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휴일 오후부터 다시 비가 내립니다. 평소 좋아하던 비가 언제부터인가 툭하면 내리니
정을 줄까말까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헤픈 비가 기후위기의 징조가 아닐까 염려가
살짝 일어나기도 하구요. 그 사이 연녹의 잎들은 짙은 녹빛으로 나날이 깊어갑니다.
이제 봄날도 5월도 슬슬 떠날 차비를 하겠지요. 장미의 자리엔 노오란 금계국, 일찍
피어났음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얀 개망초가 대신할 것이구요.
이렇듯 변해가고 지나가고 흩어지는 자연과 삶의 이치를 마음 한 구석에 다시 챙겨봅니다.
5월의 끝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즐겁고 힘차게 열어가면 좋겠습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쏜살같이, 유수같이 거침없이 흐르는 세월앞에 속수무책이지만 하루하루의 삶을
생각하니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밀려옵니다. 끝없이 희로애락이 이어지고 내 맘처럼
세상이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무탈히 살아가고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러운지요. 삶의 곁을 조금만 돌아보면 행복투성이 인것도 그러하구요.
지난 시간들 수고 많으셨구요. 새로운 여름도 건강하시고 삶을 그대로 즐겁게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엔 아레떼 북 세미나에서 얼마전 출간한 책, '사람의 숲에서 인생을 만나다'에
리딩멘토로 함께 했습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숲을 거닐며
만난 한 사람,한 사람의 삶이 다시 새롭게 다가왔구요. 어떤 삶도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임을
다시 새긴 시간이었음을 귀띰해 드립니다.
화요일에 암흑의 시대, 민초들의 슬픔과 한, 굴곡진 삶의 풍경과 애환을 질박하고 친근한
언어로 노래해 온 민중적 서정시인, 우리 문단의 거목인 신경림 선생이 지구별 소풍을
마치셨습니다. 80년대 치열한 삶을 살아가며 되뇌였던 시를 떠올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모르며 살아가는 이 시대에 허전하고 애석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선생의 시와
삶은 우리곁에 그대로 남아 시대의 울림이 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삼가 선생의 명복을 두손모아 빕니다.
5월의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
나무요일은 마음속의 대통령, 바보 노무현의 15주기였습니다.
진정한 정치와 정치인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대,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그의 삶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구요.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라는 한 마디를
마음속에 새기면서 먼 산으로 바라보며 그리움을 삼킵니다.
금요일 아침, 220회 세종로국정포럼은 지방시대위원회 우동기 위원장의 특강으로 진행했습니다.
지역소멸의 위기가 중차대한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는 때에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길을
열어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 소중한 시간이었구요. 지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아갈 수 있음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 길이 있을 거구요.
마침 그날 저녁 북세통 네번째 시간을 겸한 휴먼북콘서트에서 정석 교수의 책 '행복@로컬'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백탈수 지역민국을 향해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스스로가 문제의 해결자,실천자로 함께 해 나갈 때 지속가능한 공동체가 가능할 것임에 공감했구요. 간만에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의미있는 인연으로 이어질거라 기대됩니다.
휴일엔 행발모 서울둘레길(행서모), 세번째 시간으로 화랑대역에서 망우공원과 아차산을 거쳐
광나루역까지 걸었습니다. 7명의 사람들이 오붓하게 정담을 나누며 걷다보니 건강한 삶의 행복감이
물밀듯이 몰려왔구요. 끝날 무렵 축비까지 내려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달요일 저녁엔 노원의 행복나눔 모임에서 수제맥주 한 잔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고,
주말 저녁엔 가족들과 뒤늦은 딸 생일 축하를 겸해 꽃게장 식사와 한강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동작 언덕의 멋진 카페에서 차담을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한 주도 사람의 숲에서 삶을 느끼고 누린 소중한 시간이었지요. 즐겁고 고마운 삶입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색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 이해인, '5월의 시'중에서
2024. 5. 27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
첫댓글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좋은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