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기업도시나 수도권 단독주택용지 중심으로 열기 지속
▶ 최근 건설업계 간의 토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평균 13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강원 원주기업도시 조감도. (자료=원주기업도시)
[경제투데이 김충범 기자] 최근 부동산 경기의 회복세와 함께 ‘토지 확보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가 택지공급을 줄이기로 하면서 건설업계 간의 알짜 토지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지방 기업도시나 수도권 단독주택용지에서는 열기가 더해지는 모습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강원 원주기업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분양에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85필지 분양에 약 11만8000여건이 접수돼 평균 1390대 1, 최고 6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1월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6필지 분양에서는 662명이 몰리며 평균 11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 부지의 확보 열기도 뜨겁다. 지난 4월 아파트 393가구를 지을 수 있는 경기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 분양에는 209개의 건설업체 등이 신청했고, 앞서 3월 화성 송산신도시 공동주택용지 입찰은 2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LH가 경기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 공급한 13개 공동주택 용지 분양에도 평균 30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량 판매됐다.
공공택지의 아파트 부지 경쟁률이 수백대 1을 넘어서자 최근 건설업계는 부실채권 사업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추세다.
예금보험공사 등이 보유한 부실채권 사업장은 토지비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와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건설 인허가가 진행된 곳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공급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초 경기 김포시 사우지구 부실채권 사업장을 군인공제회로부터 약 900억원에 인수했다.
또 신규 분양과 주택부지 개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LH가 시행을 맡은 전국 공공택지에서는 6556필지의 토지가 분양된다. 단독주택용지는 4753필지, 아파트를 짓는 공동주택용지는 212필지, 상업업무시설은 1071필지, 산업지원용지는 313필지로 구성된다.
SH공사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일대 은평뉴타운 단독주택용지를 분양한다. 은평뉴타운 내 하나고등학교 인근에 있으며 총 101필지로 구성돼 있다. 인근 한옥마을과 함께 256가구 단독주택단지가 형성될 예정이다.
택지가 마련될 수 있는 지방의 새로운 개발사업에도 건설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피데스개발은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와 공동으로 충북 오송 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충북 청주 오송역 일원 약 71만3020㎡ 부지 개발 사업으로 도시개발법에 의한 환지방식으로 추진되며 오는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구역지정 신청 중으로 구역 지정이 완료되면 세부 계획을 수립해 투자 유치, 시공사 선정 등 사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새만금 관문인 전북 군산 도심에서도 페이퍼코리아 공장부지에 전북 최초 6400여가구 신도시급 복합단지인 ‘디 오션시티’가 개발될 예정이다.
부산 ‘센텀시티’처럼 교육·상업·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지난 4월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되고 용도변경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다.
먼저 대우건설이 A2블록에 아파트 약 1400가구를 오는 10월 공급한다. 나머지 부지에서도 대형 건설사 등이 협의를 통해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택지 공급은 제한돼있는 만큼 토지 확보 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