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열세인 중국이 해양국가인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 A2/AD, 즉 접근거부 전략입니다.
사실 이 전략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고, 육군 국가가 강대한 해양 국가에 대항하고자 할때 빈번이 등장했던 것입니다.
쉽게 말해, 군함이 아닌 다른 무언가, 즉 지상의 포나 요새, 미사일 등을 이용해 적 해군의 접근을 저지하겠다는 일종의 비대칭 전략이죠.
A2/AD라는 이름은 미국이 붙인 것이고 중국은 구체적인 명칭 같은 걸 발표한 적은 없습니다. 그나마 중국측 공식 명칭에 가까운 것은 류화칭 제독의 "도련전략"입니다. 1980년대에 류화칭 제독의 도련전략이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그닥 위협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이 미사일과 공군을 급격히 증강시키면서 미국 함대에 강력한 위협으로 부상했습니다.(라고 미군이 엄살을 피웁니다.)
사실 도련전략의 진짜 의미는 중국을 둘러싼 미국 동맹국들을 고립시킨다는 데 있습니다. 중국이 침략전쟁을 일으켰을 때 초전에 미국이 동맹국에 지원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그리고 가장 강력한 전력이 항공모함 전투단입니다. 만약 미국 항모전투단의 접근이 불가능해진다면 중국은 일방적인 숫적우세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동아시아에서 현재 미국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중국에 대항해 살아남을 수 있는 국가는 일본 말고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그 가능성만으로도 중국은 주변 약소국을 정치적으로 손쉽게 굴복시킬 수 있게 됩니다. 중국과 군사적으로 대치 중인 대만뿐 아니라 한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중국의 주변국 모두에게 도련전략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역으로 미국 입장에서 중국 같은 상대가 접근거부 전략을 펼칠 때 가장 머리 아픈 것은 바다를 건너 쳐들어가는 원정군의 입장이므로 적의 숫적 우세를 압도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대만 해협에서 분쟁 발생시, 미국이 가용한 F-22를 전부 출격시켜서 탑재한 미사일을 모두 발사한다 해도 내습하는 인민해방군의 공군기를 100% 제거할 수 없습니다. 그 결과 공항, 조기경보기, 급유기 등 Soft 타겟들이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게 되고 제 아무리 성능이 막강한 F-22라 해도 전투를 지속할 수 없게 되어 결국 패퇴하게 됩니다. (미국 내에서 스텔스 무용론이 나왔던 계기) 공항이나 항만 같은 고정 자산은 항공기미사일 등의 집중공격에 의해 파괴될 것이므로 활용할 수 없고, 항공모함 같은 기동자산 역시 IRBM 등의 장거리 공격 위험에 노출되므로 미국은 손가락만 빨게 됩니다.
이에 대해 미국이 내놓은 대응책이 바로 공해전 개념인데,
전통적인 해군, 공군, 육군 개념을 혁파해 다양한 요소를 조합, 게릴라전에 가까운 전투를 펼치고 동시에 장거리 타격능력을 육성한다는 것이 주된 뼈대입니다. 과거 냉전시절 바르샤바 조약군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지전(Air-Land Battle) 개념이 공군과 육군의 화력을 하나의 원기옥으로 만들어서 던짐으로써 지평선을 메우며 파도처럼 밀려오는 소비에트 군대를 모조리 갈아 버리겠다는 컨셉이라면, 공해전은 은밀히 접근해 적의 지휘통제능력 또는 전략 자산만을 일점사한다는 것이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지휘통제 및 A2AD의 핵심 전략 무기들만 제거하고 나면 그 뒤에는 기존 방식대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공해전에서는 잠수함이나 장거리 미사일, UAV같은 자산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미국은 공해전이라는 용어를 JAM-GC(Joint Concept for Access and Maneuver in the Global Commons)로 대체한 상태입니다. 공해전라는 용어가 비록 입에 착착 감기긴 하지만 실제 내용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JAM-GC는 풀어쓰면 "전장에 대한 아군의 접근 및 기동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자산을 짬뽕해서 운용하며 그 대상은 지구 전체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A2AD가 "접근을 거부하는 전략"이라면, JAM-GC는 "어떻게든 접근하겠다는 전략"인 셈입니다.
첫댓글한가지 추가하자면, 미-중 간에 만의 하나 전쟁이 발발한다면 역사상 최초의 우주전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양측 모두 LEO에 득실거리고있는 적국의 정찰 위성들을 떨구는 것이 전투의 첫발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성 없으면 눈이 멀기 때문에 중국의 A2AD고 미국의 공해전이고 나발이고 다 물 건너갑니다. 일차로 한번 위성들이 쓸려나가고 나면 다시 신속히 로켓을 발사해서 그걸 복구하는 능력이 관건인데 미국은 거기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 되면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본문링크 기사에도 언급된 내용이긴 한데, JAM-GC의 시범 사례로 개발 중인 것들 중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 소형 보트에 대형 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해서 발사, 그럼으로써 적이 예측못한 곳에서 기습공격. - 수직이착륙 공격기(F-35)를 심지어 화물선 같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운용. 이 때 엔진을 켠채로 살짝 착륙, 수분내로 미사일 보급 후 즉시 재이륙해서 공격하는 방식도 연구중. 가만 보면 하나같이 C&C제너럴 게임의 GLA 스러운 것들이죠. 이걸 첨단 전략전술이라고 봐야할지, 아니면 궁여지책이라고 봐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첫댓글 한가지 추가하자면, 미-중 간에 만의 하나 전쟁이 발발한다면 역사상 최초의 우주전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양측 모두 LEO에 득실거리고있는 적국의 정찰 위성들을 떨구는 것이 전투의 첫발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성 없으면 눈이 멀기 때문에 중국의 A2AD고 미국의 공해전이고 나발이고 다 물 건너갑니다.
일차로 한번 위성들이 쓸려나가고 나면 다시 신속히 로켓을 발사해서 그걸 복구하는 능력이 관건인데 미국은 거기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 되면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본문링크 기사에도 언급된 내용이긴 한데, JAM-GC의 시범 사례로 개발 중인 것들 중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 소형 보트에 대형 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해서 발사, 그럼으로써 적이 예측못한 곳에서 기습공격.
- 수직이착륙 공격기(F-35)를 심지어 화물선 같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운용. 이 때 엔진을 켠채로 살짝 착륙, 수분내로 미사일 보급 후 즉시 재이륙해서 공격하는 방식도 연구중.
가만 보면 하나같이 C&C제너럴 게임의 GLA 스러운 것들이죠.
이걸 첨단 전략전술이라고 봐야할지, 아니면 궁여지책이라고 봐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무슨 임요환의 드랍십도 아니고 ㅋㅋㅋ 하여간 대단대단
마법원님 덕분에 panchan님이 올려주신 내용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자료 감사드립니다
^^ ㅡㅡ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