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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4 (화) 정세균 전 총리 전격 사퇴… 흔들리는 민주당 경선 판세
'호남대전'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변곡점이 생겼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전격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1강·이낙연 전 대표 1중·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1약 구도인 빅3의 판세를 흔들 변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9월 13일 오후 4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경선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역 순회 경선뿐만 아니라 일반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1차 선거인단 투표(1차 슈퍼위크)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3위 자리를 내준 뒤 사퇴를 결심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부족한 저를 오를 오랫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라며 "오늘 이후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고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1차 선거인단 투표까지 누적한 결과 4.27%를 얻었다.
정세균 전 총리의 지지율이 크진 않지만, 추후 2위인 이낙연 전 대표(31.08%)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면, 그 파급효과를 무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전 총리가 아직 구체적으로 타 경선주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세균 전 총리의 지지층이 이재명 지사보다는 이낙연 전 대표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해석이다. 이낙연 전 대표의 최근 상승기류도 나쁘지 않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뒤 지역경선 투표에서는 여전히 20% 후반대에 머물러 있지만 1차 슈퍼위크에서 30%대의 벽을 뚫은 데다 지지율도 오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TBS 의뢰·10~11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이재명 지사가 28.7%로 1위, 이낙연 전 대표가 25.1%로 2위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6%포인트 내였다. 특히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11.8%포인트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이낙연 전 대표의 추격세가 심상치 않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일주일 만에 7.1%포인트 상승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는 9월 25~26일 진행하는 호남지역 경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후보 중에서 가장 먼저 호남지역 공약을 발표했고, 호남 출신이라는 이점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1차 슈퍼위크까지 과반 달성에 성공하면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으나 호남대전을 앞두고 방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려면 최종적으로 과반 득표율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51.41%로 '턱걸이 과반'이다.
호남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뛰어넘는 득표율을 얻는다면 앞으로 민주당 경선 판도는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온라인으로 '광주·전남 공약발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광주·전남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에너지 전환 산업 중심지 조성 △광주 AI반도체 산업과 연계한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 육성 △고흥 등 동남권 우주산업 전진기지 육성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지원 등을 약속했다. 오는 9월 15~16일, 9월 18~19일에는 호남방문 일정도 잡았다. 경선주자인 박용진 의원과 김두관 의원도 이날 호남행을 택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호남공약을 발표했고, 김두관 의원은 송하진 전북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호남대전에 온 힘을 쏟는 이유는 민주당 권리당원 가운데 호남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전국 80만명 권리당원 가운데 30~40%가 호남이다. 지역순회 경선 중 가장 큰 규모라서 호남 경선 결과가 차후 진행되는 2·3차 슈퍼위크나 수도권 경선 투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지역은 결정적인 상황을 주도하고 대세를 굳히는 역할을 해왔다"며 "1차 슈퍼위크 결과에 따라 경선 주자들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어느 후보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완주할지, 세력확장 차원에서 전략적 지지로 돌아설지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이재명에 3%p 맹추격… 윤석열-홍준표 오차범위 접전
범진보권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범보수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월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월 13일 발표한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28.7%, 이낙연 전 대표는 25.1%로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은 18.0%로 이재명 지사(29.8%)에 11.8%포인트(p) 뒤처졌지만 일주일새 7.1%p 급상승하면서 격차를 3.6%p로 좁혔다. 이낙연 전 대표가 충청권 경선 패배 이후 "모든 것을 걸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이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28.7%로, 윤 전 총장(28.1%)에 0.6%p 앞섰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와 거의 지지율이 비슷했지만, 홍 의원은 2.4%p 상승했다.
