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경고현(明鏡高懸)
밝은 거울이 높이 걸려 있다는 뜻으로, 사리에 밝거나 판결이 공정함을 일컫는 말이다.
明 : 밝을 명(日/4)
鏡 : 거울 경(金/11)
高 : 높을 고(高/0)
懸 : 매달 현(心/16)
(유의어)
진경고현(秦鏡高懸)
밝은 거울이 높이 걸려 있다는 뜻으로, 사리에 밝거나 판결이 공정함을 일컫는 말이다.
한(漢)나라 때의 괴담이나 전설, 일화 등을 수록한 서경잡기(西京雜記)에는 진(秦)나라 때의 신기한 거울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秦)나라의 함양궁(咸陽宮)에 소장된 진귀한 보물들 가운데, 너비가 4척, 높이가 5척 9촌으로 앞, 뒷면이 모두 밝게 빛나는 거울이 하나 있었다.
사람이 그 앞에 서면 거울에는 거꾸로 선 모습이 나타나고, 가슴을 어루만지며 비춰 보면 그 사람의 오장(五臟)이 나타났다. 몸에 병이 있는 사람이 비추면 환부가 나타났으며, 사람의 나쁜 마음까지도 비춰 보였다.
이 때문에 진시황(秦始皇)은 이 거울을 이용하여 궁궐 안의 모든 사람들의 충성심을 비춰 보았다. 심장이나 쓸개가 급히 뛰는 사람을 발견하면, 진시황은 즉각 그를 체포하여 심문하고 처벌하였다.
그러나 이 거울은 진(秦)나라 말기, 유방(劉邦)이 함양(咸陽)을 공격하던 혼란속에서 그만 없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명경고현(明鏡高懸)은 진경고현(秦鏡高懸)이라고도 하며 높게 매달려 있는 맑은 거울이라는 뜻이다. 이는 시비(是非)를 분명하게 따져 판단하는 공정무사(公正無私)한 법관을 비유한다.
참고로 명경(明鏡)에 관한 또 다른 두 가지 표현이 있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편(言語篇)에 나오는 명경불피(明鏡不疲)라는 말은 좋은 거울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비춰보더라도 지치진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의 지력(智力)은 아무리 많이 써도 손상받지 않음을 비유한 말이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지진선사편(智眞禪師篇)에는 명경고현(明鏡高懸)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맑은 거울을 높게 걸어두다는 뜻으로, 판결이 엄격하고 공정함을 비유한 말이다.
다음은 명심보감(明心寶鑑) 성심편(省心篇)에 나오는 명언이다.
明鏡 所以察形(명경 소이찰형)
往者 所以知今(왕자 소이지금)
밝은 거울은 모양을 살피는 것이요, 지나간 일은 지금을 아는 것이다.
明鏡 所以察形(명경 소이찰형)
밝은 거울을 보는 이유는 모양을 살피기 위한 때문이라는 뜻으로, 표면적인 의미는 외형적 치장에 치중하는 이유는 자신을 보다 잘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도구 등을 활용한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볼 수 있으나, 기저에 깔린 의미를 부여해 보면 자신의 현재 행동을 볼 수 있는 수단의 하나인 외형적 척도의 비유를 밝은 거울에 둠으로써 모든 행동거지를 투명하게 비춰볼 수 있는 도구이자 타인에게도 언제나 드러나 감출 수 없는 도구로 거울을 활용하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往者 所以知今(왕자 소이지금)
지난 일을 돌이켜 보는 것은 지금을 알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자신의 지난 행동들을 돌아보는 것은 바로 지금의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라는 것을 강조함으로 해서 일상의 행동에 신중함을 자각하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근자의 우리 사회의 투명도와 건강도의 척도는 과거의 권위주의 시절의 사회상보다 많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변화의 폭을 실감하곤 합니다.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와 이에 대한 준엄한 비판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이지만, 이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에 물들어 있던 일부 사람들의 크고 작은 항변의 모습에 아직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남아있는 것도 우리의 현실일 것입니다.
아무튼 아직 사회적 건강도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도덕적 가치가 완전히 무시되는 일이 이제 쉽게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위안을 삼는다면, 그나마 희망이란 단어가 더욱 제 빛을 낼 수 있는 토대가 다져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금주의 명언에서 제시하고 하는 의미는 과거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자성(自省)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공동체적 가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보고자 합니다.
