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의야지바람마을에서 치즈만들기와 아이스크림만들기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한 하늘아래 첫 동네 대관령 의야지바람마을에 다녀왔습니다. 평창 의야지바람마을은 마을이름부터 독특하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는데요. 한번 들으면 기억하기 쉬운 발음은 아니었지만, 마을 이름에서 연상되듯 의로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란 인상이 강하게 남는곳이었습니다. 의야지바람마을은 '바람이 많이 불고 의로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마을 이름인데요. 의로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고 하니 마을사람들의 생활모습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해발750미터 최정상부에 위치한 하늘과 맞닿은 의야지바람마을에서 치즈만들기와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도착한 마을에는 평일 오전시간대인데도 불구하고 의야지바람마을을 찾는 단체관광객들이 제법많았는데요. 체험마을로서 바람마을의 인기도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거센 눈보라가 몰아쳐 마을 둘러보기는 생략하고 먼저 치즈체험장으로 들어가 치즈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체험장에 들어서자 넓은 체험장에는 테이블마다 체험에 필요한 도구들이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실내 체험장이 넓은걸 보면 체험 수요객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네요. 무엇보다 치즈를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가 클것 같은데요. 마트에서 손쉽게 사먹을 수 있는 치즈만 보던 관람객들이 직접 만들어 먹는 치즈 재미에 푸욱 빠질것 같습니다.
치즈는 먹거리가 풍부하지 못했던 유목민들에 의해 발견된 먹거리라고 합니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먼 길을 떠나는 유랑생활을 했던 유목민이 수통에 담아간 우유가 수통안에서 하얗게 굳어 버리자, 먹거리가 마땅치않아 하얗게 굳은 우유라도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맛을 보니 의외로 달콤한듯 고소한 맛이 나고, 시간이 흐른뒤 배탈도 나지않아 사람들에게 전해진것이 치즈의 시초라고 합니다.
치즈만들기 체험은 그리 어렵진 않았습니다. 치즈만드는 재료는 신선한 우유와 식용꽃, 식초, 해양심층수가 주재료로, 먼저 넓은 스텐그릇에 신선한 우유를 붓고 버너위에서천천히저어주며 끓여줍니다. 우유가 따끈하게 데워졌다 싶으면 해양심층수인 GDL을 넣고 다시 저어가며 끓여 줍니다.
우유는 끓는 온도가 100.6도로 끓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엉겨붙기 시작하는데요. 이 때 불을 끄고 식초를 넣어 줍니다. 식초를 넣고 우유를 다시 저어주면 순두부처럼 우유가 서로 엉겨 붙기 시작하는데요. 몽글몽글 엉겨붙어 순두부처럼 되면 미리 준비한 사각틀에 식용꽃을 깔아주고 그 위에 국자로 한스푼씩 떠 넣어줍니다. 사각틀에 떠담은 응고된 우유위에 다시 견과류를 골고루 뿌려주고, 다시 그 위에 응고된 우유를 떠 부어줍니다. 마치 집에서 시루떡을 찌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았는데요.
사각틀안에 떠 담은 응고된 우유는 면보자기로 가지런히 덮어준 후 준비된 벽돌로 지그시 눌러주며 수분을 빼줍니다. 이 과정은 두부만들기 과정과 똑같습니다. 그런 과정들을 거친후에 면보자기를 펼치면 어여쁜 색색의 꽃치즈가 완성됩니다.
완성된 치즈는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수가 있었는데요. 꽃치즈를 잘라 먹어보니, 시중에서 먹던 치즈맛과는 전혀 다른 맛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생두부를 먹는듯한 기분도 들었고, 부드러운 듯 고소한 우유빵을 먹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준비된 쥬스와 치즈를 맛보니 치즈맛이 제대로 나지 않아, 와인 한잔과 치즈를 맛보았는데요. 딸기쨈이나, 과자에 올려먹는 치즈보다는 소금에 살짝 찍어 와인과 마시는 치즈가 훨씬 고소하고 담백해 맛있게 치즈를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치즈만들기 체험비는 테이블당 계산이 되는데요. 한 테이블당 5만원입니다. 기본인원은 4명~6명을 기준으로 한다고 합니다. 단체팀은 테이블 기준이 아닌 머릿수 기준으로 하는데요. 1인당 6,000원이고, 4인 가족은 한 테이블로 매겨 5만원의 체험비가 있습니다. 체험비에는 치즈가 완성된 후 제공되는 와인과 과자, 딸기쨈, 쥬스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치즈만들기체험을 끝내고, 체험장 위쪽에 자그맣게 자리한 양떼목장으로 향했습니다. 눈발이 거세게 내리는 날이었지만, 세찬 눈보라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양들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요. 눈보라에 달달 떠는 제 몸과는 달리 양들은 온화한 표정으로 두 눈만 꿈벅거렸습니다.
