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 근처에서 보는 히말라야 연봉들중의 안나푸르나
나는 여행이나 트레킹을 다녀 온 곳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게 되는데 이는 나중에 늙거나 다른 사유로 여행을 가
지 못하게 되었을 때 추억을 되살려보기 위해서이기다.
그리고 여행을 가고는 싶지만 여려가지 사정으로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혹시라도 이 여행기를 읽으면서 대리만족
이라고 하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행기를 쓴다.
개인적으로나 집사람 그리고 지인들과 여행을 하는 것이나 형제들과 같이 여행을 하는 것도 여행기를 기록하여
여행기를 읽어보라고 추천을 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를 보는 시대에서 핸드폰으로 보는 시대로 바뀌다가 보
니 내용이 긴 것들은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한다. 그렇지만 여행기라는 것을 사진 두어장과 얼마만의 글도 끝내기는
싫어서 좀 길게 쓰는 편이다.
여행을 하면서 내가 보고 느꼈던 감정으로 쓰는 글이니 주로 나를 위한 글이니 길어도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 여행기도 나를 위해서 쓰는 것으로 내가 생각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
들이 추가되기는 하겠지만 11명이 갔지만 결국 나의 여행기가 될 것이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은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을 하였지만 두 번이나 네팔을 다녀 오면서 형제들에게 특별
한 경험을 해 주고 싶어서였다.
인도나 네팔은 동남아 보다 여러 가지 상황이 더 열악하기 때문에 안락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가 볼 만한 곳
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여행의 본 목적은 안락하고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서 특별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라면 라고 한다면 열악한 곳에서 육신이 조금 고달픈 여행도 일생에서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니 이런
불편은 감수할 만한 것일 것이다.
그래서 이런 환경을 걱정하는 형제들이 아예 딴 마음을 먹지 못하게 12월에 비행기표를 예약해 버렸다.
2007년 ABC 트레킹을 할 때 지누단타에서 촘롱 고개를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
2007년 ABC 트레킹을 할 때 촘롱고개에서 찍은 사진...구름속에 숨고 있다.
네팔여행의 가장 큰 경비는 항공료로 왕복이 150만 원이 넘는데 이번 전체 여행의 경비 3천만 원 정도 중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용을 내가 부담 하기로 하고 먼저 비행기표부터 예약을 하였던 것이다.
7순 이기도 하고 내가 구경을 시켜 주고 싶어서 정한 곳이니만큼 형편이 된다면 이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번 여행에서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현지인을 가이드로 이용하게 된 것은 내가 후원하고 있는 ADRF(아시아 아
프리카 가난한 나라의 학생들 지원하는 단체)가 네팔에 후원하는 학교가 있어서 그 학교의 후원자가 안내를 해 주
기로 하였고, 형제들 중의 막내가 이번에 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하면서 현지 안내인과의 통역을 담당하기로 하였
기 때문이었다.
이번 여행의 스케줄은 내가 정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현지인과 동생이 조율하여 최종 경비와 일정(日程)을 정하였
다.
여행일정은 네팔에서 반드시 봐야 할 곳과 들러야 할 곳을 정하였는데 두 번 다녀온 경험과 여러 가지 정보를 참고
하였었다.
처음 네팔을 갔을 때는 ABC(Annapurna Base Camp)를 가기 위해서 갔기 때문에 포카라를 들러서 가기는 했지만
포카라도 보지 못하고 히말라야 산들도 보지 못하였다.
ABC 트레킹은 2천 미터가 넘는 골짜기를 3일 등반을 하고 2일 하산을 하면서 막상 히말라야를 보는 것은 안나푸
르나 ABC에서 안나푸르나를 처다보는 것이 전부이다.
히말라야를 보기 위해서 가는 사람이라면 ABC 코스를 선택해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7년도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켐프에서 보는 안나푸르나...낮아 보이지만 베에스 켐프에서도 3천미터를 더 올라가야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이런 사진 하나 찍으러 ABC트레킹을 하는데 다녀 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말리고 싶은 코스이다. 올라가는 5일동안 골짜기만 보다가 오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2012년 인도 네팔을 배낭여행을 하면서 인도에서 네팔국경으로 들어와서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를
들러서 포카라에 2일을 머물면서 사랑코트에서 마차후차레와 안나푸르나의 일출도 보고 사랑코트에서 페러글라
이딩도 해보았으며 페와호수에서 보트도 타는 등 포카라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셈이다.
