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저녁에(토요일) 양지 다녀왔습니다. 양지에서만 8시즌째를 맞게 되는데 비시즌에도 월 1회정도는 가보는 편이지만, 항상 밝을때만 가보다가 어두울때 가니 시즌중 야간스키 타러갈때의 기분이 들더군요.
올라가는길... 어두워서 정확하진 않지만 양지 8경(^^)중의 으뜸인, 진입로 은행나무 단풍길의 단풍은 다 떨어진것 같더군요. 열흘전쯤 한번 와볼걸 하는 후회가......(햇볕 좋은날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은행나무 사이로, 날리는 노란 은행나뭇잎과 햇볕을 차장에 맞으며 달리는 드라이브... 정말 일품입니다. 짧긴 하지만 ^^)
렌탈하우스 밑 지하주차장 매표소쪽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의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 주차하고 가본 슬로프는 한마디로 장관이었습니다.
마침 조명테스트中으로 블루와 오렌지 슬로프에 새로 설치한 조명등을 전부 환하게 밝혀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설준비를 위해 제설차 20여대가 슬로프 중간중간에 설치되어 있더군요. 만일 날씨가 추워 제설차에서 눈이라도 뿌리고 있었다면 감격한 나머지 눈물이 핑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로프를 둘러보다, 마침 조명 점검 중이시던 시설과장님을 만나 함께 블루 정상까지 걸어올라갔다 내려오며 (에휴...죽는줄 알았습니다) 잠깐 얘기를 나눴습니다. 7년 동안의 숙원이었던 조명을 이번에 전부 교체해서 고객들에게 밝은 슬로프를 제공해 줄수 있게 되었다며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시더군요
밑에서 봤을때는 지형적인 영향과 엷게 낀 안개때문에 부분부분 어두운 부분도 있었지만, 슬로프 위를 직접 조명을 받으며 올라가며 보니 확실히 지난시즌 보단 많이 밝아진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거기다 잔디와 풀이 빛을 흡수하는 지금과 달리 슬로프가 흰눈으로 덮여 빛을 반사하게 되면 훨씬더 밝아질것 같았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눈입자를 가늘게 뿌릴수 있는 제설기로 교체해서 더 좋은 설질을 유지하고 조명각도를 좀더 손보면 더 밝아질 것이라고 설명해 주시며, 21일 개장을 목표로 모든 준비를 갖춰 놨지만 이런 따뜻한 날씨가 지속된다면 아무래도 약속한 예정일자보다 한주 늦춰질것 같다고 걱정하시 더군요. 주말인데도 저녁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시며 고객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날씨 같으면 개장이 좀더 늦춰질것 같은데 조급해 하지말고 여유를 갖고 시즌을 맞는게 어떨까요. 시즌이 코앞입니다 다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뵙길...
추신 : 어두운 조명 믿고 작업스키에만 열중하던 몇몇분들(저를 포함해서) 올시즌은 아예 작업 포기하세요. ^^ (그럼 무슨낙으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