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 주변은 자주 시끄럽고, 폭력 사건들이 터지고, 다툼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빈번히 연출됩니다. 어떤 이들은 알콜이 뇌에 스며들면 이 유전자가 스멀스멀 기어나와서 알콜성 폭력이 발동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순둥이 그 자체인데 알콜만 들어가면 사고발생형의 경우, 극과 극이라고 우리는 말하곤 하지만 지나친 착함도 전사유전자와 맥락이 같을 수도 있습니다.
태균이와 준이를 키우면서 각자가 가진 유전자들을 추측해보게 됩니다. 태균이 한 때 경기파장 때문에 폭력적 행동에 사로잡혀 엄마와 외할머니를 괴롭힌 적이 있으나 대체적으로 보면 전사유전자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준이는 분명 전사유전자가 강해보이기는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일상사 사소한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태균이는 바로 미안해하는 표정과 제스츄어로 응답하지만 준이는 갈등소지가 되는 그 행동을 더 심하게 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요 며칠 혼잣말이 너무 심한데다 어제는 저녁상에서까지 혼잣말을 해대니 심사가 어지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래도 식사를 할 때는 그다지 심하게 하지않는데 어제는 밥을 먹으면서도 외계어남발 지연반향어 발설이 도를 넘으니 '좀 그만하자'고 한마디했더니 아니나다를까 눈을 부릅뜨고는 더 심하게 해댑니다.
이런 성향을 잘 알기에 가능하면 참곤 하는데 어제는 저도 심사가 좀 꼬였던지 아님 며칠 전 주간보호센터 선생님과의 면담 속에 오해소지가 있던 부분이 마음에 걸려서 그랬는지 한 마디했다가 그만 전사유전자를 자극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준이의 혼잣말은 센터에서도 애로사항인가본데 '때로 욕도 하더라' 라고 말씀하길래 깜짝 놀랬습니다. 사실 준이의 혼잣말은 고질병이긴 하지만 욕설은 없고, 욕설이 뭔지도 모르기 때문에 할 수도 없는데, 선생님 귀에는 충분히 그렇게 들릴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마치 몇 년 전에 에버랜드 러스트월드 수륙양륙차를 타고 관람 후 내리려고 하는데 해설사 아가씨가 준이가 성희롱을 했다며 교육 잘 시키라며 항의하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원래 자주하는 손흔들어대기 시각자극추구 행동이 마침 다가온 기린을 보면서 좀더 심해졌고 흔들어대던 손이 해설사 아가씨의 가슴이나 엉덩이에 닿지않았나 추측해보는데, 그 아가씨는 절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준이가 성희롱이 뭔지 전혀 모르는 것처럼 그 아가씨도 자폐친구들의 시각자극추구 행동을 알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의 항변은 무색했고 아가씨는 이번에는 그냥 넘어간다싶은 표정으로 마무리했으니 이런 오해들은 평범한 사회 속에서 살다보면 비일비재하지요.
그러니 악착을 떨어서라도 혼잣말을 줄여주도록 해야 하는데 이렇게 번번히 전사유전자와 맞부닥치게 되면 기운도 꺾이고 이로 인한 갈등도 너무 싫어집니다. 갈등을 피하려 그냥 내버려두면 더욱 심한 문제행동으로 커져만가고... 그래서 최대한 말투를 부드럽게 하고 꾸짖음이 필요한 사안에는 존댓말로 표현해서 수긍하도록 하긴 하는데 이 놈의 전사유전자는 너무 어렵기만 합니다.
사실 전사유전자라고 쓰기에는 우리 아이들은 유전자의 문제라기보다 전두엽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전사유전자가 있다하더라도 이 유전자는 폭력이나 공격성향 혹은 심각한 불안형태로 표출되기 때문에 늘 강조하지만 불안이 더 큰 문제입니다. 불안=공격성 법칙은 사실 인간의 법칙이 아닌 동물의 법칙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있어 전사유전자는 뇌 속 방출된 신경전달물질의 관리자라고 할 수있는 신경전달물질 분해효소인 MAO (Monoamine Oxidase) 결핍현상인데요, 특히 MAO A타입의 결핍이 폭력과 공격성향을 두드러지게 하는 전사유전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도 MAO결핍이 두드러지게 되는 상황은 역시 불안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두엽 영역의 발달지연으로 이성적 논리적 보상체계가 잘 가동하지 못하는데 전사유전자까지 가지고 있다면? 전사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세로토닌 도파민 보충제의 약발입니다. 전사유전자가 없는 아이들은 세로토닌 도파민 전구체 (5htp, 티로신, 무쿠나 등)와 세인트존스워트만 가지고도 감정조절이나 행동의 변화가 확연히 나타나곤 합니다.
그러나 뭔가 세로토닌 도파민 보충제의 약발이 눈에 띄지않는다면 MAO결핍을 도와주는 보충제가 꼭 필요합니다. 고용량의 비타민B군과 마그네슘, 글루타티온, 리튬이 도움이 되고 천연혈행개선자인 징코 비올바, 뇌 천연항산화제인 퀘세틴 등이 도움이 됩니다. 퀘세틴이 많이 함유된 식자재는 바로 양파입니다.
전사유전자는 맞서면 일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으니 교육으로 다스리려면 일찍이 헤게모니전투에서 기선을 잡아가야만 합니다. 사실 전사유전자는 원래 있었던 것보다는 가정에서 강화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해서는 안될 행동이나 수정되어야 할 행동에는 단호히 아니라는 부정의사를 명확히 해주어야 합니다. 많은 부분 가정에서 아이의 전사성향은 더욱 강화를 받고 수정하기 어려운 상태로 만들곤 합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 다른 차원이긴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식을 향해 야박하리만큼 다스려줘야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슬프지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제대 끊지 못한 인연이 언젠가 널 가장 깊게 무너뜨린다. https://youtube.com/shorts/R3k-4xuB3Bk?si=wF6Ks_d3FGkEwBk6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