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요약 최하단부 첨부)
개인적으로 항상 헛생각을 하는 것이 습관이라,
한번은 책상에 앉아 있다가 호남선 수요에 관하여 간단하게 고찰을 해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별의별 생각을 다 해가면서요. ^^;
1, 서언
광주역에 관해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공지의 사실이지만,북송정 분기점에서 목포행과 광
주행 열차가갈라지는 바람에, 그다지 효율적인 열차 편성을 하기 어렵다는 데에 그 원인을 찾
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경전선의 광주도심구간의 철거, 서광주역의 신설과 남
광주역의 폐쇄 등으로 인해 경전선간의 연결기능의 상실됨에 따라, 예전의 전라 동부지역(여
수, 여천, 순천 등)에서부터 이어지는 통근형 객차(혹은 통일호)등의 수요조차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광주에서 사셨던 분들이시다면 다 아시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광주역보다도 남광주역의 폐
쇄가 광주지역 열차수요감소의 최종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광주역의 위치와 그에 따른 문제점을 고찰한 다음, 제 생각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2. 광주역의 위치와 수요의 문제점.
(1) 위치의 문제점
광주역의 위치는 광주의 (현재까지는)중심부라 할 수 있는 전남도청에서 북서 방향에 위치해
있습니다. 거리는 버스로도 20분여 위치에 있고, 자동차로도 금방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놓
여 있으며, 저층이지만 상업형 건물들이 주변에 밀집하고 있습니다. 광주역 북쪽으로는 전남
대학교와 타 주거단지가 근접해 있으며, 서쪽으로는 주거단지, 동남쪽으로는 도청까지 상업
형 건물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광주의 주요 주거지역이 20~30년전의 동구, 북구 지역에서, 10여년 새 급증한 각지
의주거단지(염주지구, 금호지구, 상무지구 등등)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서구, 남구 지역으로
이동하여, 광주역의 접근성이 광주의 대표 교통중심지라 할 수 있는 광천터미널에 비해 현저
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더군다나, 서울 센트럴~광주 광천 까지의 고속버스 운임이 철도운
임보다 쟁성이 뛰어나다는 점, 그리고 소요시간의 경쟁성도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 수요 문제
에 마침표를 찍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 수요의 문제점
동대구역을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동대구역 근처에는 고속버스터미널,시외버스터미널
이 있습니다.
제가 주목한 점은, 동대구역과 나머지 교통수단간의 연계관계가 잘 맞아떨어진다
는 점입니다. 즉 경북 서남부 지역이나 대구 근접지역 거주 주민들은 서울 및 기타 지역에서
이동시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는'동대구역까지 철도 이용 후, 가까이에 있는 타 교통수단으로
이동하기 용이합니다. 그에 따라서 동대구역도 언제나 수요가 끊이질 않아서 좋고, 고속버스
터미널이나 시외버스터미널도 바로 연계가 되어 좋은 '상생' 관계를 이루어, 동대구역은 대구
경북지역의 교통 '포털'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비하여 광주역은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철도로만 이용하려면 광주에서 전남 북동부,
북서부지역 및 서부지역으로 곧장 이동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더군다나, 10여년전까지 광주
역근처에 있었던 광주고속버스터미널이, 광주천을 건너, 당시 '동양 최대'라는 자부심을 걸
고,광주비엔날레의 붐을 타고 광천동으로 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그나마 예전에 남
아있었던 포털의 개념은 없어지고, 실질적으로 광천터미널이 광주의 '교통포털'로서 자리매
김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광주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에는 버스만큼 편한 것이 없으니깐
요.
2. 대안에 대한 고찰
이러한 문제점에 따라 몇가지 생각을 해 보았기에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장성 이남에서부터 호남선을 이전, 광주도심을 지하 통과하여 광주역을 거쳐가게 한다.
제가 생각한 것 중에서 가장 하책(下策)으로서, 거의 실현불가능한 대안입니다. 이 대안은 호
남선 열차 편성상의 문제점만을 감안했을 때 나오는 극단적인 방안입니다. 더군다나 이에 따
라 발생하는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짐작됩니다. 또한 현 광주선
이 단선인 점을 감안하면,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보아집니다.
(2) 광주역의 이전
광주역의 이전이 현재로서는 괜찮은 방안으로 보입니다만, 마땅한 부지를 어느곳에 두어야
하느냐가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저는 2가지 방안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1) 광주역을 광주광역시 신청사 근처로 이전한다.
이 경우 부지매입의 면에서는 일단 유리합니다. 주변지역이 논밭이나 운전연습장 등으로 쓰
이고 있기 때문에 매입은 용이하며, 앞으로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신시가지가 근접해 있
다는 점에서 수요도 어느정도 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송정리역과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 문
제가 됩니다. 그에 따르는 비용은 현 광주역 부지의 매각으로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
니다. 물론, 편성 문제는 해결할 수는 없겠지요.
2) 광주역을 광천터미널 근처로 이전하는 방향
철도역의 포털기능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앞으로도 고정된 수요가 계속되리라 여겨지는,
(그나마) 최상책이라 생각되는 방안입니다.
