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당선 이후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사학법 재개정 논의"와 이를 통한 "국회 정상화 합의"를 두고 여당 안팎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단호한 어조로 쐐기를 박았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와 산상회담을 통해 사학법 문제와 관련해 합의를 본 부분이 원칙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
김한길 원내대표는 오늘 여당 비상집행위원회에서"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 여당으로써 국회 정상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와 합의를 이루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한길 대표는 사학법과 관련해 선등원 후협상의 원칙을 지켰고 개정안 제출후 절차에 따라 상임위에서 논의한다는 원칙도 견지했으며 사전에 정부와 교육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당 교육위원들에게도 협상결과를 충분히 설명드려 "더 이상 오해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며"자신이 원내대표로 있는 한 개혁의 후퇴는 없다"고 선언했다.
'국회 정상화' 합의라는 커다란 의미는 보지 못한 채 자신을 DY계로 분류한 뒤 협상 결과와 관련해 이러쿵 저러쿵하는 일부 의원들에 대한 불쾌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이어 "두려움 때문에 타협하지는 않지만 타협하는데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뒤 "자신도 앞으로 이처럼 하겠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유재건 의장도 김한길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유재건 의장은 "민생법안 처리와 청문회 등 국회가 시급히 처리해야 할 안건 많았는데국회 정상화 합의를 이뤄내 참으로 다행"이라며 "수고한 김한길 대표를 위해 박수를 보내자"고 회의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유 의장은 이어 일수사견(一水四見)이라는 불교용어를 인용하며 "사학법 문제와 관련한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사항에 대해 미묘한 해석 차이"가 있지만, "우리당은 사학법과 관련해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뒤"그러나 한나라당이 개정안을 내면 상임위에서 논의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일수사견(一水四見):물이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네가지로 보인다는 불교용어. 천상에서는 보배로, 사람에게는 마시는 물로, 물고기에게는 집으로, 아귀(餓鬼)에게는 피고름으로 보인다는 것으로 한가지 현상을 놓고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말.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ahn89@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