건강도를 재는 척도는 역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언제나 공동체적 책무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자신의 언행이 담보되고 보장될 때 높이 올라갈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사회적 지도 계층 사람들의 보다 건전하고 건강한 행동과 사회적 책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 明(밝을 명)은 ❶회의문자로 날 일(日; 해)部와 月(월; 달)의 합해져서 밝다는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明자는 '밝다'나 '나타나다', '명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明자는 日(날 일)자와 月(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낮을 밝히는 태양(日)과 밤을 밝히는 달(月)을 함께 그린 것이니 글자생성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는 사물의 실체가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明자는 '밝다'라는 뜻 외에도 '명료하게 드러나다'나 '하얗다', '똑똑하다'와 같은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明(명)은 (1)번뇌(煩惱)의 어둠을 없앤다는 뜻에서 지혜 (2)진언(眞言)의 딴 이름 (3)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는 지력(智力)으로 이치가 분명하여 의심할 것이 없는 것 (4)성(姓)의 하나 (5)중국 원(元)나라에 뒤이어 세워진 왕조(王朝)로 태조(太祖)는 주원장(朱元璋) 등의 뜻으로 ①밝다 ②밝히다 ③날새다 ④나타나다, 명료하게 드러나다 ⑤똑똑하다 ⑥깨끗하다, 결백하다 ⑦희다, 하얗다 ⑧질서가 서다 ⑨갖추어지다 ⑩높이다, 숭상하다, 존중하다 ⑪맹세하다 ⑫밝게, 환하게, 확실하게 ⑬이승, 현세(現世) ⑭나라의 이름 ⑮왕조(王朝)의 이름 ⑯낮, 주간(晝間) ⑰빛, 광채(光彩) ⑱밝은 곳, 양지(陽地) ⑲밝고 환한 모양 ⑳성(盛)한 모양 ㉑밝음 ㉒새벽 ㉓해, 달, 별 ㉔신령(神靈) ㉕시력(視力) ㉖밖, 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금(昑), 밝을 돈(旽), 밝을 방(昉), 밝을 오(旿), 밝을 소(昭), 밝을 앙(昻), 밝을 성(晟), 밝을 준(晙), 밝을 호(晧), 밝을 석(晳), 밝을 탁(晫), 밝을 장(暲), 밝을 료(瞭),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꺼질 멸(滅), 어두울 혼(昏), 어두울 암(暗)이다. 용례로는 명백하고 확실함을 명확(明確), 밝고 맑고 낙천적인 성미 또는 모습을 명랑(明朗), 분명히 드러내 보이거나 가리킴을 명시(明示), 분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명세(明細), 밝고 말끔함을 명쾌(明快), 밝음과 어두움을 명암(明暗), 명백하게 되어 있는 문구 또는 조문을 명문(明文), 밝은 달을 명월(明月), 분명하고 똑똑함을 명석(明晳), 세태나 사리에 밝음을 명철(明哲), 똑똑히 밝히어 적음을 명기(明記), 일정한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풀어 밝힘 또는 그 말을 설명(說明), 자세히 캐고 따져 사실을 밝힘을 규명(糾明), 사실이나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밝힘을 천명(闡明),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흐리지 않고 속까지 환히 트여 밝음을 투명(透明), 틀림없이 또는 확실하게를 분명(分明), 마음이 어질고 영리하여 사리에 밝음을 현명(賢明), 어떤 잘못에 대하여 구실을 그 까닭을 밝힘을 변명(辨明),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새를 잡는 데 구슬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주탄작(明珠彈雀), 아주 명백함이나 아주 똑똑하게 나타나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명명백백(明明白白),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
▶️ 鏡(거울 경)은 ❶형성문자로 镜(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竟(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竟(경)은 지경(地境), 鏡(경)은 옛 음(音)이 景(경; 그늘, 물건의 모양)과 같으며 뚜렷하게 비치는 일, 옛날엔 竟(경)이라 썼으나 나중에 동(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金(쇠금변)을 붙였다. ❷회의문자로 鏡자는 '거울'이나 '비추다', '거울로 삼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鏡자는 金(쇠 금)자와 竟(다할 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竟자는 '다하다'나 '마침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고대에서는 청동의 한쪽 면을 매끄럽게 갈아 거울로 사용했다. 