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토론토 전역에 걸쳐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토론토에서 가장 비싼 저택은 얼마나 할까?“
이같은 의문(?)에 대한 답은 2천5백만 달러이다.
로즈데일 던비건 로드 135번지에 자리잡고있는 이 초고가 저택은 침실 8개, 화장실은 13개에 달하며 6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실내 차고를 갖추고 있다.
전 이튼백화점 소유주도 거주했던 이 집은 실내면적만 1만6천 평방피트를 자랑하며 올해 부동산 시장에 나온 집 중 가장 비싸다.
현 주인은 홍콩출신의 거부로 이 집을 구입한 뒤 80만 달러를 들여 대리석으로 진입로를 포장하는 등 어마어마한 규모의 개축을 했다.
아늑한 언덕을 끼고 자리잡은 이 호화저택은 내부에 포도주 시음장과 보관실, 바, 극장, 체육관, 마사지실과 사우나 시설까지 갖추었다.
토론토 부동산 위원회의 매물서비스사이트(MLS:Multiple Listing Service)에 따르면 최근의 주택시장 활황에 힘입어 올해 5월까지 토론토지역에서 팔린 백만 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은 469채에 달해 전년 동기의 318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늘어났다.
토론토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시스 번팅 웰드는 “토론토에서 백만 달러짜리 집을 찾기는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택 가격이 미친 듯이 올랐다”고 말했다.
웰드는 지난해 MLS에 1천2백9십만 달러짜리 주택을 매물로 올렸다. 당시만 해도 빈스카스 로드 102번지의 이 집이 토론토에서 가장 비쌌다. 그렇지만 2천5백만 달러짜리 주택 앞에서는 빛이 바랬다고 웰드는 덧붙였다. 그는 “1년 사이에 부동산 시장이 급변했다”며 2천5백만 달러 앞에서 1천2백9십만 달러는 굉장히 싸보인다며 웃었다.
지난해 토론토의 평균 주택가격은 32만5천 달러였다.
수천만 달러를 호가하는 저택과는 비할 바가 안되지만 전문가들은 이조차도 크게 오른 가격이라며 내년에도 4~5% 포인트의 오름세가 계속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특히 이자율이 지금처럼 낮은 상태에서 고금리로 방향을 틀면 고가주택이 영향을 먼저 받게 된다.
호화주택들은 상승기에 더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르지만 하락기에는 마찬가지로 더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보인다.
로즈데일 엘름 에비뉴 20번지의 저택도 9백만 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실내면적이 8천7백 평방피트인 이 주택은 1898년에 지어져 백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베네치아 스타일의 실내장식, 스테인드 글래스로 꾸며진 창문들, 문을 열면 자동으로 점화되는 벽난로, 엘리베이터, 화장실 천정의 수정 샹들리에 등이 눈길을 끈다.
온실과 일꾼들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실외 풀장에는 멋진 석조상이 세워져 있다.
이 주택의 매매를 대행하고 있는 중개사 빌 허렌은 “아주 괜찮은 저택이다. 지난달에만 90명의 중개사들이 집을 보기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허렌은 이 주택의 현 소유주는 스웨덴 출신의 사업가로 4백만 달러 이상을 들여 완전히 새로운 집으로 꾸몄다고 밝혔다.
이 밖에 브리들 패스 하이포인트 로드 32번지 주택은 1천3백만 달러에, 파크레인 서클 41번지 주택은 9백9십만 달러의 가격으로 MLS에 매물로 나와 있다.
특히 이들 주택들을 일반인이 구경하기 위해선 은행의 재정증명과 신용조회 자료 등을 첨부,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