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의무적으로 소식을 올립니다.
제 상황이 진전된 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다시 주말이 되었고... 이 동네의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근데요, 이 동네의 축제는 외부적으론 그저 그랬습니다.
윗마을인 '산 미겔'보다 훨씬 조용한 수준이드라구요.
그 전에 제가 세 핸가? 윗마을의 축제를 보았는데, 그래도 거기는 제법 떠들썩했었는데...
여기는 그저 애들이 몇 차례 폭죽을 터트린 것 외에, 주민들이 마을 광장에 모여 거기 조그만 성당에다 성모상을 들여놓은 행사 말고는... 거의 얌전한 수준이었는데요,
이 나라 전체가 원래 그렇듯(구교), '까미노'(포루투갈 코스)도 이 광장으로 지나가거든요. (위, 아래)
그렇지만 가만히 보니, 축제는 각각 개인의 집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제부터 뭔가 그런 분위기가 나타나더니,
삶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미리해 놓드라구요.
그리고 어젯밤부터(허긴, 어젯밤엔 이 집안 일로도 식구들이 모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더니,
저는 여전히 그림 보내는 일로 혼자 골치를 앓고 있었는데,
오늘도(9. 7) 여기 '꾸꼬'네 집에서는, 낮부터(점심 식사) 축제의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었는데요...
돼지 숯불갈비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옆에서 구경하다가 한 쪽 미리 맛을 봤는데, 아주 맛있드라구요...
(정작, 본 식사에서는 한 쪽 먹는 걸로 그쳤지만요. 저는 고기를 썩 많이 먹지는 않는답니다.)
그러면서 미리 약속이 잡혔던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이 집의 딸네 식구들도 어젯밤 도착을 했고)
제가,
"이 복잡한 일을 언제까지 하는 건데?" 하고 물었더니,
"다음 주 화요일까지..."(축제의 마지막 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놀라,
"매일 하는 거야?" 했더니,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나 같으면, 귀찮고 힘들어서도 못하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만,
꾸꼬 부부는 지친 기색도 없이 이런 일을 하드라구요. 참내!
그래서 제가,
"오늘 굽는 고깃값만 얼마 들었어?" 하고 묻기에 이르렀는데,
"한, 140유로?" 하는 걸로 보면,
우리 돈으로, 20만 원 정도 들었나 봅니다.
(제가 그런 쪽은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보다 고기값은 싼가 봅니다.)
제가 사진을 찍느라, 사진 속에 제가 빠지자(아래)... 이 집 딸이, 내가 나오도록 자신이 찍어준 사진(위)이랍니다.
원래는 밤 9시 반에 모이기도 돼 있는데, 10시가 돼서야 시작된 축제 식사(위, 아래)
제가 사진을 찍느라 사진 속에 없게 되었고(위), 제 앞에 앉았던 '뚜초' 영감님이... "자동으로 놓고 함께 들어가게 찍어 봐."하고 극구 요구를 하기에, 10초 만에 제가 자리를 잡고 찍은 사진(아래)이랍니다.
근데요, 2022년에는 음식을 상당히 잘 드시던 영감님이, 이번에 보니...
음식의 양도 줄었고, 칼질도 손을 떨면서 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 마을 광장에서는 밴드의 음악이 쿵짝꿍짝 울리고 있드라구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제가 지금 이러고 있을 상황이 아닌데...
할 수 없이(?), 이런 분위기에 젖어 있답니다.
어차피 주말이라 이 사람들이 일을 않는데, 저만 방에 처박혀 있을 수만도 없고 해서......
(근데, 사진 속의 저는... 왜 그리 철없이 활짝 웃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그림 부치는 일이 어려운 모양이군요?
그림은 그냥 '이삿짐'이 아니라서, 좀 복잡하기도 하고 어려운 절차가 필요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