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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하루에 한번? 아니면 2~3일에 걸쳐서 재밌는 얘기들만 해주겠사와요
알고보면 우리나라 역사도 참 재밌는데 희한하게도 국사선생님들은 이런 얘기를 안 해준단 말이지.
그래서 늘 우리한테 '국사 = 재미없는 과목'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는지도 모르겠어.
노히들 혹시 ★칠궁★이라는 문화재를 아나여?
칠궁은 바로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가 봉안 되어있는 서울에 있는 문화재야.
요새 장희빈이나 최숙빈이 자꾸 거론되니까 칠궁에 누가 있는지 알아보고 갑시다.
종로에 있는 ★종묘★ 알지? 종묘는 왕과 왕비의 위패나 신주를 모셔두는 공간이야. 일본의 신사와 비슷한 개념이긴
하지만 일본의 신사는 자신들의 조상을 '신격화' 하는 것이고 우리나라의 종묘는 위패를 모셔두고 그곳에서 제사를 지내
거나 하는 공간이지. 근데 왕실에서는 자신들의 혈통을 워낙 중시했기 때문에 궁을 세우면서 반드시 종묘는 궁에서 가까운곳,
혹은 궁 안에 두기도 했어.
근데, 이 종묘에는 반드시 왕과 왕비밖에 위패가 봉안(모시는것)되지 못해. 세자, 세자빈, 심지어 왕을 낳은 후궁조차도 종묘
에는 절대로 출입금지야. 더불어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때도 왕 밖에 가지 못한다는것. 왕비는 여자라고 출입금지.
단, 세자로 죽었는데 왕으로 추숭 된 경우에는 종묘에 올라갈 수 있지.
그래서 왕을 낳았지만 왕비로 추숭되지 못한 후궁 7명의 위패를 모셔둔 사당이 바로 ★칠궁★이야.
칠궁엔 누구누구의 위패가 있는지 알아봅시다.
1. 저경궁 (추존왕 원종의 생모인 인빈김씨의 사당)
원종? 원종? 원종의 누구긔? 라고 다들 궁금증을 가질거야. 원종은 바로 16대 임금인 인조의 아버지야. 인조가 자신이 왕위에 오르
면서 아버지인 정원군을 원종으로 추존하고 어머니인 대부인 구씨를 인헌왕후로 추존을 했지. 아버지가 왕이 되면서 할머니인 인빈
또한 왕의 어머니가 된거야. 그럼 인빈은 누굴까? 인빈은 바로 선조의 후궁이야. 그러니까 인조는 정원군의 아들, 정원군은 선조의
아들, 고로 인조는 선조의 손자가 되는거지. 광해군의 조카가 되는거고.
인빈은 원래 궁녀출신 이었다고 해. 원래 선조에게는 의인왕후라는 왕비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의인왕후는 석녀라서 아이를 낳지
못했지. 그런데 의인왕후 처소에 있던 궁녀가 너무 예쁜거야. 그래서 승은을 입혔는데 그 궁녀가 바로 광해군의 어머니인 공빈김씨
였어. 하지만 공빈은 선조의 총애를 왕비보다 훨씬 더 받았지만 일찍 죽고 말았지. 그리고 그 뒤를 이은 후궁이 바로 인빈김씨야.
인빈김씨를 향한 선조의 총애는 공빈을 능가했고, 선조의 맏아들은 광해군의 형인 임해군 이었지만 뒷배가 되어줄 공빈은 이미 죽고
없었고 인빈의 아들이었던 신성군이 세자의 자리 물망에 올랐지만 헐... 그만 임진왜란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인빈은 재빠르게 머리
를 굴려서 전쟁중에 자신의 아들이 잘못되기라도 할까봐 광해군을 세자로 올린거야. 하지만 결국 손자인 인조(=능양군)이 인조반정
을 일으키면서 결국 추존왕의 어머니, 왕의 할머니가 된거지. 아마도 승자는 공빈이 아니라 인빈이겠지?
2. 대빈궁 (경종의 생모인 희빈장씨의 사당)
또 나왔다 장희빈. 장희빈은 역관이었던 장현의 조카이고 장형의 서녀야. 서녀가 뭘까? 서녀 = 첩의딸. 드라마 동이에서 쌍봉댁이
희빈모에게 '윤씨, 윤씨' 이러면서 엄청 깔보지? 그게 다 희빈의 엄마가 종 = 천민 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깔보는 이유가 되는거야.
근데 엄마가 천민이잖아? 조선시대에는 '종모법' 이라는 신분에가 있었는데 종모법 = 엄마의 신분을 따라감. 이렇게 되기 때문에
희빈 장씨는 결국 천민의 신분에서 왕비의 자리까지 오른 대단한 여자가 되는거지. 근데 항간의 야사에는 인조의 계비이자 숙종의
증조할머니인 (인조의 부인 - 효종의 계모 - 현종의 계조모 - 숙종의 계증조모 ㅇㅇ) 장렬왕후 조씨의 조카인 조사석이 장희빈의
아버지라는 설도 있어. 잠시간 희빈의 엄마가 조사석의 집에 종이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그런 소문도 파다하게 났었다고 함. 물론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거지.
