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링반데룽
안개비 휘감아 돈 산 밖은 승경인데
환상방황(環狀彷徨) 걸려든 산 안 손은 죽을 맛
얼풍수 집안 망쳤어 제 도끼로 발 찍었어
* 링반데룽(Ringwanderung); 환상방황(環狀彷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독일어 링반데룽은 둥근 원을 뜻하는 ‘Ring’과, 걷는 다는 뜻의 ‘Wanderung’ 이 합쳐진 등산용어다. 이는 등산 도중에 짙은 안개 또는 폭우나 폭설 등 악천후로 인해서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길을 찾아간다는 것이 같은 지역만을 맴돌게 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등반가에게 위험한 현상이다. 길을 잃었을 때는 항상 원점(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원칙을 지켜야 안전하다. 이런 원인은 이른바 '시야상실'로 일어난다. 영어로 화이트 아웃(white-out)이라 한다. 이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는 없다. 이는 강설로 인해 가시거리가 크게 제한을 받는 상황을 가리킬 때 쓰는 일상적인 용어이다.
* 1999년 8월 유럽 알프스 '몽블랑 '원정등반 때 필자 일행도 이 화이트 아웃에 걸려들어 조난을 당해 죽을 뻔하다가, 겨우 살아난 경험이 있다.
* 독도법(讀圖法);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워 오랜 숙련이 필요하다. 나침반 아래 지도를 바로 고정시키는 '지도정치법'(地圖定置法)이 보편적이나, 안개가 끼거나 눈이 펑펑 쏟아질 때는 목표물 선택이 어려워 뜻대로 되지 않는다.
*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뭐든지 확실히 배운 다음에 실행에 옮겨라! 조금 안다고 경솔히 대했다간, 정말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에는 대처하기 힘들다. 비슷한 속담으로,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라는 것이 있다.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산창』 (140~141면). 2002. 5. 10 (주)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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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ngwanderung
L'extérieur de la montagne est entouré de brouillard et de pluie, mais c'est un paysage magnifique.
Errance illusoire (環狀彷徨), prise dans la montagne, ma main ressemble à la mort
J'ai ruiné la famille Ul Feng Shui. Je me suis coupé le pied avec ma hache
* 2024. 4.16 불어 번역기.
도봉산 안개. 사진 필자 촬영.
첫댓글 안개비에 휘감긴 산은 멀리서 바라보면 한 폭의 풍경이지만 그 안에 들어선 사람에게는 길을 감추는 무서운 장막이 되죠. 링반데룽에 빠지면 앞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같은 곳을 맴돌게 되고, 방향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계속 걸어가는 아찔한 순간이 이어집니다. 어쩌면 우리네 삶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자신이 제대로 가고 있다고 믿으며 열심히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면 같은 고민과 실수를 반복하며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경우 말이죠. 근데 길을 잃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빨리 걸어서 탈출하려는 것보다는, 내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부터 다시 확인하는 일인 거 같아요^^
네! 正鵠을 찌릅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