대선 다자대결 구도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27.8%로 26.4%를 기록한 윤석열 전 총장에 1.4%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홍준표 의원이 16.4%로 전주대비 2.8%p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주대비 4.6%p 상승한 16.3%의 지지율로 4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ARS(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윤희숙 사퇴안 가결… "정치적 계산 아니다"
부친 세종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사퇴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총투표수 223표 중 찬성 188표·반대 23표·기권 12표였다. 윤희숙 의원은 9월 13일 본회의 표결 전 신상 발언에서 "저의 의원직 사퇴를 요청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것이 '지역구민에 대한 무책임'이라는 지적은 백번 타당하다. 가족의 일로 임기 중간에 사퇴를 청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책임은 공인으로서 세상에 내보낸 말에 대한 책임이다. 저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누구보다도 날카롭게 비판해왔다"며 "그런 만큼 친정아버님의 농지법 위반 의혹의 최종 법적 유죄 여부와 상관없이 제 발언이 희화화할 여지가 크다. 이것은 제가 공인으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숙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부친의 세종 땅 투기 의혹이 제기돼 지난달 8월 25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사직 안건을 국회에 제출했다. 더불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직도 사퇴했다. 그는 "제가 사퇴 의사를 밝힌 후 20명에 이르는 여당 정치인들은 직업상 비밀을 이용한 투기라는 혐의를 씌워 저를 파렴치범으로 몰았다. 근거 없는 음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담한 공작정치가 아니라면, 이분들이야말로 앞장서서 제 사퇴를 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의원은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정치적 계산이나 음모의 일환으로 제 사퇴를 재단하지 말아 주길 부탁드린다. 가결하면 한 개인을 너무 띄워주지 않을까, 정쟁의 유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런 계산에 매몰되는 한 자신의 언행을 무겁게 책임지려 하는 정치는 싹을 틔울 수 없다"며 "부디 공인으로서 책임을 지면서 가족의 곁을 지키겠다는 제 소망을 받아들여 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늦장가? 대부분 차여서"… 홍준표 "개그맨 시험 볼 뻔"
국민의힘 대권주자 12명은 9월 12일 국민의힘 유튜브채널 '오른소리'에서 진행한 '올데이라방(라이브방송)'을 통해 자신의 연애사와 학창시절 일화를 털어놓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결혼을 늦게 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사람이 부실하니까 장가를 못간 게 아닐까. (김건희씨를 만나기 전에는) 정말 몇 사람과 한두 달 만났다. 제가 차인 게 대부분"이라며 웃었다. 윤석열 전 총장은 52세에 김건희씨와 결혼했다.
그는 "처하고 제일 오래 만났다"고 말했다. 또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아내가 보기에 좀 기특했던 모양이다. 검사가 사람을 감옥에만 넣는 줄 알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저에 대한 인상이 좀 괜찮았지 않았나 한다"고 설명했다. 사법시험을 보는 날 이미 합격한 친구들이 격려차 방문하자 족발을 먹고 싶어 일찍 시험장을 나온 일화도 소개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족발 때문에 최종 합격까지 5년이 더 걸렸다"며 "자주 다니던 장충동은 워낙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대학 시절 개그맨 공채 시험을 볼 뻔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김경태 MBC PD가 신입생 환영회때 '11월에 MBC가 개그맨을 뽑으면 오라'고 했다"며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이어서 가겠다고 말했는데, 10월 유신 때문에 개그맨 시험을 못 봤다"고 회고했다.
'돼지발정제'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홍준표 의원은 "50여년 전 같이 하숙했던 S대 상대생들이 그랬다는 이야기로 느닷없이 강간범이 됐다"며 "그러나 내 오해 하나 풀려고 두 사람(S대 상대생)의 가정을 흩뜨리는 게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을 향한 '너무 차가워 보인다'는 이미지에 대해 "알고 보면 저도 재미있고 농담도 잘한다"며 "정치인에게 비치는 이미지는 자기 책임이니 제가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많은 사람이 백신 맞을 때"… 코로나, 결국에 감기처럼 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20개월이 지났으나 종식 기대는 날이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이에 수많은 전문가들은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해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는 점차 감기나 독감(flu)과 같은 엔데믹(풍토병)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점쳤다. 9월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현재 더 치명적인 혹은 더욱 전염성이 강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가 형성될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감기나 독감과 같은 일상적인 바이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늘날 지구촌 인구 78억 명 가운데 2억2500여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464만 명이 숨졌다. 전 세계 감염자가 11억 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언젠가는 감기나 독감처럼 일상적인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흔히 인체에 감기를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다만 팬데믹이 언제 엔데믹으로 전환하는지 그 시기는 불투명하다. 