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학교 24-1,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미용실 첫 방문)
양해민 군과의 첫 외출.
사회사업 3팀 간사님이자 해민 군 전임 직원이던 박현진 선생님과
해민 군 머리 손질을 위해 동행한다.
해민 군 단골 미용실은 해민 군이 다니는 미술학원에서 멀지 않은
‘까꼬뽀꼬’미용실.
해민 군 만큼이나 귀엽고 정겨운 이름에 절로 웃음이 난다.
자꾸 귀엽다고 하면 안 되는데, 잘 안 된다.
곧 성년을 앞둔 해민 군을 어엿한 성인으로 대접하고 싶어 경계하는 단어이다.
해민 군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해민 군을 나이보다 훨씬 적게 보고
동료 선생님들께도 주의 아닌 주의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앞으로도 해민 군에게 애정을 담되,
성인 노릇 주인 노릇 잘 할 수 있도록 유념하고 싶다.
미용실 원장님은 아니나 다를까 환대해 주셨고,
전담 직원이 변경된다는 소식이 조금은 섭섭하기도 하신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민 군과 선생님을 5년 넘게 보셨다고 했으니 너무나 이해가 간다.
앞 손님 손질이 길어지는데도 해민 군은 잘 기다린다.
기다림이 길어지는 동안 몇 차례 대화를 더 나눈다.
신입직원에게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진다.
‘소개를 너무 드리지 못 했나’ 싶지만 앞으로 알아갈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해민 군 차례가 오고, 어떻게 깎을지 의논 후 커트가 시작된다.
휴대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때로는 화면을 봄으로써
목의 각도도 조절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다.
언젠가 오롯이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커트를 받으면 어떨까 하지만,
해민 군이 즐거워 보이니 아직은 된 듯하다.
해민 군을 잘 알고, 손이 빠르신 덕에
원장님께서는 오래지 않아 커트를 마무리하신다.
커트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가 채비를 하면서도
선생님은 마지막 한 끗도 놓치지 않으시고
원장님께 구레나룻의 정리를 한 번 더 부탁드린다.
이발기 한두 번이면 될 ‘한 끗’이었는데 해민 군 살짝 불쾌했나 보다.
“지금까지 커트한 것보다 이게 더 힘드네.” 원장님의 한 말씀.
역시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계속 느꼈듯이 재치 있는 원장님 입담 덕에 즐겁게 마무리한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인사드리고 미용실을 나선다.
2024년 1월 25일 목요일, 서무결
사회사업가 서무결 선생님의 사회사업 기록을 축하하고 응원합니다. 앞으로 펼칠 일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양해민 군과 서무결 선생님 서로 복되기 빕니다. ‘성인으로 대접하고 싶어 경계하는 단어, 귀엽다.’ 뜻이 귀합니다. 월평
외모는 어려 보여도 해민 군의 나이를 생각해 지원하겠다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첫댓글 해민 군을 어리게 보고 아이 대하듯 하는 마음과 행동을 경계해야겠지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서무결 선생님은 잘 해낼 거라 믿습니다. 조만간 양해민 씨라고 해야겠네요. 전임자가 애써 놓은 관계의 덕을 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