그리고 몇몇 언니들이 물어봐서 쓰는데용. 희빈이 사약 받기전에 아들인 경종의 하초 = 존슨을 잡아당겨서 내가 이씨집안 씨를 끊
어버리겠다 뽜이야!!! 했다고 물어봐서. 그거 야사야. 정식으로 남은 기록은 없고 아마도 서인들이 희빈 이 년은 죽으면서까지 독했
다. 라고 전하고 싶었던 것 같아. 아무리 자기가 죽기 직전이라지만 어떻게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성불구자로 만들고 싶겠어.
오히려 자신이 죽으면 아들은 왕위에 올라 천년만년 역사에 남을텐데. 이런 배경을 따져보아도 이거슨 순 말도 안되는 그짓말 이
지염. 거기다가 아들이 고자가 되봐. 또 다른 숙종 아들이자 자신의 정적인 숙빈의 아들 연잉군 = 영조가 왕위에 오르고 지 아들은
죽을텐데 말이 됨? ㄴㄴ. 따지고보면 말이 하나도 안되는 그짓말 이지염. 우리는 야사를 재미로 보아야 하지만 100% 믿으면 안된다
는 거죠.
3. 육상궁 (영조의 생모인 숙빈최씨의 사당)
하. 동이. 물론 이름이 동이인지 뭔지는 모릅니다. 왜냐. 동이는 작가가 지은 이름이기 땜시롱. 동이의 출신에 대해 하나 더 까주자면.
흥. 검계? 검계라는건 조선시대 존재했던 조폭이라고 보면 됩니당. 그리고 숙빈의 아버지인 최효원은 죽어서 영의정에까지 추증이
되었는데 미쳤다고 조폭질 하고 놀았간디? ㄴㄴ. 물론 숙빈의 정확한 출신에 대해서 나오지는 않지만 가난한 상민. 이 정도로 보아주
면 될 것 같아. 내 추측이 왜 그러냐면. 만일 숙빈의 출신이 양반이었다면 그 기록이 남아있을텐데다 희빈처럼 정치에 관여를 하려고
했겠지만 아무리 가난한 양반의 딸이라고 하나 무수리로 들어가고 침방에서 궁녀일을 했다? 이건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거고, 천
민이라고 하기에 무리가 따르는 것은. 조선시대 천민은 백정, 노비, 기생, 뱃사공, 재인 이 정도였기 때문에 만일 저 중에 하나라도 된
다면 숙빈은 궁에 들어갈 수 조차 없었겠지. 아마도 가난한 상민집안의 딸로 추정이 되는거야.
숙빈의 묘는 '소령원' 인데 묘에 '원' 이 들어가는 레벨은 세자, 세자빈 이 급이 아니면 '원' 이 들어갈 수가 없어. 근데 왜 숙빈의 묘
에는 '숙빈묘' 가 아니라 소령원이 된 걸까? 무려 동급이었던 희빈장씨도 '대빈묘' 에 불과한데 말이지.
이건 엄마를 엄청 사랑했던 아들 영조 (그 사랑이 용서할 수 없는 사랑 이런게 아니라 모정 ㅇㅇ) 가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엄마인 숙빈을 '화령숙빈' 이라고 추숭한데 이어 묘까지 '원' 으로 격상을 시켰지. 원래는 '릉' 으로 만들고자 했으나 '릉' 은 왕, 왕비
의 묘에만 '릉' 을 붙일 수 있기때문에 아무리 자신이 왕이라지만 엄마의 묘까지 '릉' 으로 만들 수는 없었고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본
것이 바로 '원' 이야. 거기다가 왜 숙빈만 '화령숙빈 최씨' 가 되는거냐면. 이 또한 영조의 작품이지.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빈호(EX - 희빈, 숙빈, 화빈, 의빈 등등)가 붙을때는 앞에 한 글자만 붙여줘. 근데 '화령' 이 덧 붙은 것은 영조
가 자신의 엄마만 더 특별하게 대우를 해주고자 한거지. 저런 '화령' 등의 글자가 덧 붙는것을 '시호' 라고 하는데 저 '시호' 는 왕이나
왕비에게만 덧붙여서 올려드릴 수 있는 것이었어. 그러니까 영조는 자신의 엄마를 왕비랑 동급으로 하고 싶었던거야. 근데 그걸 마음
대로 할 수 없었던게 아버지인 숙종이 장희빈을 폐위시키면서 '다시는 후궁년을 왕비자리에 올리지 말것 탕탕' 이러고 법률을 제정해
두었기 때문에 아무리 자신이 왕이고 엄마가 왕의 엄마가 되었다지만 아빠가 정해둔 법때문에 엄마를 왕비의 자리에 올리지 못했고,
엄마를 왕비에 추숭하지 못한 것을 평생의 한으로 생각했다고 해. 그만큼 엄마사랑이 대단했지.
