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배우 미셸 세로(左)와 아역 배우 조나단 드뮈르게의 협연이 돋보이는 '쁘띠 마르땅'은 수채화 같은 영화다.
'쁘띠 마르땅' (22일 개봉) 은 호수 같은 영화다. 맑고 투명한 호수에 얼굴을 비춰보듯 인생을 차분하게 반추하게 한다. 현란한 액션이나 화려한 특수효과는 전혀 없지만 마음을 잔잔하게 적시는 매력이 있다.
또 '쁘띠 마르땅' 은 역설의 영화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고, 고요함과 왁자함이 병존한다. "삶은 이래야 한다" 며 요란스럽게 떠들진 않지만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 올라갈 즈음에는 그 어떤 작품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정적의 힘' 이라고나 할까.
'쁘티 마르땅' 의 가장 큰 미덕은 간결함이다. 내용.화면 구성 모두 그렇다. 극적 분위기를 일시에 돌려놓는 반전도 거의 없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노인 앙트완(미셸 세로) 과 소아암에 걸린 소년 마르땅(조나단 드뮈르게) 의 에피소드를 실타래를 풀듯 하나하나 펼쳐놓는다.
서른살에 이 영화로 데뷔한 드니 바르도 감독은 그의 젊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삶을 따뜻하고 여유있게 그려내고 있다.
각기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노인과 소년이란 대립항을 내세워 관객의 시선을 끌어내고, 이후 그들의 '작은 전쟁' 을 통해 삶의 구석구석을 짚어내는 솜씨가 일급이다.
비밀 첩보요원 출신인 앙트완은 신경.근육이 마비되는 알츠하이머병으로 병석에 누워있다. 자기의 이름만 겨우 기억할뿐 과거를 모두 잊어버린 인물이다. 하루 종일 하는 일이라곤 눈만 멀뚱멀뚱 뜨고 TV를 보는 것밖에 없다.
그에게 어느날 마르땅이 불쑥 찾아온다. 병실과 복도를 놀이터로 삼을 수밖에 없는 아이다. 앙트완에게 마르땅은 '괴물' 이다. 사지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그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
TV를 보려고 병에 넣어둔 동전을 훔쳐가고, 침대 옆에 비치된 진료기록을 엉터리로 고치고, 그의 수염을 수시로 뽑아대고, 내기 카드놀이를 한다며 돈을 '갈취' 하는 등등.
그래도 앙트완은 "누가 이 아이 좀 어떻게 해줘요" 라고 마음 속으로 외칠 수밖에 없다.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영화는 이같은 악연으로 만난 그들이 이후 숱한 '모험' 을 겪으며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그 누구에 비교할 수 없는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풋풋하게 그려낸다.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 천국' 의 꼬마 토토와 할아버지 영사 기사 알프레도의 관계가 이내 연상된다. 하지만 앙트완과 마르땅은 불치병이란 공통분모가 있는 까닭인지 '시네마 천국' 보다 훨씬 서글프다.
서로의 병을 알게 된 두 명이 후반부에 가면서 더욱 깊은 정을 나누고, 상대방에게 고달픈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설정이 다분히 상식적이지만, 그럼에도 과장되지 않은 화면과 가슴을 울리는 에피소드로 전반부의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배경과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올 초 화제가 됐던 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 에서 느꼈던 '애잔함 속의 유쾌함' 을 즐기려는 관객들에겐 반가운 작품이 될 듯 싶다. 가을 길목에 들어선 요즘, 지난 여름의 번잡함을 씻어내는 데 제격이다.
대사 한마디 없이, 눈꺼풀 하나로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낸 프랑스 국민배우 미셸 세로의 저력도 확인할 수 있다.
살아 있는 시체와 비슷한 상태에서도 미모의 간호사에게 욕정을 느끼는 부분엔 인간미가 듬뿍 담겨 있다. 1999년작. 전체 관람가.
인생의 기쁨과 슬픔은 동전의 앞뒤와 같은 것.“인생에 좌절이란 없다”는 구태의연한 명제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푸시킨이 그랬던가.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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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6시 30분.........
드림 시네마에서 하는거구
제목은 쁘띠 마르땅.......
5장 있습니다....
보실분 빨랑 메세지 올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