鏡자에 金자가 쓰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거울은 사물을 비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鏡자에는 '(사물을)비추다'나 '거울로 삼다(본보기로 하다)'와 같은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鏡(경)은 (1)렌즈나 그 밖의 물리적 원리로 물체를 관찰할 수 있게 만든 광학용 기구임을 나타내는 말 (2)안경(眼鏡)을 나타내는 말 (3)거울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거울 ②모범(模範) ③본보기 ④안경(眼鏡) ⑤광명(光明) ⑥길, 밝은 길 ⑦달, 명월(明月) ⑧못, 수면(水面) ⑨선모(旋毛: 가마) ⑩거울삼다, 본받다 ⑪비추다 ⑫비추어 보다 ⑬밝히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울 감(鑑), 거울 감(鑒)이다. 용례로는 거울을 버티어 세우고 그 아래에 화장품 등을 넣는 서랍을 갖추어 만든 가구를 경가(鏡架), 지나날 잘못을 거울로 삼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경계를 경계(鏡戒), 거울의 비치는 면을 경면(鏡面), 거울을 달아 세운 화장대의 한가지를 경대(鏡臺), 오목 거울 또는 볼록 거울의 연장면이 이루는 구의 중심을 경심(鏡心), 거울에 비치는 형상을 경영(鏡影), 눈을 보호하거나 시력을 돕기 위해 쓰는 기구를 안경(眼鏡), 기둥이나 벽에 걸 수 있게 된 거울을 괘경(掛鏡), 맑은 거울을 명경(明鏡), 구리를 재료로 하여서 만든 거울을 동경(銅鏡), 보배롭고 귀중한 거울을 보경(寶鏡), 얼굴이나 겨우 비춰 볼 만한 작은 거울을 면경(面鏡), 병원균 따위를 현미경으로 검사함을 검경(檢鏡), 얼음과 같이 맑고 밝은 달을 빙경(氷鏡), 달과 같이 밝은 마음을 심경(心鏡), 깨어진 거울로 이지러진 달을 비유하는 말 또는 부부의 금실이 좋지 않아 이혼하게 되는 일을 파경(破鏡), 붉은빛으로 빛나는 거울이라는 뜻으로 솟는 해를 비유한 말을 홍경(紅鏡), 거울 속의 꽃이나 물에 비친 달이라는 뜻으로 눈에 보이나 손으로 잡을 수 없음을 경화수월(鏡花水月), 거울 속의 미인이라는 뜻으로 실속이 없는 일이나 실속보다는 겉치레 뿐인 사람을 경중미인(鏡中美人),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밝은 거울은 몇 번이나 사람의 얼굴을 비춰도 피로하지 않음을 이름을 명경불피(明鏡不疲), 진나라 거울이 높이 걸려 있다는 뜻으로 사리에 밝거나 판결이 공정함을 일컫는 말을 진경고현(秦鏡高懸), 깨진 거울이 다시 둥근 모습을 되찾음으로 생 이별한 부부가 다시 결합한 것을 이르는 말을 파경중원(破鏡重圓), 부부 사이의 영원한 이별을 서러워 하는 탄식을 일컫는 말을 파경지탄(破鏡之歎), 옥 같이 아름답고 거울 같이 맑은 얼굴을 일컫는 말을 옥모경안(玉貌鏡顔) 등에 쓰인다.
▶️ 高(높을 고)는 ❶상형문자로 髙(고)의 본자(本字)이다. 성의 망루의 모양으로 높은 건물의 뜻이다. 후에 단순히 높음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高자는 ‘높다’나 ‘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高자는 높게 지어진 누각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高자를 보면 위로는 지붕과 전망대가 그려져 있고 아래로는 출입구가 口(입 구)자로 표현되어있다. 이것은 성의 망루나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리던 종각(鐘閣)을 그린 것이다. 高자는 이렇게 높은 건물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높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높은 것에 비유해 ‘뛰어나다’나 ‘고상하다’, ‘크다’와 같은 뜻도 파생되어 있다. 高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高(고)는 (1)높은을 뜻함 (2)높이 또는 어떤 일을 한 결과 얻어진 양을 뜻함 (3)높이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높다 ②뛰어나다 ③크다, ④고상하다 ⑤존경하다 ⑥멀다 ⑦깊다 ⑧비싸다 ⑨뽐내다 ⑩높이, 고도(高度) ⑪위, 윗 ⑫높은 곳 ⑬높은 자리 ⑭위엄(威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융(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높은 지위를 고위(高位), 비싼 값을 고가(高價), 나이가 많음을 고령(高齡), 아주 빠른 속도를 고속(高速), 등급이 높음을 고급(高級), 뜻이 높고 아담함을 고아(高雅), 높고 낮음을 고저(高低), 몸가짐과 품은 뜻이 깨끗하고 높아 세속된 비천한 것에 굽히지 아니함을 고상(高尙), 상당히 높은 높이를 가지면서 비교적 연속된 넓은 벌판을 가진 지역을 고원(高原), 인품이나 지위가 높고 귀함을 고귀(高貴), 여러 층으로 높이 겹쳐 있는 것 또는 상공의 높은 곳을 고층(高層), 등급이 높음이나 정도가 높음을 고등(高等), 술을 좋아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고양주도(高陽酒徒), 지위가 높은 큰 벼슬자리를 고관대작(高官大爵), 높은 산과 흐르는 물을 고산유수(高山流水), 베개를 높이 하고 누웠다는 고침이와(高枕而臥), 베개를 높이 하여 편안히 잔다는 고침안면(高枕安眠), 높은 언덕이 골짜기가 된다는 고안심곡(高岸深谷), 높은 누대와 넓은 집이라는 고대광실(高臺廣室) 등에 쓰인다.
