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 역은 1938년 12월 1일 청량리~경주 구간의 중앙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열었다.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이화 리 701번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완행 무궁화호 열차가 상, 하행 각 2회씩 정차하고 있다.
텅 빈 대합실에는 불거진 난로 하나가 벤치 앞을 지키고..
창가에는 크리스마스이브가 서서히 저물어가는 늦은 오후 햇살이 찾아든다.
하루 2회씩 열차가 머무는 우보 역에는 이용객은 다른 간이역과 사정이 비슷하다.
우보 역은 우보면 소재지와 다소 외진 곳에 떨어져 있어 접근성에서도 시외버스에 밀려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도시는 온통 성탄절 분위기로 들떠있는데 시걸 간이역에서는 그러한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도 찾을 수도 없이 차분히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다.
멀리서 저녁을 알리듯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며 시골의 운치를 더해 주었다.
간이역 정거장의 크리스마스이브는 침묵이 대신하고 있었다.
안동, 영주 방향으로 바라본 중앙선
텅 빈 정거장을 지키는 벤치..
오늘은 누가 이 자리에 앉아 기차를 기다렸을까?
아니면 오늘도 나 홀로 자리를 지키며 떠나는 열차만 바라보고 있었을지..
벤치에도 저물어 가는 햇살의 그림자가 정거장을 길게 드리운다.
화물열차가 안동방향으로 우보 역을 지나간다.
오후햇살의 포근함에 행복해 하는듯한 모습의 간이역..
출입 구 앞에 서있는 표 수거함
서서히 어둠이 내리는 정거장
그리고 저무는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무렵 영주 행 열차의 도착을 앞둔 텅 빈 정거장..
간이역을 떠나야할 시간..
날이 저물며 매서운 바람이 불어온다.
첫댓글 사진 구경 잘했습니다~
예전 #1221열차(맞나?)부전-청량리간 열차타고 이 역에 내렸죠..ㅎㅎ 할머니집에 가려고.. 이역만 보면 할머니 생각이...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