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121]白居易-睡覺偶吟[수교우음]
睡覺偶吟[수교우음]- (잠에서 깨어 우연히 읊다) 覺= 깰 교.고자(古字)覐 동자(同字) 속자(俗字)斍 약자(略字)覚
향산거사(香山居士)-백거이(白居易) 官初罷後歸來夜 (관초파후귀래야) 관가에서 일을 마치고 밤에 돌아와 天欲明前睡覺時 (천욕명전수교시) 날이 밝기도 전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었다.
起坐思量更無事 (기좌사량갱무사) 일어나 앉아 생각하나 다시 할일 없으니 身心安樂復誰知 (신심안락부수지) 身心의 편안함을 또 누가 알리요.
백거이(白居易 772 - 846) 중국 중당기(中唐期)의 시인. 자 낙천(樂天). 호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 본적 산서성(山西省) 태원(太原). 낙양(洛陽) 부근의 신정(新鄭) 출생. 이백(李白)이 죽은 지 10년 두보(杜甫)가 죽은 지 2년 후에 태어났으며 같은 시대의 한유(韓愈)와 더불어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병칭된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5세때 시짓는법을 배웠으며 15세가 지나자 주위사람을 놀라게하는 시재를 보였다 대대로 가난한 관리 집안에 태어났으나, 800년 29세로 진사(進士)에 급제하였고 32세에 황제의 친시(親試)에 합격하였으며, 그 무렵에 지은 《장한가(長恨歌)》는 유명하다 취음선생(醉吟先生)으로 불린 백거이(白居易)는 대략 2800여 수의 시 중에서 800여 수의 음주시를 남겼다. 당(唐)대의 현존하는 한시 5만여 편 가운데 술을 소재로 한 주시(酒詩)의 비율은 10%다. 애주가로 유명한 이백(李白)은 자신이 지은 1500여 수 가운데 11.3%인 170수나 됐다 두보(杜甫)는 더했다. 1400수 가운데 300수로 21.4%에 이른다. 도연명(陶淵明)과 송(宋)대의 여류시인 이청조(李淸照)도 각각 50수를 넘는다. 한시(漢詩) 속에 나타난 술 이야기를 보면 달 아래 혼자 마시는 술(月下獨酌)’을 지은 이백은 애주가였다 이백은 한 말의 술에 시 백 편을 짓고 장안의 저잣거리 술집에서 잠을 자네 천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않고 스스로 술 취한 신선이라 부르네 (李白斗酒詩百篇, 長安市上酒家眠. 天子呼來不上船, 自稱臣是酒中仙) 라고 두보는 음주팔선인(飮酒八仙人)’에서 노래했다 그에게는 친구가 셋 있었으니 술과 시 거문고라는 백거이의 북창삼우(北窓三友)도 유명하다. 오늘 북창 아래에서(今日北窓下) 무엇 하느냐고 스스로 묻네(自問何所爲) 기쁘게도 세 친구를 얻었는데(欣然得三友) 세 친구는 누구인가(三友者爲誰) 거문고를 뜯다가 술을 마시고(琴罷輒擧酒) 술을 마시다 문득 시를 읊으며(酒罷輒吟詩) 세 친구가 번갈아 이어받으니(三友遞相引) 돌고 돎이 끝이 없구나(循環無已時)
☞백거이는 자가 낙천(樂天)으로 실제 매우 낙천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지요. 이백처럼 지나치게 격정적이지 않고 두보처럼 비관적인 성격도 아니라서 문인으로는 드믈게 벼슬살이가 무난했다. 많은 시인들이 정치에 발을 담았다가 귀양을 가거나 파직되기 일수였던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3천수가 넘는 시를 남겼으며, 다른 장르의 문학작품도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