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백선엽이 친일파라면,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 文 부친은 뭐냐?"
민주당, 6일 국회 정무위서 박민식에 '백선엽 친일 여부' 집중 추궁
박민식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 아닌가… 왜 한쪽만 친일인가"
윤건영 "文 부친은 해방 후 농업계장… 사자 명예훼손 고발" 발끈
김희선 기자
입력 2023-09-06 16:32 | 수정 2023-09-06 16:49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백선엽 장군이 일제강점기 당시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지만 친일파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을 소환했다.
박 장관은 백선엽 장군의 친일 여부에 대해 추궁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은 (일제시대)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고 날을 세운 것이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 장관을 향해 "백선엽이 친일반민족행위를 했다고 한 건 특별법과 국가정부가 운영하는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장관은 "진짜 밤새워 토론하고 싶다. 국가가 역사적 진실을 규정할 수 없다고 본다"며 "친일반민족행위특별법과 그 위원회라는 것은 노무현 정부 때 만든 위원회고 당시 구성이 거의 10대 1 정도로 편향된 인사로 구성됐다"고 받아쳤다.
이어 "백선엽이 스물몇 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거의 나이가 똑같고 그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며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고 따져물었다.
또 "어떤 근거로 그렇게 한쪽은 친일파가 되어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되어야 하냐"고 날을 세웠다.
1920년 함경도 흥남시에서 태어난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은 흥남시청에서 농업과장으로 근무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흥남철수작전 때 남한으로 피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지금 장관님께서 너무 오버하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재호 민주당 의원도 "비교를 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다. 논쟁을 자꾸 만드는 게 장관님은 즐겁고 좋으냐"며 "장관은 장관답게 행동하는게 맞다"고 질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박 장관의 발언을 옹호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문 전 대통령 부친이 일제시대 관직을 했는데 우리가 친일이라고 한 번이라도 공격한 적 있느냐"며 "박 장관은 백선엽이 친일이라고 한다면 문 전 대통령 부친도 친일이냐고 되물은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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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전 대통령은 박 장관에 대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박 장관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라며 "이는 문 전 대통령의 책 '운명'에도 상세히 나오는 만큼 박 장관이 모르고 이런 주장을 했을 리 없다. 그 점에서 박 장관 발언은 대단히 악의적"이라고 주장했다.
김희선 기자 heeseon314@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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