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빈께서 내 궁엔 무슨일이온지.. "
정빈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효빈을 바라본다.
효빈은 그런 정빈에게 싱긋 웃으며 말한다.
" 정빈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구려. 무슨일이라도 있으신가? "
" ..일은 무슨.. "
정빈은 토라진듯 말한다.
" 하기사- 나도 그런 정빈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네.
어차피 정빈이나 나나 모두 같은 처지 아닌가- 이제는 늙어 황제의 총애를 받기도 어렵고..
더더군다나 아들의 덕을 보려 해도 이미 황태자는 죽은 한성황후의 아들이니.. "
" ..그러게나 말이오. 그 여시같은 황후년이 죽은 지 언니의 자리를 꿰차고
떡- 하니 황후자리를 차지해버리고.. 요즘은 황제께서도 발길도 뜸하시고.. "
정빈이 조그맣게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효빈이 이를 놓칠세라 말을 이어 나간다.
" 더군다나 황태자비가 황세손을 낳기라도 한다면..
시후태자나 조현태자나 모두 왕위 계승서열 에서 더 뒤로 물러나지요. "
" 허면 어찌하오, 효빈? "
" 싱긋. 어찌하긴요. 내가 오늘 정빈의 궁에 온것은.. 동맹을 하러 온것이오. "
" 동맹? "
정빈이 동그란 눈으로 효빈을 바라본다.
" 그렇네. 우리 둘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 궁에서 날개 한번 제대로 피지 못하고 늙어죽을신세입니다. "
"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는게요, 효빈? "
" 싱긋. 물론입니다. "
*
" 화, 황제폐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정빈마마께오서.. 저, 정빈마마께오서.. "
호들갑을 떠는 상궁에게 황제는 답답한듯 말한다.
" 정빈이 왜. "
" 자살을 시도 하였다고.. "
" ..!! "
*
황제는 물론이고, 효빈, 혜빈, 황후까지도 정빈의 처소에 있다.
황제가 누워있는 정빈을 보며 얼굴을 찌푸리며 말한다.
" 서의원. 정빈은 괜찮은가- "
" 다행이도 손목에 그리 깊게 파인것이 아니옵고, 출혈도 없사옵나이다. "
서의원의 말에 정빈은 서의원을 밀친다.
" 해서. 내가 지금 황제께 거짓을 고하기라도 한단 말이냐! "
" 그, 그것이 아니오라.. "
" 됐다. 정빈! 대체 어찌하자고 이런짓을 한것이오! "
정빈은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 살고 싶지 않사옵니다. "
" 정빈! "
" 태자도 먼 외국에 나가 있고.. 황제께서도 저를 찾아주시지 아니하니..
어찌 죽고싶단 생각이 안들겠습니까! "
" 정빈.. "
" 황제폐하의 사랑을 얻고자 궁에 들어왔습니다. 헌데..
황제께서 이리도 소인을 미천하게 만드시오니.. 소인, 더이상 이승에 미련은 없사옵나이다. "
효빈은 일이 계획대로 잘돌아가고 있다는듯 희미하게 웃는다.
황후가 다그치듯 정빈에게 말한다.
" 정빈. 허나 그렇다 하여 벌써 저승길로 떠날순 없는것 아니오- "
" .. "
*
" 정빈이? "
" 예. "
" 피식. 황제의 총애를 얻고자 아주 발악을 해대는 구나. "
창현이 피식웃는다.
" 그일로 지금 황궁이 발칵 뒤집어 졌습니다. "
" 시후가 이소식을 듣는다면 얼마나 좋아할지.. 피식. "
이때 들리는 인기척. 이에 해랑이 소리가 나는쪽을 바라본다.
" 뭔가, 해랑- "
" ..잠시.. "
해랑이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칼을 들었으나.. 이미 인기척을 낸 이는 사라진 뒤였다.
