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에서 웨이버로 공시된 이종범이 메이저리그의 에이전트와 접촉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범은 지난 2일 도쿄에서 해태 정기주 사장을 만났다.국내 조기 복귀를요청한 정 사장에게 이종범은 “현재로서는 명예회복을 하지 않는 한 돌아갈수 없다”며 일단 거절했다.
스스로 주니치구단에 요청해 이뤄진 웨이버공시 기간은 7일까지다.그러나 현재 일본 내 이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최근 유일하게 이종범에게 관심을보이던 한신 타이거스조차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3루수 톰 에번스(26)을영입하기로 방침을 굳히고 교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종범은 일본 내 이적이 힘들 것이라는 점을 이미 어느 정도 알고있으면서도 주니치구단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주니치는이미 이종범의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 구단의 의중을 떠봤고 웨이버 공시가 되더라도 이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주니치의 이토 구단대표도 이런 상황을 이미 이종범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종범은“이런 모습으로는 한국에 돌아갈 수 없다.미국에라도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웨이버 공시의 절차를 밟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종범은 또 최근절친한 주위사람에게 “이대로는 못 간다.돈 때문이 아니다.억울하다.잘 안되면 미국에서 코치연수라도 받을 각오”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종범이 아무 계획 없이 미지의 땅인 미국 무대를 무턱대고 겨냥한다고 보기는 힘들다.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등과 직접 접촉하고 있을 가능성은희박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에이전트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2년 전 이종범은 주니치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기생인 이상훈이 메이저리그에이전트와의 계약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진출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이상훈이 미국에 진출한 후에도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또 올해 들어 후배인 애리조나의 김병현과도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내한국인 에이전트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4일 오전 이종범은 “지금은 웨이버 공시 기간이다.일본 내 팀의 연락만을 기다리고 있다.현재로서는 한국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은 확실하다.서두르지 않겠다.어차피 올 시즌은 거의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한국에는 가더라도 내 발로 간다.일본에서의 상황이 안 좋아 곧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따위의 말은 하지 말라.상황이 어떻게 될지 누가 아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