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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국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2000년 04월 06일 )
근무하고 있는 정 해권이라고 합니다. 무섭게 발달하는 정보기술의 덕택으로 그리운 고국의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자주 접하고 있지만 처참하게 일그러져 신음하는 우리의 의료 현실에 관련된 기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나 아픕니다. 진작에 시행되었어야 할 선진적인 의료 제도 지만 우여곡절 끝에 7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는 의약분업에 대해서도 의료인과 약사를 포함 많은 국민들이 본래의 개념에서 많이 변질된 무늬만 의약 분업인 기형적인 제도가 자리를 잡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인턴을 하고 미국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친 관계로 두 나라의 의료제도를 모두 겪었고 따라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많이 논의된 우리 의료의 사회 경제적인 논의는 제외하고 적정한 진료란 어떤 것이고 우리 국민은 지금 어떤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가에 대해 제 의견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미국의 그것은 벤츠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보건의료의 개념은 모로 가더라도 네발달린 바퀴로 갈 수만 있다면 최소한의 경비를 들여서 티코를 타자하는 최소한도 주의이고 미국의 그것 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신음하는 환자에게 정신적, 그리고 물질적인 서비스를 최고로 제공해서 치료효과를 극대화 하자는 최대한도 주의입니다. 의료환경의 변화는 미국에도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제한하게 하여 그들이 이제 벤츠에서 렉서스로 갈아타는 변화를 걱정하고 있는 단계라면 우리 의료 환경의 변화는 그나마 타던 티코 서비스에서 허름한 리어카 서비스로 옮겨 탈 것을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의사가 진료다운 진료를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와 미국내과 외래 진료과정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결정한다. 환자는 처방전과 임상 검사 전표 등을 들고 진료실을 나선다.---(1-2분) 앉아 의사를 기다린다.---(1분) 후 방에 들어서 환자에게 자신을 소개한다. 환자와 인사를 나누는 중에 그날의 날씨나 스포츠에 관한 간단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1분) 한다.----어디가 어떻게 아픈가, 아픈 것이 한 곳인지, 다른 곳에도 통증에 퍼지는지, 아픈지 얼마나 됐는지, 한번 아프면 얼마동안 계속되는지, 아픈 것을 특별히 악화시키거나 호전 시키는 자세나 상황이 있는지, 있다면 그런 경우 아픈 양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전에도 유사한 증상이 있었는지, 같이 동반되는 증상들이 있는지, 있다면 각각의 증상들에 대하여 위와 같은 접근방식으로 다시 묻고 없다면 주증상과 관계는 없더라도 다른 불편한 사항이 없는지 묻는다.---(10-15분) 여부를 체크하고 부작용이 있었던 약품명과 그 양상 list를 만든다---(2-3분) 의 필요유무, 직업과 관련된 특징적 육체 및 정신 활동과 스트레스 유무, 좋아하는 기호식품이나 중독성 물질 (술, 담배, 커피, 진정제, 마약등) 복용여부, 가족오락, 취미활동, 부부생활의 문제 등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반 사회적 관점의 정보를 수집한다. ---(2-3분) 보고, 만져보고, 눌러보고, 청진기로 들어본다음에 이상 소견이 있을 시에는 그 부분을 특별히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사해 보고 다른 부위의 이상이나 앞에서 모은 정보들과 연관유무를 환자와 다시 체크한다.---(5-10분) 기초자료가 있다면 검토한다. 는 의사에게 그것이 무슨 질환인지, 위중한 질환인지 아닌지, 합병증은 없는지, 앞으로 생활에 어 떠한 영향을 미칠지 등등의 자신이 궁금에 하는 사항을 질문 한다. 대개는 이 시점에서 데이터가 불충분하여 진단이 바뀔 가능성이 있으므로 개략적인 설명만하고 치료계획이나 예후에 관한 자세 한 설명은 뒤로 미룬다. 이 질환이나 다른 질환을 뒷받침할 증거들을 얻기 위하여 환자의 전반적 인 검사상태, 환자자신의 스케줄 및 병원 스케줄, 환자의 경제적 상태들을 고려하여 시간과 경제 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두 세가지 검사를 환자와 상의하여 선택적으로 실시한다. 질환에 따라서는 여러 번의 방문이나 병원 입원을 통한 단계적 검사가 요구됨을 설명한다.---(5-10분)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는 약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의 과거력, 현재 복용중인 약품과의 상호관계, 환자의 경제적 환경 등을 고려 가장 부작용의 우려가 적고 저렴한 약품을 처방한다. 