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마당에 나와 앉아만 있어도 코끝에 땀이 송송~
한 여름
서재에서 바라보면 빛깔만으로도 황홀한 능소화~
가까이 보니 더위에 지쳤는지, 매달린 채 귀 접히듯 시듭니다.
텃밭에 솔잎 닮아 솔부추(영양 만점 영양부추) 꽃을 처음 봅니다.
연보라빛…
좀 더 진한 보랏빛 백일홍, 마당 감나무 밑에서 오랜만에 꽃을 피웁니다.
화분에 담긴 소우주, 풍선초 기세가 하늘로 치솟아, 용이 나르샤~
독서 모임 ’그냥‘, 내 놀다가 몇 달 만에 책을 읽었습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20년 전 출간, 10년 전 전면 개정판,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스터디셀러~
프레임 이론으로 유명합니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우리는 각자 프레임 안에서 언어를 통해 사물을 봅니다.
뇌는 모든 사실이 아니라 프레임에 맞는 사실만을 받아들이고요.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려면, 우선 그 프레임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래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그게 그럴 수 없습니다.
제 관심을 끈 건 보수주의의 은유, ’엄격한 아버지 가정 모델‘입니다.
길어도 옮겨요~
① 세상은 악이 존재하기 때문에, 본래 험한 곳이다.
② 세상은 경쟁이 치열하기에, 살기 힘들다.
③ 사람은 나쁜 본성을 갖고 태어난다. 따라서 훈육으로 선한 사람으로 빚어내야 한다.
④ 이런 세상에서 생존하려면 엄격한 아버지가 필요하다. 가족을 보호, 부양하고,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⑤ 자녀들은 도덕의 권위자인 아버지에게 순종해야 하고, 체벌은 내면의 절제력을 발달시켜 도덕적 행동을 하게 한다.
⑥ 자기를 절제하고 이익을 추구하면 자립, 부유해질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사익을 추구하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모두의 이익이 극대화된다.
사익 추구는 도덕적 행동이다!
⑦ 타인을 돕는 사람은 그냥 ’선행을 하는 사람‘(do-gooder)인데, 사익 추구를 방해하고 시스템을 엉망으로 만든다.
진짜 ’선한 사람‘(good person), 즉 도덕적인 사람은 사익을 추구하여 자립과 부를 이룬 사람이다.
⑧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엄격한 아버지는 그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다.
진보주의는 ’자상한 부모 모델‘
“부모는 자녀를 자상하게 보살피고, 그 자녀들이 다시 타인을 보살피는 사람이 되도록 키운다.”
자상한 보살핌이란?
감정이입(empathy), 자신과 타인에 대한 책임,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헌신
여러 질문이 뒤따릅니다.
예수를 따르는 기독교가 보수주의와 어울릴 수 있나?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는 어떻게 보수주의의 보루일 수 있나?
아, 엄격한 아버지, 하나님 이미지!
’서투른 모색‘의 시작이 '하나님 이미지'였던 까닭을 깨닫습니다!
샬롬~
2024.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