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에 상관없이 저자 이름만 보고 사는 책이 있다. 김기현 목사님은 내게, 또 많은 사람들에게 보증된 분이다. 성경을 강해한 책의 내용도 무겁거나 위협적이거나 당위적이지 않다. 차근히 설명해주고 공감해준다. 동시에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 진리와 힘을 불어넣는다. 오랫동안 성경과 씨름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나온 내용이라 과하지 않다. 극단적 사회, 극단으로 치달아 내 편이나 원수냐 나누려는 우리의 본성을 잠잠케 해주는 능력이 김기현 목사님 책에 있다.
우리는 창조-타락-구속만으로 기독교 세계관을 설명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기독교 세계관이라 말하기엔 허전하고 빈약하다. 내가 본 것이 없고 경험하지 않았는데, 창조,죄,구원을 외우고 듣기만 반복한다. 그리고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자위한다. 열심은 냈지만 허전하고 곤고하다. 곤날생(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은 그 창조 타락 구속의 기독교 세계관을 일상 속에서 경험케 해준다. 일상을 다시 보게 해주고, 다시 경험케 해준다. 마지막에는 삶에 통찰을 준다. 일상을 풍성케 하는 능력이 김기현 목사님 책에 있다.
기독교인이 되고, 감격이 있었다. 다음으로 하나님을 알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랐다. 나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부터 시작하라고 기꺼이 권하고 싶다. 갈급하고 고민은 있지만, 무엇을 읽은지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차분히 안내한다. 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들이 담겨 있다. 우리가 어떻게 책을 읽고 생각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이 책에 들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을 만났는가? 김기현을 만났는가? 책을 보는 관점이 확 열릴 것이다. 나는 열렸고, 열고 있고, 열려 갈 것이다. 열리는 길이 이 책에 있다.
원칙은 반복해 강조하지만 실재를 소홀히 하는 교회에 무기력을 느끼는 동지들. 반대로 현상은 분석하지만 우리가 붙잡아야 할 말씀이 없어 배고픔을 느끼는 친구에게 1독, 2독, 3독해도 재미있는 이 책을 꼭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