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가방에 수저 한 벌 챙겨 가자
2월 와이드 기획 근교 온천&주변 맛집② 일동 온천타운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 포천군 일동 온천타운은 베어스타운을 비롯해 백운계곡, 산정호수 등 주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손색없다. 온천 주변 보양 음식점이 즐비한 것은 물론 인근에 이동갈비촌도 있어 맛집 여행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일동온천 타운은?
경기도 동북쪽 일동면 지역 일대 온천 밀집 지역을 말한다. 현재 제일유황온천을 비롯해 용암천, 일동사이판 등이 영업 중이다. 대부분 대중탕처럼 대욕장 중심의 시설로 돼 있지만 시설보다는 물 좋기로 소문나 있다. 약품을 첨가한 인공 온천수가 아니라 피로회복, 신경통, 고혈압, 동맥경화, 알레르기 피부염 등과 피부미용에 좋다는 유황천으로 지하 50~1000m에서 용출한 천연 온천수를 쓴다. 2007년 1월에 재개장 한 용암천(031-536-4600)은 최근 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지하 1004m에서 생성돼 용출하는 유황천은 인체에 가장 적합하다는 42.1℃로 따로 데우거나 식히지 않고 용출되는 온천수를 그대로 만날 수 있다.
노천탕, 불한증막, 히노끼탕, 한방탕, 쑥탕, 폭포탕 등과 함께 맥반석 수면휴게실, 어린이용 미니 온수 수영장도 있다. 제일유황온천(031-536-6000)은 일대에서 유일하게 까다로운 실험을 거쳐 온천 허가를 받은 곳으로 옥 사우나와 폭포노천탕, 불한증막 등의 시설이 있다. 70여 개의 온돌객실까지 갖춰 ‘어르신’들의 효도 관광지로 유명하다. 일동사이판(031-536-2000)은 대욕장 건물 옆에 최근 찜질방 시설 공사를 마쳤다(찜질방 개방 일정은 미정).
찾아가는 길 43번 국도 이용시 의정부, 포천 지나 만세교 검문소에서 우회전 후 기산삼거리에서 좌회전, 일동면 경유 이동면 방향 1km 운담삼거리 반경 10분 거리 이내/47번 국도 이용시 퇴계원, 광릉수목원 입구, 베어스타운 지나 일동면 경유 이동면 방향 1km 운담사거리 반경 10분 거리 이내
주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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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동갈비촌, 느티나무집과 초원갈비의 ‘양념갈비’ 2 금강산가마솥곰탕의 ‘특곰탕’3 참살이청국장의 ‘쌈밥청국장’4 섬진강의 ‘민물장어’5 파주골맛자랑손두부의 ‘보리밭손두부’
느티나무갈비&초원갈비
일동까지 온천욕을 하러 갔다면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이동갈비촌도 들러보자. 입구 김미자할머니갈비를 비롯해 20여 개의 갈비전문점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다. 저마다 원조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원조보다 맛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 입 소문을 따라가보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느티나무집(031-532-4454)은 트레이드마크인 400년 느티나무가 가게 중앙에 떡 버티고 있다. 주인은 이미 오래 전에 바뀌었지만 이동갈비의 레서피를 그대로 전수받아 “맛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평이다.
도톰하고 쫄깃한 쇠고기는 호주산 상등급을, 양념갈비(1인분 500g, 2만4000원)의 양념은 모두 국산 재료를 사용한다. 짜지도 달지도 않은 양념의 비결은 “국산만 쓰면 된다”는 주인의 신념이다. “원가 때문에 국산 참기름 대신 중국산을 써봤더니 이내 손님들이 ‘맛이 달라졌다’고 해서 그 뒤로는 국산만 사용하고 있다”는 게 주인의 설명. 숙성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여름에는 3일, 겨울엔 5~6일 정도 해야 고기가 부드러워진다”고. 살얼음 동동 띄워 나오는 동치미국수(3000원)는 달달하면서 시원한 국물도 국물이지만 면발이 유난히 쫄깃한데 주인은 “삶는 기술도 있지만 호텔에 납품하는 면만을 받아서 쓰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초원갈비(031-532-4453)는 3대째 맛을 이어오고 있는 집. 허름한 간판의 옛날 초원갈비 전경 사진이 간판에 붙어있다. 호주산 상급 쇠고기에 채소와 과일, 간장 등 6~7가지 재료로 양념해 내는 양념갈비(1인분 550g, 2만4000원)는 간이 강하지 않아 고기 맛이 담백하게 느껴진다. 밥 없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달지 않고 시원한 동치미국수(3000원)나 된장찌개(2000원)도 먹을 만 하다.
