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K리그는 전혀 관련없는 축구 대회입니다.
왜???
왠지 글이 길어질듯 하네요;;
1. 월드컵
월드컵은 상당히 전쟁스런 대회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축구는 전투적인 스포츠입니다.
골프나 100m 달리기-전적으로 개인기량
탁구(복식)-개인기량+호흡
농구(5인 혹은 3인 )-개인기량+호흡+전술(흔히 부분전술)
축구(11인)-개인기량+호흡+전술+전략(선수비 후역습, 맞불작전 같은거)
그리고 야구와 달리 신체적 싸움(어깨싸움)에서 상대를 제압하기 때문에
축구는 조직의 조직력과 강함을 대변하는 스포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축구는 국가를 대변한다.
최소 3위에 입상해야지 국기를 볼수 있는 올림픽 종목과 달리 축구는 경기 시작전 국기를 보며 애국가를 부릅니다.
필름을 돌려 2006월드컵을 회상해 보십시오. 토고, 프랑스, 스위스전에서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 긴장된 선수들의 모습, 이어서 울려퍼지는 애국가... 그 속에서 뭔지 모를 뜨거운 것이 느껴지는 그 순간..
자연스럽게 축구로 국가의 이미지 투입..
그때부터 단순 축구경기가 아니라 국가간의 조직력 싸움이 시작되는 겁니다.
'축구는 국가의 대리전이다' 이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듯 합니다.
2.K리그
일단 유럽리그의 팬들부터 살펴보면, 스페인의 경우 입헌군주의 국가로서 스페인 영토내에 식민지 영토가 있는 나라입니다.(아실분은 다 아시죠)
고로 그들의 클럽은 월드컵의 특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잉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각자 리그를 운영하고 있어서 스페인과 좀 다르지만, 이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지금의 프리미어리그는 초창기때 맨체스터 광산 축구팀, 아스날 공장 축구팀 등
그 지역 주류 업종에 종사하는 업체의 아마추어팀 이었으니,
이 또한 월드컵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K리그를 보면 K리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경기는 동일회사의 라이벌 대결이다...--;; 뭡니까 이게
참고로 지역이기심과 자기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른 것입니다.
3. 향토심을 심자
월드컵때만 축구사랑하는 사람들을 욕합니다. 냄비근성이다 뭐다...
월드컵에 열광하는 절대 다수는 축구에 관심없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월드컵의 관심이 어떤 거냐면...
일을 하시는 우리 어머니는 토고전때 TV를 보시다가 꾸벅꾸벅 조시더군요. 결국 안방에 들어가셔서 주무셨지요.
다음 날 아침에 누가 이겼냐고 물으시더군요.
토고전을 보고 내친김에 스위스와 프랑스전까지 봤다는 결혼하신 여자동료분... 근데 스위스와 프랑스전은 재미없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은 축구가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재미있는 것입니다.
이 카페 회원 수를 보니까 77만명이 조금 넘네요. 이분들 여자친구, 남자친구, 친구, 선후배를 데리고 축구장을 찾으면 우리나라 K리그는 대박입니다.
그러나 77만명은 축구장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바로 여자친구, 남자친구, 친구, 선후배가 절대 축구장 가기를 싫어한다는 것이죠.
왜냐... 응원하는게 재미없고 흥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런 의미없는 부산 아이파크를 왜 응원합니까(참고로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부산아이파크는 현재 부산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1등하든 꼴등이든 부산사람과 상관없는 얘기입니다.
K리그 구단은 지역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축구 수준은 상관없는 얘기입니다. 축구마니아만 축구수준을 따질 뿐입니다.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리그가 처음부터 수준 높았습니까??
사람들로부터 관심받는 축구가 발전된 것 뿐입니다.
4. 부산사나이=부산갈매기=롯데
불행히도 축구가 아니라 야구입니다. 롯데의 관중동원력은 궂이 설명안해도 아실겁니다.
현재 관중수 1위, 작년 2위... 성적은 작년 5위, 올해 7위...
롯데가 갑자기 왜 튀어나오냐... 구단에 향토심을 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부산 사직야구장에 울려퍼지는 '부산갈매기'는 애국가와 동일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산갈매~기 부산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롯데의 수준?? 개판입니다. 3년인가 4년인가 연속 꼴등... 최악의 관중수.. 한때 평균 몇백명정도까지 추락.
그런데 작년 겨우 탈 꼴찌했다고 총 관중수가 2위였습니다. 그렇다고 롯데의 특별한 마케팅이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롯데가 개판이라는거 부산사람들 다 알고 있습니다. 롯데가 우승 할거라고 기대하는 부산사람은 없습니다.
그래도 부산사람들은 야구보러 사직야구장에 갑니다.