환자에게 복용방법, 주의사항, 부작용에 대한 대처법등을 간략히 설명한다. ----(1-2분) 치료나 재활의학 센터, 각종 support group 등) 의 도움이 필요시 서류로 자문을 구하거나 전화로 의뢰를 한다.---(1-2분) 한다. 니다. 의료인이 아닌 분들은 왜 미국 의사들이 한 환자를 보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느냐고, 미국 의사들은 멍청하고 게을러서 그런 게 아니냐고 반문하실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미국에서 괜찮은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지적 능력, 뛰어난 체력 , 훌륭한 집안 내력, 헌신적인 인간애, 이 네 가지 중 적어도 한가지는 확실하게 갖추고 다른 두 가 지 정도를 더 겸비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진료하는 의사들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여서 하루종일 긴장 속에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시간 내에 일을 마칠 수 없기 때문에 앞서 말한 여러 가지 덕목들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이 뛰어난 의사들이 환자에게 벤츠 승용차와 같은 서비스로 거의 한시간 가량 진료하는 동안 우리나라 의사들은 벤츠로 1 서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이 잦다면 그런 자동차를 모는 운전사는 물론 동승한 승객의 불안은 어떻겠습니까? 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는 분이 많으시겠지만 지난 97년 대선당시 김 대중 대통령의 친 동생 분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치료를 받다가 형의 당선을 하루 앞두고 치료의 합병증인 간 경화가 악화되어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일간 신문들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수 많은 치료 약물 중 간 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약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고 그 중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에 쓰이는 약은 methotrexate 하나 입니다. 사실 이 methotrexate는 전 세계적으로 이 질환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약품으로 치료를 시작 하기 전에 세밀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치료중 합병증의 발생이나 질병의 반응정도를 모니터 해야 합니다.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술을 자주 접한다면 어떤 술을 주로 하는지, 한번에 어느 정도 마시는지, 마시는 빈도는 날마다인지, 며칠에 한 번인지 ,몇 주에 한 번인지 등을 세밀하게 평가하여 알코올 성 간 장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면 이 약품의 적용대상에서 제외합니다. 둘째, 과거력상 간염 이나 간 경화 등의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또는 가족 중에 이러한 질환을 앓은 분이 있는지 등 다른 위험 인자들을 가해서 해당사항이 있으면 이 역시 이 약을 포기하고 다른 치료를 선택합니다. 증을 발견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자신을 못하겠습니다. 안락한 벤츠로 한시간 달려야 하는 거리를 열악한 티코로 5분만에 총알처럼 주파해야 하는 나라에서 운전사가 도로표지판을 잘못 읽고 길을 잘못 들었다거나 사고가 났 다고 한다면 그 운전사가 초인이 아님을 비판해야 하겠습니까, 5분 총알 택시제도를 운영하는 그 나라 정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겠습니까? 현 대통령, 아니 그 당시 야당총재의 동생이 이러한 진료를 받고 있었다면 힘없는 일반 국민들이 받고 있는 의료서비스의 수준은 물어 무얼 하겠습니까?. 러분, 우리가 후진국이라 생각하는 필리핀이나 인도 및 다른 제3세계국가 의사들과 얘기 해본 바에 의하면 의료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의 일차 서비스 수준은 그들 나라에 비해 하나 나을것이 없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이나 일본과는 비교할 수도 없지요. 에서 하는 행위가 농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볼을 잡으려고손을 내미는 순간 공격자 반칙 또는 수비자 반칙이 선언되고 몸의 중심을 가누고 서있기도 힘든 경기장에서 심판과 관중은 볼과 골대 가 있는데 선수들이 왜 경기를 제대로 못하느냐고 불평만 하시겠습니까? 농구다운 농구 경기를 볼 수 있기 위해서는 선수가 움직일 공간이 확보되는 합리적으로 설계된 농구장이 선결 요건이고 경기를 하는 선수의 기량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현실적으로 5분 진료밖 에 할 수 없는 의료제도에서 우리 한국 의사들은 알고있는 지식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다음세대의 의사들을 교과서적으로 교육시킬 수 도 없습니다.