세명만 썼는데도 장희빈, 최숙빈이 너무 길어서 일곱명 더 썼다가는 스압의 엄청난 압박이 예상되므로 2편으로 나누어서 적겠어용.
다음편에는 나머지 칠궁에 위패가 모셔진 정빈이씨, 영빈이씨, 수빈박씨, 순헌황귀비엄씨 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슴 'ㅅ' 헷
참고로 칠궁은.
청와대 옆쪽의 궁정동에 위치해.
ㅇㅇ 소론들이 영조를 공격하면서 한 말들이 경종의 독살설과 숙빈최씨가 무수리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씨 일수도 있다는 개드립을 마구마구 쳐대서 영조가 저런것도 있어. 이인좌의 난 또한 영조가 숙종의 아들이 아니라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한거라서 영조가 자신의 출생이 비단 숙빈의 신분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거였기 때문에 오히려 숙빈을 선왕의 모궁인 희빈보다 더 띄우려는 의도적인 일이라고도 볼 수 있지.
와.. 멋있다. 나 언니 기다렸는데 언니가 말해주면 왤케 쉽고 재밌냐며-_- 국사쌤 눈감아요~
아잉 구래? ㅋㅋㅋㅋㅋㅋ 재밌다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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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디서 해주면 되나여 ㅋㅋㅋㅋㅋ
와 재미있따!!!!!!!!!!!!!!! 언니같은 사람이 국사선생님하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 내신이 업업!!!!
ㅋㅋㅋㅋㅋ 그러게 나도 한때는 되게 재밌는 국사선생님이 되고싶었는데 단지 국사'만' 잘해서 말이야... 그게... ㅠㅠ
재밌다ㅠㅠ 국사 정말 재밌는 과목인데ㅠㅠ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생각되는거 섭섭하다 정말 ㅠㅠ 또또 올려주삼
맞아. 국사 정말 재밌는 과목인데 단지 외울게 많아서 그런것 뿐이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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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특히 밥먹고 국사시간이면 좀 졸립다고나 할까 ㅋㅋㅋ
우리집이 청와대 옆인데....그런게 있는지 몰랐돠.............
궁정동에 칠궁이 위치하고 있다고 하더라. 집이 옆이면 한번 찾아보는것도? 조용하고 괜찮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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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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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니 뿌듯하네영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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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지식 얻을 정도까지의 박식함은 아닌데.... 겉핥기라도 우리나라 역사인데 알고가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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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알았어 자주 털어줄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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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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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국영이 종이를 붙여준 게 아니라 그 부분을 칼로 도려냈다고 들었음 ㅋㅋ
가려둔거 맞아. 그 책은 강목의 4권중에서 황제가 후궁인 엄마를 두었다는 부분이었는데 영조가 그게 자신의 엄마에 연관되어 있는거라서 신하들한테까지 읽지 말라고 강요했었어. 세손인 정조는 그 부분을 보았는데 그걸 알고있던 사도세자를 죽이는데 일조한 김...누구였지 여튼 그 인간이 영조한테 꼬질러서 영조가 세손한테 너 요새 강목읽고있다며? 가져와봐. 이랬는데 당시 세자궁 관원이었던 홍국영이 강목을 가져왔는데 강목의 그 부분만 되게 오래전부터 가려져 있던것처럼 되어있어서 영조가 되게 흡족해 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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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역사스페셜이 좀 문화재나 진지함 위주라면 나는 주로 야사를.. >_<
오ㅏ 동이가 제일 신기해! 가끔씩 조선시대에는 무슨일이 어떻게 일어낫나 궁금하기도하고~ 재밌다!! 또 기대할꼐^^ㅋㅋㅋ
응ㅇㅇ 소스 생각나면 또 털어줄께 ㅋㅋㅋ
이런거 짱좋아 ㅋㅋㅋㅋ울 국사샘은 왜 이런얘기를 안해주셨능지 ㅠ
왕실얘기하면 다들 껌뻑 넘어오는데 국사샘들은 이런 소스를 잘 안풀어주시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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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 준비해야겠근 ㅋㅋㅋㅋㅋ
왕을 낳은 후궁?인가 이거 책 재밌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난 그 책은 안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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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잉 ㅋㅋㅋㅋㅋ
우와 다 읽었어!! 또해줘!!!!!!!!!!!!!!!!!!!!!!!!!!!!!!!!!!
준비하러 가야겠당 ㅋㅋㅋ
우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는 새타로 가야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밌닼ㅋㅋ
새타는 공인인데 역사인물들이 공인이라고 하기엔 초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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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가 검정색 제목 썼... ㅋㅋㅋㅋㅋ
언니 꼭 맨날맨날 올려줘~!!!
맨날맨날.. ^_T
잉 재밌다!!! 다음편 기대하고있어!
감사염!
와 진짜 유익한 글이당!! 난 이렇게 옛날 궁중에 살았던 여인들 이야기 진짜 좋다 으히? 유용한 글 캄솨해!!
우왕 재미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