광천터미널 앞에는 송원재단 산하 송원초,중,고등학교가 있으며, 현재 도심에 위치한 관계로
이전예정에 있습니다. 또한, 농협 하나로마트 등이 있으며, 나머지는 주택단지이지만 기아자
동차 광주공장 부지근처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대단위 아파트단지 등은 조성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근처에 광주천이 흐르는 관계로, 광주천만 잘 따라가면 선로는 놓기
쉬워집니다. 그에 따르자면 광주천변의 주택가도 매입해야하겠지만, 시골 동네 수준이라 쉬
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광주역이 광주지역 교통의 포털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서울지역 승객들은 광주역
에서 하차 후, 광천터미널을 통해 전남 각 지역으로의 이동이 훨씬 용이하게 됩니다. 또한 기
아자동차 광주공장의 화물 수요도 어느정도 흡수할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
른 방법보다도 가장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예상부지가 주택가인 관계로 매입이 난이하다는 점, 그렇지 않아도 광천터미널 옆 광
천사거리가 광주에서 가장 혼잡한 곳 중 하나라는 점 때문에 허가가 나오기 쉽지 않을것이라
는 점, 광주선의 대대적인 이전이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물론 비용은
현 부지의 매각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결국 고질적인 '편성'문제는 해결
할 수 없게 됩니다.
(3) 광주역을 폐쇄하고 송정리역을 광주역으로 개칭,사용토록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자, 최소비용으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따르
면, (1)策보다도 더 손쉽게 호남선의 열차편성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으며, 추가비용도
적게 들며, 오히려 광주역 매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광주지역의 철도수요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확실시됩니다.고속버
스의 경쟁력이 높은 상황에서 향후 광주지하철 1호선이 전면개통되더라도 승객들은 구태여
거리가 더 먼 광주역(현 송정리역)보다는 가깝고 편한 광천동 버스터미널을 잘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지하철 1호선은 정말 아기자기(?)하게 수요지를 우회하고 있습니다. 광주
지하철 1호선의 계획에 대한 과정과 문제는 내공이 높으신 분들의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3. 결어
가장 편한 방법은 그냥 현행 상태 그대로 두고, 호남고속철계획시에 고려를 해 보는 것이겠지
만, 호남지역의 철도수요를 높이기에는 현 상태로는 힘든 상황입니다. 따라서, 운임등의 일시
적인 인하는 수요의 증가에 한계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며, 항구적으로 광주역의 이전방향이
타당할 것이라 짐작하며, 광천터미널 근처로 이전하는 것이 가장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줄요약
1. 광주역 위치부터 좋지 않다.
2. 광천터미널 근처로 이전하면 포털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다.
3. 심각하게 고민하자.
p.s.1. 현재 쓰는 컴퓨터로는 지도검색이 불가능합니다. 오류가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또한 태클 대환영입니다.
첫댓글 1번이 가장 좋아보이고 2번은 아무래도 주변의 유동인구가 많으니 공사에 상당한 지장을 줄것이고 3번은 개인적으로 가장 아니라고 보는데 그 이유인 즉 송정리가 광주의 중심이 되지 않는한 3번안은 말씀하신대로 철도수요를 획기적으로 줄여놀-_-수 있는 위험한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 광주역의 접근성이 그렇게 떨어진다고는 보지 않습니다...물론 중심권이 상무지구등쪽으로 많이 이동해간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광주역 앞의 5거리는 차로 붐비고 유동인구도 상당하며 지나가는 버스도 많은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광주역 앞에는 다수의 기업(광주지사)들이 분포해 있어
비지니스를 위해 고속철도를 타시는분들의 입맛에 딱 맞는 위치라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광주선 이설및 복선화(하남에서 분기...)가 시급하다고 봅니다...광주선이 단선임에도 불구하고 송정리행(목포종착)고속열차보다 3편(주말기준)이 많은것은 그만큼 광주역의 수요가 상당하다는 증거입니다..
송정리역으로 광주역을 통폐합할시에는 고속철도가 비행기에 비해 가지고 있는 경쟁력중의 하나인 시내접근성에서도 매우 불리하게 됩니다..... 제 생각엔 조만간은 광주역 움직이지 않을듯 하네요 수원 용산 서울 대구역등과 같은 민자역사를 계획중이라고 하니...... 위 글로만 보면 1번안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광주역 접근성 절대 안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뭣보다 광주는 철도 북쪽에도 상당히 도시가 형성되어 있죠.
광주역 폐역과 광주선 폐역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 봅니다. 결과적으로 철도를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그릇된 발상입니다.
목차를 잘 잡았소... 광주지역의 사정을 잘 모르는터라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좋은 의견인듯 하군요...
anewflame/ 감사합니다.^^; / etc. / 광주역을 기준으로 교통로로서의 포털기능에 중점을 맞춘 의견입니다. 물론 광주 북부(일곡지구, 동광주IC지역, 심지어는 첨단지구)의 인구수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인구가 서구, 남구 지역에 밀집해 있는 상태인 바, 오히려 광천터미널의 이전이 더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 상태로는 어떤 대책을 세워도, 광주지역의 금호고속의 시간 및 운임의 우위성으로 보았을때, KTX를 비롯한 각 열차들의 승세는 결코 보장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광주역보다는 광천동 고속버스터미널에 배차가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주역의 수요는 단순히 서울~광주간이 아닌, 광주역을 기점으로 한 전남 각 지역으로의 수요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에 따르자면, 광주역과 광천동 버스터미널과의 연계가 시급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 떠나서..광주지하철 노선상의 문제를 꼽고싶습니다. 광주역과 광천터미널 모두 절묘하게 피해가는..-_-;; 지하철 노선만 조정이 잘 되었더라도 역과 터미널간의 연계문제는 충분히 해결될 수 있었으리라 봅니다만..
노선이 그렇게 된 이유는 광주광역시내 시내버스 회사의 어거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