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4-6, 어머니와 ‘시민 덕희’ 영화관람
문은영 씨는 명절 전에 어머니와 영화 보기로 약속했다.
어머니께서 보고 싶은 영화는 ‘소풍’이었지만, 개봉일이 지나도 거창에는 상영되지 않았다.
마침 ‘시민 덕희’가 평점이 좋고 두 분이 보기에 적당할 것 같았다.
금요일에 보기로 했으나 상영 시각이 맞지 않아 목요일로 앞당겼다.
10시 40분 시작이라 10시쯤 어머니를 모시고 영화관으로 갔다.
영화표를 끊고 팝콘과 음료를 주문했다.
“뒤에 앉아야지, 앞에 앉으면 불편해요. 은영이가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니까 맨 뒷자석으로 주세요.”
어머니는 누구보다 딸에 대해 잘 알았다.
“선생님, 영화 끝났어요. 은영이가 화장실 간다 캐서 화장실 갔다가 엘리베이터 타고 천천히 내려갈게요.”
영화가 끝났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어머니, 오늘 영화 어떠셨어요?”
“참 재미있대요. 내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서 옛날에는 안 본 영화가 거의 없어요. 그때는 주말이면 극장에 가서 살았다. 오늘 극장에 앉았으니까 성빈이가 전화왔더라고요. ‘할머니, 지금 뭐 해요?’ 하길래, ‘고모랑 영화 볼라고 극장에 왔다.’ 했더니, ‘할머니, 잘 나가시네요. 고모랑 영화 재미있게 보고 가세요. 할머니가 부러워요.’ 그카더라고요.”
“은영 씨는 어땠어요? 영화 재미있었어요?”
“재미있었어요. 또 오께요.”
어머니는 집으로 가는 길에 김밥과 찐빵을 샀다.
“식당 가기에는 시간이 늦었다. 집에 가서 라면 끓여서 김밥이랑 먹자.”
어머니는 금세 달걀 넣은 라면을 끓이셨다.
“은영이, 많이 먹어라. 은영이 덕에 오늘 영화도 보고 김밥도 먹고, 엄마가 호강한다. 다음에 또 영화 보러 가자.”
“응. 엄마, 같이 가까요? 엄마, 빨리 드세요.”
“오냐, 알았다. 은영이도 빨리 먹어라. 뜨거우니 살살 불어서 먹어라.”
어머니는 후식으로 귤을 내오셨다.
2024년 2월 15일 목요일, 김향
조카 성빈 양이 고모의 모습 보고 많이 배우겠어요. 어머니 모시고 영화 보는 예쁜 딸, 효도하는 딸! 신아름
‘할머니가 부러워요. 은영이 덕에…. 엄마가 호강한다. 다음에 또 영화 보러 가자.’ 딸 덕분이라는 어머니 말씀, 다음에 또 가자는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가요. 옛날처럼 안 본 영화가 없도록 가요, 딸과! 월평
문은영, 가족 24-1, 새해 인사
문은영, 가족 24-2, 모녀의 신년 계획
문은영, 가족 24-3, 큰오빠와 계획 의논
문은영, 가족 24-4, 어머니와 명절 의논
문은영, 가족 24-5, 가족과 보낸 명절
첫댓글 소장님 말씀처럼 다음에 또 가요. 옛날처럼 안 본 영화가 없도록요. 어머니 말씀이 참 반갑네요.
좋아하시는 영화, 딸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어머니께서 참 행복하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