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라는 건 걷는거 외에는 다 싫어하는 내가, 오십후반기에 완치가 안되는 병이 생겼고,
죽기살기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해서 그말을 따랐는데,
그 덕분에 운동이란 걸 해서 승급을 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어요.
흰띠에서, 흰띠 가운데 노란줄 있는 띠로 바뀌었지요.
실로 6개월만의 일이었습니다.
가족들이 놀라고 기뻐했지요.
문제는
승급에 따라 새로운 동작으로 전환되었는데 (중기단법 후편)
몸동작이 달라져서, 처음 운동시작 했을때 처럼 몸살이 난다는 겁니다
근육이 다시 여기저기 아프고,
오고갈적 버스에서 멀미를 해서 녹초가 되고,
그래선지 뱃속이 오로로 곤두서서 기분도 억수로 나쁘고,
하여, 집에 와선 먼저 누워서 쉬고난 후 왔다갔다 하며
집안일도 하고, 앉아서 신문도 봅니다. 전에없이 시력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승급전에는, 운동하고 왔기 때문에 참을수 없이 배가 고파서 점심부터 먹었는데..., 제대로 씹지도 않고 허겁지겁 ㅎ...
오늘 국선도장에서는 운동이 끝난뒤에 서로 모여앉아 차를 마셨는데
새로온 일본남자의 자기소개가 있었고,... 부인이 한국여자인가? 하고 잠시 생각했습니다.
또다른 신입인 41살 총각도 처음 인사를 했는데.... 벌써 아침시간대에만 세명의 40대 미혼남자들이 있군요.
이런저런 한담이 귀찮아서 말도 한마디 않고 앉아 있다가, 느적느적 걸어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버스기사는 벨을 눌러놓고 아무도 안내린다고 소리를 질러대고...... '벨을 잘못 눌렀으면 안내린다고 말씀을 하세요오.'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도 소리 내지 않았고,
나도 아무소리 않고 앉아 있다가
거칠게 달리는 버스에서 애쓰고 버티다 흔들흔들 집으로 왔습니다.
아파트 초입에는 누렇고 빨간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잠시 그것들이 바람에 쓸려가는 소리를 듣다가, 겨울이 왔나보다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조금 춥거나, 조금 쓸쓸하거나 그랬습니다
이러고 살아야 하나요.
아이고, 삭신이야~
첫댓글 아이구 ~삭신이야 ~ 정감이 깃든 오랜만에 듣던 단어 ㅋㅋㅋ ~ 자매님의 글솜씨가 좋아요 ^-^
감사해요~ 몸살이 나서 엄살을 부려 봤어요 ㅎ
국선도 좋은 운동이죠
국선도는 어떤운동 입니까?
더 멋지게 살아봅시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