의야지바람마을에선 양떼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과 양털깍기체험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저는 양들에게 건초주는 체험만 했네요. 양들과 사진도 찍고 눈내리는 풍경도 담으면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아이스크림 만들기체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아이스크림만들기체험장은 치즈만들기체험장과 조금 동떨어져 있는데요. 아이스크림만들기체험장에서 탈만들기 체험도 함께 진행됩니다.
체험장은 치즈만들기체험장보다 공간이 작았지만, 의야지바람마을에서 젤 인기있는 체험이라고 합니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연령대를 막론하고 체험에 푸욱 빠져드는게 바로 아이스크림 만들기체험인데요. 체험 시간만큼은 어른도 동심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아이스크림 만들 기본 재료는 간단합니다. 얼음과 우유, 소금, 그리고 단맛을 가미할 수 있는 딸기, 바나나, 쵸코맛 가루가 전부입니다.
아이스크림 만드는 과정은 먼저 스텐그릇에 준비한 얼음을 가득 담고, 그 위에 굵은 소금을 뿌려줍니다. 소금을 뿌려주는 이유는 소금이 얼음과 만나 영하 20도 정도의 저온이 되어 우유가 빨리 냉각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소금이 녹으면서 열을 흡수하고, 우유는 열을 방출하면서 우유가 냉각된다고 하는데요. 아이스크림 만드는 체험을 통해 숨겨진 과학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체험이란 생각이 들었네요. 얼음볼 위에 신선한 대관령우유를 담은 스텐볼을 올려주고, 각자 맛의 취향에 따라 가루분말을 섞어줍니다. 우린 딸기가루를 첨가했습니다.
그 다음엔 한 사람은 얼음볼과 스텐볼을 꽉 잡아주고, 한 사람은 거품기로 있는 힘껏 쉬지 않고 우유를 저어줍니다. 우유를 힘껏 젓다보니 손의 힘이 금새 빠지곤 했는데요. 그럴 땐 옆사람과 얼른 자리바꿈을 해가며 우유를 저어줘야 합니다. 처음엔 재미로 저었던 우유가 이젠 고된 노동처럼 다가와 힘들게 힘들게 저어갔는데요. 그러다보면 서서히 슬러시가 되어가는 우유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슬러시가 되어가면 밑을 받치고 있는 얼음도 꽤 녹아가고 있는걸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럴땐 얼음과 소금을 더 보충해주고 다시 힘껏 아이스크림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아이스크림이 되어 갈수록 거품기를 돌리는 힘도 서서히 빠져들었는데요. 눈으로 보아도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움이 달콤해 보였습니다.
어느정도 완성되었다 싶으면 준비된 과자에 아이스크림을 찍어 먹기도 하고,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만 맛을 보기도 했는데요. 아이스크림을 떠서 입안에 한스푼 넣으면 부드러움이 솜사탕 녹듯 입안에 가득 퍼졌습니다. 딸기분말을 많이 넣지 않아 그닥 달지 않은 아이스크림이라 부담없이 맛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었네요. 집에서도 배운 내용대로 만들어 먹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스크림 만들기체험장에서는 탈만들기체험도 하고 있는데요. 벽에는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예쁜 동물모양 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탈만들기는 다양하게 할 수가 있는데요. 체험장에서는 색모래와 같은류의 재료로 탈을 만들었
는데, 재료이름은 모르겠습니다.
하얀 설경이 아름다웠던 대관령 의야지바람마을은 어느 계절이랄것 없이 사계절 인기있는 체험마을로, 그 가까이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알펜시아리조트와 동화나라를 연상케하고 다양한 허브정원이 있는 봉평허브나라,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성지로 꼽히는 오대산국립공원, 그리고, 동양 최대규모의 삼양 대관령 목장과 양떼목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청정지역의 으뜸인 강원도에서도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해발 700미터 고지에 위치한 평창 대관령 의야지바람마을에서 치즈만들기체험도 하고, 아이스크림만들기 체험도 하며, 주변 관광지들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로운 체험여행이었습니다. (*의야지바람마을에서 진행되는 체험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됩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사부랑길 8번지(횡계리 141) 문의:033-336-9812~3 / 치즈체험:033-336-8832
한국농어촌공사 5기 블로그 기자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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