롯데가 5-0으로 지고 있고 9회말 투아웃때 1루타를 친다면... 어김없이
부산갈매~기 부산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응원을 보낼리 만무합니다. 그러나 사직구장을 찾은 부산사람들은 그렇게 합니다.
왜???
나는 부산사람이고 부산갈매기는 부산을 대표하고 사직구장에 가면 부산갈매기를 목청껏 부를수 있고 부산갈매기는 롯데응원가이다.
롯데는 곧 부산이기 때문입니다.
향토심이 제대로 이입된 구단은 이런 팬들을 가집니다.
5. 부산아이파크, 제주 유나이티드 FC, 서울FC
대우로얄즈 시절, 부산에서 사직은 야구, 구덕은 축구였습니다.
그때는 구덕의 관중은 평균 5000 이상은 넘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경기때는 만원관중을 이뤘습니다.
2005 전기리그에서 부산아이파크의 우승이 걸린 중요한 경기... 그 순간을 지켜보는 관중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대우의 파산으로 대우로얄즈에서 부산아이파크로 바꿨고, 훌륭한 사직아시아드경기장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구덕이 아닌 사직에서 축구하는 이 낯선 아파트건설 기업은 부산시민의 품속으로 들어오려는 아무런 노력이 없었고, 아무도 경기장을 찾지 않습니다.
모기업의 이익에 쫓아서 둥지를 옮긴 제주 유나이티드와 서울FC...
제주도와 서울 시민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들을 응원할까요... <-이 얘기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마음자체가 없는데 무슨 응원을 합니까.
6. 결론
다부 리그제, 기술축구로의 전향... K리그의 활성화를 위한 여러가지 방책들이 나오고 있으나 정작 중요한
'축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라는 정답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은 없습니다.
K리그의 활성화도 결국 '대한민국'팀을 강화시키기 위한 거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내 마음 속에 축구가 없는데 어떻게 리그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말입니까~~~
첫댓글 상당히 체계적으로 글을 올리셨음.. k 리그 20년?? 유럽리그 100년?? 정도 되나여?? 고작 20년 동안 해서 100년된 유럽리그 랑 맞먹을 생각하는거 자체가 이상함..
오히려 k리그는 8,90년대 더 인기가 많았죠. 2십년을 거쳐오면서 먼가 정책적으로나 구단방면에서 팬관리를 소홀히 한거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말씀을 해주신것 같습니다. 재미있고 재미없고는 어느축구를 보던간에 보는사람의 관심부터 시작됩니다. 그냥 일요일 가족끼리 보러온것과.. 우리팀이 여기서 이기면 어떻게 되고 지면 어떻게 되고 하나 하나 따져가며 진짜 자기가 마치 그 연고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한다면 세상어느축구란들 재미없겠습니까.. 분명 우리는 연고의식을 심어야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축구관계자들과 너무 멀어져있습니다. 또 체계적으로 2부 3부 4부 등등 하위리그가 잡혀있지않습니다. 예로 유럽의 빅리그 같은경우 4부리그의 자기 연고 팀을 위해 그 지역 주민들은 돈을 기부하여 그 돈으로 선수를 사서 계속 승격해 1부까지 올라오고 대기업이
스폰을 대줘 정착하게 된 클럽들이 다수입니다. 이런팀을 어떻게 연고사람들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까? 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축구에대한 국민의식이 바뀌어야합니다. 축구가 일상이 되야한다 이야기죠. 유소년 유소년.. 10명중 8명은 축구를 그만두게 되고 2명만 축구선수로서 활동하게 되는것이 우리나라 현실이죠. 하지만 이는 그렇게 나쁜결과만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 8명은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축구를 항상 일상생활처럼 즐기게 될것이고, 그의 가족들 또한 축구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질것입니다. 이것이 유소년 축구시스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전문가들이 유소년유소년 노래를 부르는 핵심이죠
옳으신 말씀~
유럽같은 경우는 역사가 깊고, 축구가 이미 국민들의 생활이 되어잇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축구의 역사도 짧고...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는 아직 축구로는 후진국이지만 국내리그 경기엔 정말 관중들이 많더군요..
부산 서포터들이 뽕짝 튼다고 싫어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거 같은데... 야구와는 다른 축구만의 뭔가가 있어야 한다면서... 별로 동의는 안감..
꼭 부산갈매기를 틀라는 것이 아닌디... 동질감 느끼는 무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정말..... 좋은 글. 부산(롯데)처럼 다른 축구팀 야구팀들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FC서울 팬으로써 상당히 불쾌하군요.최다관중 세웠을때의 FC서울 입장객들은 다 어디서 온겁니까?그리고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서울 1000만인구 대표자격으로 말씀하시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