" ..아무래도 누군가가 저하를 염탐하고 있던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저하. "
" ...일단은 두고보지. "
*
" 어디간다구요?! "
" 여산. "
" 여산엔 왜요?! "
" 일이야. "
미르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한다.
" 여산은 산골짜기 잖아요!! 산도적들도 많고!! "
" 그래서 가는거야. 그지역에 도적들이 출모해서. "
" 하지만..!! 그, 그런 언제 오는데요! "
" 한 일주일 있다 올것 같아. "
" .. "
" 피식. 그때동안 서방님 없다고 울지 말고. "
" 누가 운다고 그래요! "
" 너. "
미르는 얼굴이 붉어져선 이불을 뒤집어 쓴다.
" ..빨리- 와야 해요. "
*
" ..꺄, 꺄아악!! "
이라는 미르의 비명소리에 내시들과 정상궁이 달려온다.
" 마마! 왜그러십니까! 마마.. ㅁ... "
" 저, 정상궁.. 왜, 왜 이놈이 여기있는거야? 응? "
미르의 옆에서 자신을 꼭 껴안고 있던 창현을 가르키며 미르가 말한다.
그에 정상궁과 내시들은 헛걸음 했다는듯 말한다.
" 마마. 부부가 그러는건 당연한 일이 아니옵니까- "
" 이 색마! 색마!! "
시끄러운 미르의 목소리에 창현이 머리가 부시시 한채 일어났다.
" 당신 빨랑 안 꺼져요?! "
..
" 서방이 가는날 까지도 꼭 이런식으로 아침을 맞아야 겠냐- "
" 흥. "
미르는 토라져선 아침을 먹는다.
창현은 오늘도 얼굴 한쪽이 빨개 져선 수저를 든다.
*
" 싱긋. 마마. 저하께서 여산을 내려가셔서.. 많이 심심하시죠? "
아린이 싱긋 웃으며 말을 건낸다.
" 아니! 너무너무 통쾌해! 흥. 그놈은 진작 여산으로 가야했어!! "
그런 미르를 보며 아린이 약간은 걱정스러운듯한 표정을 하며 묻는다.
" ..오늘아침에.. 무슨일 있으셨습니까- "
" 아니! 아냐! "
아린은 계속 이상하다는듯한 표정을 짓고는 의심스런 마음을 떨칠수 없었다.
' ..필시 무슨일이 있었던 거야. '
*
" 심상궁. 내가 전번에 부탁했던 자객은 구했는가- "
" 물론입죠. 이미 마마의 명을 기다리고 대기하는중입니다. "
그러자 효빈은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짓고는 말한다.
" 허면.. 오늘.. 그일을 당장 치뤄야 겠네. 황태자가 없을때 치르는것이 좋아. "
" 예, 마마- "
*
그날밤.
미르는 왠일인지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 창현이 없어서 일까..? '
그러다 미르는 고개를 내저으면서 생각한다.
' 아냐. 그럴리 없어. '
그때 문밖에서 무언가 인기척이 들린다.
그에 미르는 벌떡 일어나말한다.
" 창현, 아니. 저하예요?! "
순간 검은 물체가 방안 으로 들어왔다. 미르는 직감적으로 그가 창현이 아니라는것을 알수있었다.
" 누구냐! 너는 누구냐! 황태자비안전이니라! 정체를 밝히거라. "
그러자 검은 물체는 아무런 말없이 반짝이는 무언가를 든다.
첫댓글 꺄~ +ㅁ+ 너무 재밌습니다 >_< 미르는 어케 되는걸까요 ㅠ 창현에게는 아무 일이 없을런지.. ㅠ 걱정이네요
저도 창현에겐 아무런일 없기를 빕니다-0-(<-이봐! 니가 소설을 쓰는거라고, 니가!!)
꺄- 너무 재미있습니다 <-_-따라하기] 미르를 죽이러 왓을까나- -0-
글게요. 미르를 죽이러 왔나봐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