하지 않습니다. 언어장벽 때문이지요. 서울의 중상류층 사람 중에는 자기 후손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기 위해서 임신 6개월쯤 되면 일부러 미국으로 건너와 얼마쯤 체류한 후 이곳 병원에서 분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에 드는 비용은 대략 병원비만 일만불 이상 입니다. 한국의 분만비와 비교해 보십시오. 충격적이지만 한국에서 재벌 총수들이 내는 월평균 보험료가 7만 5천원이라더군요. 이러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은 마치 자기처자식에게 줄 생활비는 아까워하면서 밖에 나가 애인에게는 온갖 고급 옷과 보석과 아파트 를 선물하는 바람난 유부남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시는 휴먼 지놈 프로젝트 및 기타 Biotechnology이고 조용한 분야는 컴퓨터에 의한 질병진단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내과적인 것과 의사가 정밀 원격조종이 되는 로봇장비를 통해 먼 곳에 떨 어져 있는 환자를 수술하려고 하는 외과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원격수술의 개념은 원래 미 국방부에서 숙련된 의료인력을 투입할 수 없는 최일선의 전장에서 죽어가는 병사를 위한 무인 조종 이동 수술실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엄청난 예산 지원아래 시작된 것으로 이제는 민간회 사에 넘겨져서 인간을 상대로 실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를 하고 이러한 원격조종 수술실을 설치해서 장소는 한국이지만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건너 노란 머리 의사에게 비싼 비용을 치루고 수술을 받는 그런 시대가 도래하리라 봅니다. 지금 한국에서 일반외과는 우수한 인력은 외면하고 다른 지원자도 별로 없다는 것이 일반인에게 도 많이 알려진 사실이고 간단한 맹장수술도 종합병원에 가야만 받을 정도로 외과수술분야의 숙련의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중에 "garbage in, garbage ou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쓰레기를 기계에 집어넣으면 그 기계에서 나오는 것은 쓰레기일 뿐이라는 자명한 진리지요. 이제 국가에서 의료분야에 쓰레기 같은 투자만해서 쓰레기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10-20년 후부터는 선진 외국의료 자본과 기술에게 한국은 너무나도 손쉬운 시장이 될 것이고 우리 한국인 의사들은 미제 진단용 컴퓨터를 책상에 놓고 컴퓨터의 지시대로 진단과정을 밟고, 외과적인 치료는 찢어진 곳 꿰매는 이상의 외과기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모두 제휴한 미국병원의사에게 의뢰하는 환자 모집인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저의 현실적 우려 입니다. 분야에서 20-40년씩 연구한 두뇌들이 치밀하게 짜여진 유기 조직 속에서 서로 치열하게 상호 경쟁 보완하는 가운데서 무섭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는 종종 꺼져가는 생명을 앞에 놓고 ,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 그 시대에 알려진 의학 지식을 총동원하여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 을 순식간에 내려야 하는 고도의 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전문 직종입니다. 