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개봉 / 107분 / 12세 관람가>
=== 프로덕션 노트 ===
감독 : 토드 헤인즈
출연 : 줄리안 무어 & 데니스 퀘이드 & 데니스 헤이스버트
<파 프롬 헤븐>은 1940년대 미국을 풍미했던 멜로드라마의 대가 더글라스 서크의 작품에서 힌트를 얻은 작품이다. 독립영화계의 문제적 감독 토드 헤인즈는 역사상 가장 흔하게 카피되고 변주되어 온 멜로드라마라는 장르에서 현대인의 고독과 사랑에 대한 통찰과 감동을 찾아낸다. <포이즌> <세이프> <벨벳 골드마인> 등으로 잘 알려진 그는 미국 퀴어시네마의 대표 격인, 한 마디로 ‘튀는’ 감독이다. 그런 그가 과거의 멜로 드라마에 동성애와 인종갈등의 요소를 넣어 어떤 식으로 변주했을지 많은 사람들은 호기심과 기대 속에서 <파 프롬 헤븐>을 기다렸던 것이다.
천국에서 먼 사랑 | 자상한 남편, 우아한 아내... 그들에겐 서로 다른 사랑이 있었다.
그녀에겐 사랑하는 남편이 있었고 언제나 굳건한 가정의 평화가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행복을 믿었다. 모든 조건이 완벽했기에. 그러나 삶은 개인에게 늘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주 작은 돌 하나로 잔잔한 호수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 수 있듯이 그녀의 철옹성 같던 행복은 아주 단순한 거짓 하나에 사정없이 무너지고 만다.
수채화 같은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단란하게 자리잡은 코네티컷 마을의 가정들. 모든 사람의 얼굴엔 온화한 미소가 감돌고 여인들은 우아한 차림새로 자신의 만족감을 드러낸다. 단정한 곱슬머리에 실크 스카프를 걸친 이 여자, 캐시도 그들 중의 하나. 아름다운 저택에서 먼지 하나 없는 가구들처럼 흐트러짐 없이 제 자리를 지켜 온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랑과 행복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했다.
그날도 다를 바 없었다. 캐시는 늦게까지 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을 위해 도시락을 싸 들고 사무실로 향한다. 반갑게 문을 연 그녀 앞에 남편이 있었다. 다른 남자와 키스하고 있는 남편이. 자기가 본 것을 믿을 수 없는 캐시. 남편은 사실대로 고백한다. 그는 오래 전부터 다른 사랑을 갈망하고 있었다. 도저히 인정하고 용납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캐시는 이런 남편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이건 병이라고, 잠시 비정상인 상태로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남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애쓰는 캐시. 그러나 그의 우울증은 날로 깊어가고 한번 훼손된 캐시의 행복은 원상복귀되지 않는다. 이 상처와 혼란을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어 휘청대는 캐시. 그 무렵 정원사 레이몬드라는 친구가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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