 잔디밭에는 이곳 유럽인들이 일광욕을 하며 가족 또는 애인과 즐겁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장미공원에서 경사가 급한 길을 내려가면 바로 곰 공원으로 연결되고 다시 그 밑으로 아레강의 물길이 휘감아 흐르고 있다.
<공원의 장미1>
<공원의 장미2>
가만히 보면 색깔이나 모양새가 우리나라 장미와 닮은 듯 닮지 않은 부분이 미세하게 느껴진다.
<구시가지를 배경으로>
나. 베른의 구시가지
베른은 중세 12세기 아레강 주변에 아름다운 도시를 세우는 것으로 유명했던 체린겐들이 계획한 도시이다. 구시가지에서는 아름다운 조약돌로 꾸며진 거리를 볼 수 있으며 거리의 양쪽에는 중세시대 형태의 아케이드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시계탑과 곰 공원 주변에 이루어져 있다. 메인 거리는 시계탑이 있는 곳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분수가 세워져 있다. 16~17세기에 세워진 곰의 분수는 베른의 상징이며 중세의 장식들로 꾸며져 있다. 중세의 풍경으로 둘러싸인 경치는 아름다운 그림엽서와 같은 인상을 주며 구시가지를 산책하다가 카페에서 느긋하게 취하는 것도 좋다. 또한 시계탑 근처에 위치한 연방의회에 있는 전망대인 분데태랏세(Bundesterasse)에서는 알프스 흰 산맥을 배경으로 아레강이 가로지르는 베른의 그림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베른을 관광한 날이 공교롭게도 토요일이었고 연방의회가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데태랏세의 풍경을 즐길 수는 없었다.
다만, 구시가지를 걸어가서 베른 대성당과 죄수의 탑, 시계탑, 그리고 세의 아케이드를 보았고, 한 때, 상대성 원리를 발표한 아인슈타인이 살던 집을 보았다.
<베른의 구시가지 전경>
구시가지를 돌아나가는 아레강의 물길은 전망대에서는 잡을 수가 없었다. 좀 더 높은 지대로 올라가던지, 아니면 드론을 이용하여 공중 촬영만이 가능하였다. 여기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서 “다음 백과”에서 제공하고 있는 사진을 스크랩해서 올려본다. 아래 사진은“다음 백과”의 사진에서 스크랩하여 가져온 것이다.“다음 백과”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구시가지를 안동의 하회마을 물길처럼 휘돌아 나가는 것을 확실히 볼 수 있다.
<에효! 드론을 사던지 해야지...>
<장미공원에서 구시가지로 내려가는 길>
장미공원이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하여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였다.
<경사길을 다 내려가면 음수대가 있다>
그러나 여기의 물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가이드의 충고이다. 여기는 석회수이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은 배탈이 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곰 공원의 곰>
곰 공원에는 곰이 세 마리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보이길래 그냥 담아 봤다.
<내려오니 휘감아 흐르는 물길이 이렇게 보인다>
<구시가지 건물들의 아름다운 지붕 형태1>
<거리의 분수대>
이곳의 거리에는 12개의 분수대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의 하나다. 마침 이곳 사람인 듯한 외국인이 딸과 아들을 데리고 와서 분수대에 놀고 있다.
<중세 아케이드1>
여기 건물 특성이 집과 집 사이의 간격이 없다는 것과 마치 벽이 한 채의 집을 지은 것처럼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당시 통치자의 명령에 따라 그렇게 지어진 것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아인슈타인이 살았던 집>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아인슈타인도 한 때 베른에서 살았다고 하며 이곳이 살았던 집이다.
나. 베른 대성당
베른을 대표하는 대성당은 1421년부터 건설을 시작해 472년만인 1893년 완공한 스위스 최대의 고딕 양식 성당이다. 또한 100m의 첨탑은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탑이기도 하다. 첨탑에는 전망대가 있어 나선형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베른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성당의 입구 정면에는 에르하르트 큉의 부조 〈최후의 심판〉을 볼 수 있는데, 두려움 속에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는 234명의 인물이 묘사되어 있다. 성당 내부에는 5,404개의 파이프로 된 화려하고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아름답다.
또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 제단 앞쪽에 있는 〈죽은 자의 춤〉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하다. 이것은 당시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흑사병을 소재로 만든 것으로, 해골이 사람을 죽이는 듯한 모습이다. 이 그림을 통해서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성당 앞 광장에 있는 분수대는 〈모세 분수〉로, 십계명 석판을 한 손으로 들고 손가락으로 제1 계명과 제2 계명 사이를 가리키고 있는 모세를 묘사해 놓았다. 제1 계명과 제2 계명을 통해 하나뿐인 신을 섬기라는 내용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상은 다음 백과에서 대성당을 설명한 것이다. 마침 방문한 시간이 미사를 하고 있어서 내부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대성당 정문 앞의 부조>
<베른 대성당 전경>
대성당 앞의 광장 끝까지 가서 촬영해도 원만한 거리가 확보돼지 않아서 이렇게 올린다.
다. 베른 시계탑
시계탑은 1191년 세워진 것으로, 1217년부터 1256년까지 베른의 서쪽 수문장 역할을 했다. 이후 감옥탑이 베른의 서쪽 수문장 역할을 하는 문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탑의 별자리가 새겨진 시계는 1530년에 완성된 것으로 매시 4분 전부터 인형들이 나와 시간을 알리는 쇼를 시작한다. 이는 세계 최대의 시계 쇼로 알려져 있으나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 시계탑이 세워졌을 때는 천동설을 믿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었는데, 이 시계탑을 우주의 중심으로 여기기도 했다고 한다.(다음 백과를 통한 Enjoy 유럽 제공)
이것도 관람시간이 인형들이 쇼를 하는 정각 4분 전과는 차이가 나서 볼 수가 없었다.
<시계탑>
라. 죄수의 탑
1897년까지 죄수를 수용했던 감옥으로 이용되었고 베른의 메인 스트리트 슈피탈 거리에 있다. 지금은 연방의회 정치포럼 등 정치적 이슈와 관련된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죄수의 탑>
마. 기타
<연방 의회 건물>
<라틴 음악을 들려주던 거리의 유랑 악단>
우리 일행 중 한 분(오른쪽 끝의 아줌마), 이 분은 영어도 못하면서 그들에게 다가가서 뭐라고 했는지 그가 사용하던 북을 아줌마에게 밀어 주었다.
<구시가지 전경, 마지막으로 하나 더>
첫댓글 선생님! 멋집니다.
ㅎㅎ감사합니다.
색다른 풍경과 낯설음이 주는 경치가 새로움을 안겨주네요.
역시 유럽은 성당이나 교회를 빼면 이야기가 안되나봐요. 가는 곳 마다 관광지가 그곳이니 말이지요.
시가지를 감돌아 나가는 강과 마을이 멋집니다^^ 드론에 동감합니다^^
뚜버기 님의 사진도 제가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늦게 봤네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예, 계속해서 10편 정도로 나눠서 올릴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