어떤 분야이든지 한 사람의 전문가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차원이든 국가 차원이든 오랜 시일동안 지속적인 관심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다행이 우리 의료계는 그 동안 비교적 단기간에 상당한 역량을 축적 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가진 이 자산을 무너뜨리는 것은 삼풍 백화점이 무너지는 만큼이나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고 지금 이미 여기저기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설계자가 태만하고 시공자가 슬슬 대강한 공사의 결과가 아무도 상상치 못한 일순간의 거대한 참사로 나타나는 일이 우리 의료계에도 나타나지 않도록 간절히 빕니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의료와 의료 인력은 국가의 귀중한 자원이며 국가 경쟁력의 일면일 뿐 아니라 선진국의 입장에서는 국부의 원천입니다. 의료는 (다른 모든 전문 분야와 마찬가지로) 모든 국민의 관심, 노력과 투자 없이는 한 치도 발전할 수 없는 것이고, 한번 이것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의료인 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인 모두에게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한국의료계의 탈진을 걱정하고 대책을 주의 깊게 세워 나갈 때 입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것 감사합니다. |
첫댓글 임세원교수 사건에 이어 1월24일 서울은평병원에서 조현병으로 2개월간 입원했던 환자가 전날 퇴원한 57세환자가 여의사에게 칼을 휘둘렀는데 다행이 주변에 있던 환자와 직원들이 제압하여 여의사는 손가락에 자상만을 입원사건이 또 일어났다고 합니다.
우리 이런일이 일어날까요?
정신질환은 불만,억압,반감,적대감을 유발하는 의사의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치료가 원인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병으로 온 정신질환 당사자를 신체적 병으로 치료하면서 5분진료로 말을 들어주지 아니하고 따뜻한 대화,공감적인대화도 못하고 일방적인 진료와 처방을 하니 가정에서 학교,사회에서 공감받지 못해서 서럽고 반감이 많은데 의사까지
이렇게 대하는 진료를 하니 분하고 반감이 더 강해져서 적대감을 형성될 소지가 아주 많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사건이 연속 일어나는데도 그져 하드워어적인 처방만 나오지 진료를 미국 30분진료시스템이라든지 오픈다이얼로그라든지 미국의 다니엘 피셔의 환자가 원하지않는 처방이나 입원은 안하고 끝까지 설득과 대화로 치료하는 당사자중심의 의료체계로의 변화는 당사자, 가족, 의사, 전문가, 복지부 그 누구도 한마디도 없는 이 한국의 정신건강치료환경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위글은 2000년에 미국과 한국의 의료실체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19년지나는 이시점에서도 아무 변화가 없는 것이 참으로 이상한 나라 한국입니다.
오늘도 당사자의 어머님의 전화가 조현아들이 눈을 치켜뜨는 증상이 가끔나타나서 이를 해소할 약처방을 부탁하니 기다리라 해서 기다리라만하면 어떻하냐고 하니 그럼 다른 병원으로 가든지 하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대학병원 정신과의사 있다는게 참담한 한국의 현실입니다.
아리조나 오0현교수 발표, 샘사의 연구, 모두 장애복지에 따뜻한 미국을 대표합니다.
사회보장번호 얻기가 힘들다지만 홈리스로 살기 힘들다지만 미국응급대응시스템은 최고입니다. 우린강제입원! 곧 사법입원되려나 보다
3분진료로 소통 안되요 상해살인 반복될 위험 있죠. 의사가 환자를 돈굴러오는 것으로 보면 자본주의 멸망
25년간 당사자 고혈을 밟고 선 공룡의료권력은 반성할 때
당사자는 빅텐트로 정치적 의사결정 정책입안에 주체로 나서야.
싸구려 약처방, 이병원 저병원 돌리는 회전문 치료, 모든책임 당사자와 가족에게 돌리는 무식한 나라.
포용정부는 국공립병원세우고 월급의사 돈걱정 없게하고
치료환경을 내과처럼 만들자
인랑제님 좋은 의견을 올려 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