▶️ 懸(매달 현)은 ❶형성문자로 县(현)의 본자(本字), 悬(현)은 통자(通字), 悬(현)은 간자(簡字), 縣(현)은 고자(古字)이다. 心(심; 마음)과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에 걸다의 뜻을 가지는 縣(현)으로 이루어졌다. 마음에 걸리다의 뜻으로 본디 縣(현)과 똑같이 쓰이다가 나중에 縣(현)이 군(郡)이나 현(縣)의 뜻으로 사용되자 오로지 걸다의 뜻만 나타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懸자는 ‘매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懸자는 縣(고을 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縣자는 나무에 머리를 매달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금문 나온 縣자를 보면 나무에 눈이 매달린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머리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금문과 소전에서는 縣자가 ‘매달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縣자가 ‘고을’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해서에서는 여기에 心자를 더한 懸자가 ‘매달다’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懸(현)은 ①달다, 매달다, 달아매다 ②매달리다, 늘어지다 ③(상을)걸다 ④현격하다 ⑤멀다 ⑥멀리 떨어지다, 동떨어지다 ⑦헛되다 ⑧빚 ⑨헛되이 ⑩멀리,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해결이 안 되어 걸려 있는 안건을 현안(懸案), 어떤 목적을 위하여 상금을 걸고 찾거나 모집함을 현상(懸賞), 글자나 그림을 새기어서 문 위에 다는 널조각을 현판(懸板), 사물의 차이가 뚜렷하거나 두드러진 상태를 현격(懸隔), 한문에 토를 다는 일을 현토(懸吐), 죄인을 죽여 높이 걸어 놓은 머리를 현수(懸首), 장부 따위 문서에 적혀 있음을 현재(懸在), 아래로 꼿꼿하게 달려 드리워짐을 현수(懸垂), 현상으로 내건 돈을 현금(懸金), 하늘에 있는 여러 물상으로 해와 달과 별 따위를 현상(懸象), 성벽의 군데군데에 위에서 아래로 낸 흠을 현안(懸眼), 매달아 놓은 북을 현고(懸鼓), 물이 곧장 쏟아져 내리는 높은 절벽을 현수(懸水), 죄인을 죽여 높이 걸어 놓은 머리를 현수(懸首), 물건을 얹어 놓기 위하여 널조각 따위의 밑을 받치어 놓은 것을 현반(懸盤), 아주 두드러지게 다름을 현절(懸絶), 두 쪽 언덕에 줄이나 쇠사슬을 건너질러 매달아 놓은 다리를 현교(懸橋), 마음에 두고 늘 생각함을 현념(懸念), 등을 높이 닮 또는 그 등을 현등(懸燈), 아래위로 여닫게 되어 있는 문을 현문(懸門), 보증인을 세움을 현보(懸保), 이름이 높이 드러난 조상을 현조(懸祖), 사고로 참여하지 못한 그 까닭을 적음을 현탈(懸頉), 도도히 흐르는 물과 같은 변설이라는 뜻으로 거침없고 유창한 말주변을 이르는 말을 현하지변(懸河之辯), 상투를 천장에 달아매고 송곳으로 허벅다리를 찔러서 잠을 깨운다는 뜻으로 학업에 매우 힘씀을 이르는 말을 현두자고(懸頭刺股), 적진으로 깊이 들어가서 후방의 본진과 연락도 없고 후원군도 없이 외롭게 싸운다는 말을 현군고투(懸軍孤鬪), 밝은 거울이 높이 걸려 있다는 뜻으로 사리에 밝거나 판결이 공정함을 일컫는 말을 명경고현(明鏡高懸), 섶나무 위에 앉고 쓸개를 걸어 두고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함을 이르는 말을 좌신현담(坐薪懸膽), 허벅다리를 찌르고 머리털을 대들보에 묶는다는 뜻으로 분발하여 열심히 공부함을 이르는 말을 자고현량(刺股懸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