가마솥곰탕
일동 사이판 입구 부근, 곰탕 전문점이 몇 곳 있지만 현지 주민들이 “다른 곳과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다”며 입을 모아 추천한 곳. 뚝배기처럼 생긴 커다란 가마에 곰탕을 끓여낸다. 사골, 꼬리, 양지, 우족 등을 한꺼번에 넣고 24시간 끓여낸 진한 국물에 양지고기와 꼬리고기를 넣고 다시 끓여 상에 낸다.
걸쭉한 국물이 아니라 적당히 투명함을 지닌 맑은 국물로 잡내 없이 깔끔하다. “냄새를 없애기 위해 무언가를 첨가하는 대신, 최상의 고기를 쓰고 끓일 때 기름이나 부유물을 부지런히 걷어내 주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주인은 말한다. 국물이 좋은 사람은 가마솥곰탕(5000원)을, 고기 씹는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특곰탕(7000원)을 주문해보자.
영업시간 오전 6시~오후 9시30분(첫째ㆍ셋째 월요일 휴무). 문의 (031)536-3159
웰빙참살이청국장
주민이나 관광객들에게 ‘지영옥청국장집’으로 통하던 곳. 현재는 ‘토속청국장’이라는 간판이 걸려있지만, 조만간 ‘웰빙참살이청국장’으로 상표 등록할 예정이다. 초가집 외경도 정겹지만 연탄불 피우는 냄새는 향수를 자극한다. 청국장은 주인 이기호(73)씨가 직접 철원과 포천 등지에서 나는 국내산 콩을 삶아서 기름보일러 온돌방에서 재래식으로 4일 동안 발효시켜 은근하게 띄워낸다.
“콩은 나무 장작으로 불을 떼 삶고, 청국장을 띄울 땐 온도가 골고루 퍼지게 하기 위해 기름보일러를 사용한다”는 게 주인 이기호씨의 설명. 청국장(5000원)엔 깻잎, 고추장아찌, 무말랭이, 멸치젓갈 등 시골식 반찬들이 나온다. 깻잎, 무말랭이, 젓갈은 인기반찬 Best 3로 ‘리필요청’이 쇄도한다. 쌈밥청국장(8000원)을 주문하면 청국장에 쌈, 보쌈고기 등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지영옥정식(1만원)엔 부침개를 비롯해 묵 등이 추가된다. 서비스로 나오는 구수한 누룽지는 꼭 맛볼 것!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9시(연중무휴). 문의 (031)532-4022
섬진강
민물장어 전문점으로 주변 관광객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일부러 찾아와 먹는 사람들이 많다. 조계섭(68)ㆍ김용덕(62)씨 부부가 결혼하자마자 장어요리전문점을 운영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장어요리를 고집하고 있다. 전라도 광주 민물장어 양식장에서 공수해 와 주문 즉시 잡아서 요리한다. 간장구이, 소금구이도 있지만 고추장구이가 ‘베스트셀러’다. 고추장 구이라고는 하지만 고추장내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담백하다.
“장어뼈를 24시간 푹 고와 낸 후 곶감, 꿀, 대추, 마늘, 생강, 청양고추, 계피, 감초 등 50여 가지를 넣고 소스를 만든 후 양념을 입히면 간장구이가 되고, 소스에 다시 고추장을 섞어 고추장소스를 입히면 고추장구이가 된다”는 게 주인의 설명이다. 구울 때도 양념을 바르는 ‘나름의 법칙’이 있다고. 민물장어(1kg 4만원)을 주문하면 팔뚝만한 길이의 장어 3마리가 나는데 밥은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 양파, 당근, 표고버섯, 잣, 땅콩 등을 갈아 넣어 더욱 고소한 장어죽이 섭섭하지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장어 외에 자라와 오골계, 각종 약재를 넣고 끓인 용봉탕(4인 기준 12만원)도 판매한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명절휴무). 문의 (031)536-1602
파주골맛자랑손두부
일동사이판에서 700m 떨어져 성동리 방면에 있다. 14년째, 매일 새벽 4시에 집에서 두부를 만들어 상에 올린다. 파주장단콩과 포천농협 콩을 섞어 두부를 만드는데 천일염을 이용한 소금간수로 맛을 낸다. 보리밥손두부(5000원)는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메뉴. 보리밥비빔밥에 순두부, 된장찌개까지 맛볼 수 있다. 보리밥 대신 흰쌀밥을 선택해도 된다. 뿌연 우윳빛 순두부는 담백하고 고소해서 몇 번이고 떠 먹게 된다.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는 텁텁하거나 짜지 않고 오래 끓인 맛이 난다.
하얗게 끓여내는 콩비지(5000원, 2인 이상 주문 가능)는 이북식 돼비지로 주인은 “고춧가루를 넣지 말고 먹어야 맛있다”고 강조한다. 밥은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4인 가족 2만원이면 부족함 없다. 감자전(4000원), 해물파전(5000원), 도토리묵(5000원) 등도 먹을 만 하다.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9시(연중무휴). 문의 (031)536-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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