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
야구장이다.
방금 세수한 햇님을 바라보니 참 고맙다.
맨발로 걸으며 수다상을 차린다.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허리도 다리도 아픈 줄 모르겠다.
맨발이 심신 건강에 좋음이 확실하다.
기운도 차지 않고 시원하다.
새벽산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기운을 나눈다.
보약이요 다이돌핀이다.
부지런하면 공짜가 수두룩하다.
행복 항아리를 비운다.
어젠 어르신 목욕시키는 날이다.
한 명은 목욕시키고 한 명은 드라이기로 말린 후 침상으로 모신다.
쉬운 일은 없다.
안과 밖 손발이 맞지
않으면 일이 드뎌지고 짜증이 나게 된다.
어르신 두 분은 목욕할 때 마다
전쟁을 치른다.
죽었으면 죽었지 목욕은 싫다며 거세게 저항하신다.
그런 모습을 우린 예쁜 표현으로 .그 님이 오셨다.고 한다.
그님이 오시면 천하장사라도 이기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한 분은 포기하고 힘들지만
강제성을 띄면 할 수 있는 거구의 어르신을 씻겼다.
동료는 진땀을 뺐다.
긴 두 팔을 수 차례 휘둘러 거세게 맞기도 한다.
옷도 안 입으려고 몸부림치셔서 세 명이 붙어 입혀 드렸다.
새벽부터 그님이 오셔서 퇴근할 때 까지 거실에서 고함을 지르셨다.
그래도 밉지 않다.
그 분의 신산한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님이 가신 후엔 참 멋진 분이다.
냉탕,온탕을 오가며 수발을 해도 크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시나브로 골병은 들겠지만 목구멍도 포도청이고 백세시대에 일없이 사는 것도 고통스러우니 어쩌랴.
그래도 웃음 폭탄도 자주 터진다.
치매 어르신들의 행동과 말씀은 너무 귀엽고 황당하다.
그 속에서 지혜와 교훈이 다복솔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 다 필요 없다.
이 분들의 말씀과 행동이 교과서요 스승이다.
무뚝뚝하시고 고지식한 어르신은 눈치가 없다.
그 분의 칭찬이 제일 솔직하다.
다들 .무대뽀 어르신.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난 그 어르신이 참 좋다.
있는대로 말하지 못하는것이 다반사다.
그 어르신은 마음에 없는 말은 절대로 못하시기에 그 분의 총애를 받아 힘이 난다.
동료도 인정하고 사랑 많이 받으라며
양보한다.
어제 점심 메뉴는 잔치국수다.
어르신들이 드시고 싶어하여 준비했다.
무대뽀 어르신이 자꾸 나를 부르신다.
,,이뿐아!
퍼뜩 국시 무로 가라.
이뿐이가 먼저 가서 먹지 왜 다른 선상부터 갔노?
국시 퍼지면 못 묵는데.,,
그 어르신이 말 끝나기가 무섭게
다른 어르신들도 합창을 하신다.
,,맞다.
선상이 먼저 무야지.
왜 자꾸 양보하노?
퍼뜩 가서 백 그릇 묵고 온내이!,,
첫댓글 선배님은 진정 이 시대의
사랑받는 아내,
사랑받는 엄마,
사랑받는 딸,
사랑받는 며느리,
사랑받는 선상님,
사랑받는 친구,
사랑받는 선배님이십니다!!
숨이 차네요~ 어찌 행복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추신) 부지런하면 가질수 있는 것 중의 제일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고, 돈이 없어도 가질 수 있는...
역시 총기있고 참한 후배님이네요.
지금 야근 중에 멜로망스의 선물을 들으며
독자들에게 댓글을 달고 있어요.
후배님도 제겐 아주 고맙고 소중한
선물입니다.
봄소풍 한 번 즐겨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