그리고 카트만두에서는 카트만두의 관광지뿐만 아니라 박타푸르의 관광지도 둘러보고 카트만두 근처에서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나가르코트에서 하룻밤을 머물렀었는데, 히말라야 산맥의 선셋과 선라이즈를 보는 것이 너무 인상
이 깊어서 우리 형제들을 꼭 데리고 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포카라의 사랑코트에서 페러글라이딩을 하면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네팔이라는 나라는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산악이 많은 나라 중의 하나로 히말라야산맥과 그 산자락이 그 대부
분을 차지하는 바람에 농사도 자급자족이 부족하고 지하자원도 없으며 산악지방이라서 교육인프라도 구축하기가
힘들어서 지구상에서 최빈국 중의 하나인 나라이다. 참고로 2022년도 국민소득이 1,292달러로 194개 국가 중에
서 164위인데 불행한 것은 앞으로도 경제를 발전시킬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악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지리적으로도 학교에 다니는 것이 너무 힘이 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먹고살기
가 급급해서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교육적으로 방치되
다시피 하는 아이들이 많게 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라나도 국가에서 일자리를 마련해 줄 수가 없기 때문에 남
자들은 용병이 되어 외국의 전쟁터로 가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살아간다. 그런데 여자아이들의 미래는 더욱 암담
한데 딸들을 중국이나 인도로 팔아버리는 부모들이 상당하며 그 아이들의 대부분은 인도의 사창가 등으로 흘러가
면서 국제 인권위에서 문제를 삼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다.
2012년도 나가르코트에서 보는 히말라야의 선셋
나가르코트에서 보는 에베레스트
선 라이즈...
2012년도 1월의 나가르코트에서의 아침... 이번에는 날이 맑지 못해서 이런 경치를 보지 못했다.
이번에 우리가 들렀던 학교는 부미마타라는 곳의 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같이 있는 곳으로 카트만두에서 두
시간이 걸리는 곳으로 히말라야 산맥이 보이는 곳으로 우리 단체가 지원하는 학교 중의 하나로 본부에서 지원하
는 물품도 전달할 겸해서 학교를 방문하였는데 사람들은 다른 나라를 둘러보지 않으면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나
자신이 살고 있는 위치가 어떤지를 잘 모른다.
그래서 형제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와 얼마나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를 깨닫기를
바라고 불쌍한 나라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네팔이라는 나라를 오기로 한 것이었다.
우리가 들른 부미마타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Bethanchok Narayansthan이라는 네팔에서 히말라야 산맥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기왕 어렵게 네팔을 가는 길에 욕심을 내어서
나라얀스탄 베탄쵸크에서 히말라야 전체를 조망하는 일출을 보는 것과,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경비행기를 타는 것,
포카라에서 안나푸르나와 마차후차레를 가까이서 보는 것,
포카라에서 ABC 트레킹을 시작하는 담푸스와 나이아폴을 구경하는 것,
카트만두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설산을 감상하는 것,
그리고 나가르코트라는 곳에서 선셋과 선라이스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하다가 보니 비용도 많이 들기는 했지
만 네팔의 카트만두와 포카라 쪽에서 볼 있는 것은 다 보고 가는 셈이다.
2012년 룸비니를 들렀을 때의 사진... 아쇼카왕의 석주로 부처님의 8대 유적지에 세워졌었다.
룸비니의 꺼지지 않는 평화의 불...네팔과 인도는 힌두교 국가이기 때문에 불교유적지인 불교의 8대 유적지는 훼손된 채로 방치가 되었었는데 룸비니는 유네스코에서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을 하였다.
이번에 다녀 와서 대부분 일주일 정도 몸살을 앓았었다는 것을 보아 강행군이었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생에 가장
특별한 경험을 하였으니 그 정도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