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꽃의 하소연 / 흰 수정
에구머니나
나는 오늘 끝인줄 알았어요
앞으로 얼마나 살으려는지는 몰라도요
글쎄 추운 겨울을 힘겹게 이겨내고 눈을 비비고
찬바람 맞으며 고개를 내밀은지 며칠 안되었는데
어떤 아저씨들이 가위로 싹둑 잘렀습니다
뭐 가지치기를 한다나요
그나마도 오늘 선택이 된 건지
산책 나온 할머니 손에 꽃병에 꽂혔답니다
겨우 물 오름이 조금 올라와서 목을 축어
얼굴이 햇빛을 좀 보는 참인데 참 꽃도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만이 아닙니다 그려 ㅎㅎㅎ
꽃병에 꽂혀서 얼마를 버틸라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사는 데까지 살아보아야겠어요
헌데 집안에 들어오니 따뜻해서 활짝웃었어요
첫댓글 ㅎㅎㅎ
꽃들의 하소연이지요
감사합니다
다감 이정애 시인님 그래도 바빠도 잘 나다니셔서 너무 좋아보여요 행복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