아돌포 가르시아-사스트레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책임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언제 일반 독감처럼 여겨질지는 얼마나 빨리 예방접종을 받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코로나19가 경미해지려면 사람들이 집단으로 어느 정도의 면역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은 어느 정도 면역력을 제공하지만 백신에 비해 심각한 질병, 사망, 그리고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의 위험은 여전히 높다"면서 "사람들이 백신을 더 많이 접종할수록 문제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젤라 라스무센 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교 바이러스학자 역시 "백신 접종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바이러스가 감염되기 쉬운 사람들을 찾아내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의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백신 미접종자는 어떻게든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세상은 새로운 변이에 직면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린다. 밀라노 비타살루트 산 라파엘레 대학의 로베르토 부리오니 바이러스학자는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효과적인 백신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 백신에 의해 제공되는 면역을 돌파하는 신종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로나19 자문위원회 공동의장인 살림 압둘 카림 역학 교수는 "다음 초전파 변이는 세계 인구 30억 명이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 변이는 백신이 제공하는 면역력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력을 뚫지 못하면 진전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2~3년간 더 많은 변이가 출현할 것이며, 당국은 이들에 대비해 강력한 백신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주(B.1.621)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주요 변이(뮤·μ)로 지정되면서 주요 변이는 지금까지 그리스 알파벳 24개 가운데 12번째까지 나왔다. 여기에 남아공 연구진이 지난달 확인한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C.1.2.'는 다른 전이에 비해 전염 속도가 거의 두 배나 빠르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SJ은 백신 접종은 입원과 사망을 제한하는 데 성공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평가하면서 백신 접종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0일 백신 접종을 맞은 사람보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입원할 확률이 10배,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11배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78억 인구 가운데 약 23억 명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다.
"국민지원금 만원당 7천원 주실 분"… 정부 엄포에도 '깡' 넘친다
지난주부터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원금을 활용한 '깡(불법 환전)' 행위가 다시 활개 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재난지원금 부정 거래 및 현금화 등이 적발될 시 즉시 반환 조치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단속이 쉽지 않은 탓에 깡 행위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9월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일부 국민지원금 수급자들이 지원금을 현금화하기 위해 일반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자신을 식당 자영업자라고 알린 한 커뮤니티 회원은 "지인 한명이 국민지원금으로 현금화하려는데 가능하냐고 묻더라"며 "(국민지원금으로) 20만원 결제하고 현금으로 18만원을 달라는 식이라는 난감하다"고 적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많았다.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국민지원금 10만원 긁을테니 7만원 달라고 하더라"며 "크게 손해보는 게 아니라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연모씨는 "앞집(옷가게)에서 처음에 25만원 긁고 23만원 달라길래 거절하다보니 18만원까지 내려갔다. 어지간히 현금이 급한가보다 하고 그렇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 밖에 "1만원 당 7000원 주실분 구한다" "마트에서 20만원 쓰면 현금 17만원 받겠다" 등 국민지원금 깡을 원하는 사람들의 글이 커뮤니티에 다수 올라와 있었다. 온라인 거래 대부분은 직접 만나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고 상대방으로 부터 현금을 받아가는 식이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국민지원금이 판매되고 있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 한 회원은 "재난지원금을 19만원에 판다. 20% 할인된 금액이다"며 "(지원금이 충전된) 카드를 드리고 쓰시면 반납하는 조건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재난지원금을 전문적으로 현금화하는 업자도 있었다. 20% 저렴한 가격이다. 실제 "재난지원금을 현금화해주겠다"는 한 업자에게 문의하니 "가능하다"는 답변이 왔고 "8만원을 긁게 해주면 현금 6만원으로 주겠다"는 이도 있었다. 온라인 상에서 국민지원금 깡과 관련한 글이 빗발치면서 "진짜 현금 필요한 도박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얼마된다고 저렇게 현금화려고 하는지" "진짜 해도 너무 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이전부터 각 지자체에서 활발히 발행했던 지역상품권이나 지역선불카드에 대한 깡이 이미 널리 퍼져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예상됐던 부작용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5월 정부는 재난지원금 부정 거래 적발 시 반환조치가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부정 거래 사례로는 개인 사이 거래를 통한 현금화, 사용처의 결제거부·추가요금 요청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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