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荀子)』 - 수신(修身 : 자기 몸 닦는 법)
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則亦及之矣.
부기일일이천리, 노마십가즉역급지의.
천리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지만
둔한 말도 열 배의 노력과 시간을 들이면 준마를 따라잡을 수 있다.
將以窮無窮, 逐無極與?
장이궁무궁, 축무극여?
하지만 한없는 목표를 추구하고 끝없는 길을 달려가려 하는가?
其折骨絶筋, 終身不可以相及也.
기절골절근, 종신불가이상급야.
그러면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끊어지도록 애써도
평생토록 미치지 못하고 말 것이다.
將有所止之,
장유소지지,
그러나 목표가 되는 곳이 있다면
則千里雖遠,
즉천리수원,
천 리가 비록 멀다고는 하더라도,
亦或遲, 或速,
역혹지, 혹속,
혹은 늦기도 하고 혹은 빠르기도 하며,
或先, 或後,
혹선, 혹후,
혹은 앞서기도 하고 혹은 뒤지기도 하겠지만,
胡爲乎其不可以相及也!
호위호기불가이상급야!
어찌 그곳에 도달하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不識步道者, 將以窮無窮,
불식보도자, 장이궁무궁,
길을 가는 사람이 한없는 목표를 추구하며
逐無極與,
축무극여,
끝없는 길을 달려가고 있는가,
意亦有所止之與?
의역유소지지여?
그렇지 않으면 가려는 곳이 있는가 알지를 못하는가?
夫堅白同異有厚無厚之察, 非不察也,
부견백동이유후무후지찰, 비불찰야,
굳은 것과 흰 것의 차이,
크게 같은 것과 조금 같은 것은 다르다는 이치,
두터움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를 논한 궤변도
한 가지 견해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然而君子不辯, 止之也.
연이군자불변, 지지야.
군자가 그런 것을 논하지 않은 이유는 학문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倚魁之行, 非不難也,
기괴지행, 비불난야,
기괴하고 거창한 행동은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然而君子不行, 止之也.
연이군자불행, 지지야.
군자가 그런 일을 하지 않은 것은 학문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故學曰遲,
고학왈지,
그러므로 학문은 완성을 기다리는 것이라 하는 것이다.
彼止而待我, 我行而就之,
피지이대아, 아행이취지,
목표가 있어 내가 이룩하는 것을 기다리기 때문에
나는 그곳으로 가는 것이니,
則亦或遲, 或速, 或先, 或後,
즉역혹지, 혹속, 혹선, 혹후,
혹은 늦기도 하고 혹은 빠르기도 하며,
혹은 앞서기도 하고 혹은 뒤지기도 하지만,
胡爲乎其不可以同至也.
호위호기불가이동지야.
어찌 그곳에 함께 도달하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故蹞步而不休, 跛鼈千里.
고규보이불휴, 파별천리.
그러므로 쉬지 않고 반걸음씩 걸으면
절름발이 자라라 하더라도 천 리를 갈 수 있다.
累土而不輟, 丘山崇成.
누토이불철, 구산숭성.
흙을 쌓는 일을 중지하지 않는다면
높은 언덕이나 산을 만들 수 있다.
厭其源, 開其瀆, 江河可竭.
염기원, 개기독, 강하가갈.
물의 근원을 막고 물길을 달리 낸다면
장강(長江)이나 황하(黃河)도 말라붙게 된다.
一進一退, 一左一右, 六驥不致.
일진일퇴, 일좌일우, 육기불치.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오른쪽으로 갔다 하면,
여섯 마리의 준마가 수레를 끈다 해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
彼人之才性之相縣也, 豈若跛鼈之與六驥足哉?
피인지재성지상현야, 기약파별지여육기족재?
사람들의 재주와 성질이 어찌 절름발이 자라와
여섯 마리 준마의 발처럼 차이가 크게 날 수 있겠는가?
然而跛鼈致之, 六驥不致,
연이파별치지, 육기불치,
그런데도 절름발이 자라는 목적지에 도착하고,
여섯 마리 준마는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는 것은
是無他故焉, 或爲之或不爲爾!
시무타고언, 혹위지혹불위이!
다름이 아니라 한쪽은 실행하고
다른 한쪽은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道雖爾, 不行不至.
도수이, 불행부지.
갈 길이 비록 가깝다 하더라도
가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
事雖小, 不爲不成.
사수소, 불위불성.
일이 비록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룩되지 않는다.
其爲人也多暇曰者, 其出入不遠矣.
기위인야다가왈자, 기출입불원의.
그의 생활에 한가한 날이 많은 사람은
남보다 뛰어날 수가 없다.
눈은 두 개가 있지만 서로 힘을 함쳐
하나의 사물을 보기에 밝게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마음도 하나에만 전념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조용하게 가라앉힌 후에야,
비로소 모든 것을 바르게 보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모든 것은 근본을 바르게 해야 한다.
위가 바르면 아래는 저절로 바르게 되는 것이다.
하늘은 인간을 지배할 수 없으며,
인간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복이란 어떤 행운이 굴러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재앙 없는 생활이 이어지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아무리 작아도 소리란 들리게 마련이고,
아무리 숨겨도 행동은 보이게 마련이다.
산에 옥이 있으면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연못에 진주가 있으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선을 행하고 악을 멀리한다면 어찌 명성이 절로 드러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