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헌터의 믿음 /겸향 이병한
1. 시티헌터의 종결 부분의 한 장면입니다
이걸 찾으러 왔나
자네 참 겁도 없는 사람이군
대통령 사재까지 이렇게 들어오는 것을 보면
멈추는 법을 모르나 보군
멈추는 거 저하고 어울리지 않아서요
한 가지만 묻겠네 자네가 이러는 이유가 뭔가
믿음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선출한 정치인들이 양심껏 정치를 해줄 거란 믿음 나라를 지키려 입대한 군인들이 국가가 지켜 줄 것이란 믿음
대학이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 인재를 만들어 줄 것이란 믿음 기업이 근로자들과 고통과 성장을 함께해 줄 것이란 믿음 그리고 남포 앞바다 조국의 약속을 믿고 기다린 21명의 믿음 그 믿음을 지켜 주는 것이 대의라고 생각 합니다
2. 이윤성은 대통령이 자신의 친아버지인 것을 알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금 지도자들과 국민들 사이에 팽배한 불신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아픔이 되지만 진실을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믿음을 갖지 못하는 원인이 물론 비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가 말한 믿음이란 진실을 기초로 할 때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서로를 믿지 못하는 것처럼 비극적인 일은 없을 것입니다. 믿지 못한다는 것은 금이 간 그릇과 같아서 그 그릇에는 더 이상 물을 담을 수 없습니다. 그 그릇이 명품이냐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금이 간 그릇은 그 기능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근대화를 이루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었다는 것은 잘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함으로 불신의 벽이 생겼다면 그 부분을 치료하기 전에는 명품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4.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은 물론 난공사 같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 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일일 것입니다. 그것을 드러냈을 때의 수많은 질타와 비판을 감당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신을 드러내고 치료를 받고 싶기는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고백하고 자유롭기를 원하지만 따가운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5. 하지만 최응찬 대통령은 자신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놓았던 비밀 장부를 시티헌터에게 자기 손으로 건네줍니다. 그런 결단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대통령은 왜 그것을 공정하게 심판 할 사법기관이 있는데 거기에 공개하지 않고 시티헌터에게 공개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사법기관을 핫바지로 만든 사건이 된 것입니다.
6. 사법기관과 시티헌터가 문제를 풀어가는 기준은 비슷합니다. 시티헌터는 죄인들을 사법기관에 넘기는 식으로 일을 해왔으니까요. 어쩌면 시티헌터도 다 정당한 방법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킹을 한다든지 수시로 담을 넘는다든지 무단으로 침입해 들어가 비리를 찾아내는 것 등은 목적을 위한 수단의 문제에 자신이 걸려들 수밖에 없는 모순이 존재 합니다. 그럼에도 시티헌터가 국민들의 가슴에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부분은 자기 친 아버지의 비리를 폭로하여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하면서도 개인적인 원한의 복수로 날아오는 총알은 자신이 대신 받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7. 여기에서 사법기관과 시티헌터의 다른 점이 드러납니다. 사법기관의 목적은 비리 척결입니다. 그러나 시티헌터는 비리척결도 중요하지만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차원으로 접근하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최응찬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자금 장부를 굳이 시티헌터에게 건네준 것은 의사에게 환부를 드러내는 환자의 심정 같은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환자의 환부를 열었을 때 일반인들은 더럽다고 침을 뱉겠지만 의사는 병의 근원을 도려내고 다시 봉합하는 수술을 하게 되는 것이죠.
8. 시티헌터가 감당해온 일들은 어쩌면 사법기관이 감당할 일들이라고 말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비리척결도 좋고 죄인을 처단 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문제의 접근하는 방향에 있어서 처벌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굳이 자신의 비리가 드러날까 하여 자살하지 않아도 그것을 숨기려고 증거인멸의 또 다른 죄를 범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9. 물론 죄인이 죄의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정죄가 목적이 된다면 이 세상에 살아남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우리는 여기에서 죄 없는 자가 돌을 들어 치라는 말씀을 기억해 보아야 합니다. 다 각자 자신을 돌아보면 내가 누구를 정죄할 그런 자격을 가졌다고 확신하긴 어렵습니다. 나에게도 감춰진 비밀은 존재 하는 것이고 그것이 정당 하다고도 말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용서 하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용서 할 마음을 가지고 접근 하는 것 그것이 의사가 환자에게 접근 하는 방식입니다. 지난날 우리들은 조국근대화를 위해 수많은 일들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남겨놓은 문제들 아프지만 우리는 환부를 드러내고 치료받는 분위기로 인도받아야 합니다. 시티헌터 제작진과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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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자료와 말씀 감사합니다.^^*
감동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동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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