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조차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내셔널리그 이야기를 굳이 여기에 늘어놓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초저녁부터 처마신 술로 엉망이 된 상태라는 걸 핑계 삼아서 써 갈겨 보는 넋두리인 만큼 부디 너그럽게 봐주었으면 좋겠다..........
2014년 내셔널리그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가 2014년 10월 25일 오후 3시에 펼쳐진다.

현재까지 팀 순위는 다음과 같다.

내셔널리그에서는 4팀이 겨루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우승팀을 뽑는다. 순위표에서 알 수 있듯 1위에서 3위까지 승점 차이가 겨우 3점에 불과하기에 최종 라운드가 끝이 나야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는 정규리그 우승팀이 탄생한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 인천에서 연고지를 이전한 - 대전이 승점 3점을 앞서고 있어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다. 마지막 상대인 목포시청을 상대로 해서 시즌 성적 2승 무패로 확실히 제압을 하고 있기에 대전으로선 더욱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목포시청의 안방에서 펼쳐지는 만큼 내셔널리그에서 극성 맞기로 소문난 홈팀 서포터즈들의 등살에 적잖이 시달려야 한다는 게 마지막 걸림돌이지 않을까 싶다.
현재 2위인 울산의 경우에는 용인시청에게 승리를 거두고, 목포시청이 대전을 꺾는 '이변'만 연출해 준다면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쥘 수 있다. 용인시청은 현재 내셔널리그 최하위 팀이고, 근래 3연패로 수세에 몰려 있다는 것도 울산에겐 큰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를 거둘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는 걸 염두에 둔다면 울산에게 용인시청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3위팀 - 2013년 시즌 대전에서 연고지를 이전한 - 경주는 챔피언 결정전 직행에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최종 라운드에서 1위 대전이 패하고, 2위 울산이 무승부를 거둔다고 해도 우승을 위해서는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한다. 그 산이란 마지막 경기에서 경주가 3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서 현재 1위인 대전에게 골 득실차마저 앞서야 한다는 데 있다.
게다가 경주의 최종 라운드 상대가 최근 3연승을 달리는 김해시청이라는 것도 큰 부담이 될 듯하다. 정규리그 내내 하위권을 맴돌면서 홈 관중들을 내쫓기 바쁘던 김해였지만 지난 라운드에서 '대어' 부산 교통공사를 잡는 파란을 연출할 정도로 막판 기세가 무서운 만큼 경주의 승리를 쉽게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연 이 고비를 경주가 어떻게 극복할지 내셔널리그 팬이라면 관심을 갖고 지켜볼 흥미로운 대목이다......
1, 2, 3위 팀들의 각축전도 눈길을 사로잡지만 뭐니뭐니해도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는 경기는 바로 부산과 강릉시청의 4위권 싸움에 있다.
현재 승점에서 2점 앞선 부산이 무승부만 거둬도 4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를 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부산이 패하면 4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마지막 티켓의 주인은 강릉시청에게 돌아간다. 그렇기에 이 경기야말로 2014년 시즌을 뜨겁게 달려온 두 팀의 운명이 걸려 있는 '단두대 매치'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1승 1무로 부산이 우위를 달리고 있다. FA컵에서는 정규 시간 동안 득점 없이 0-0으로 마친 뒤 연장에서 강릉이 먼저 한 골을 넣었지만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뜨린 부산의 '돌아온 슈퍼스타' 이용승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그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를 거둔 강릉시청이 그날 환호성을 터뜨리는 주인공으로 등극을 했다.
과연 2014년 10월 25일 양팀의 대결에서는 누가 승리의 환호성을 터뜨리는 최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지 궁금하다.
2011년과 2012년 FA컵에서 프로팀을 상대로 하여 축구팬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명승부를 잇달아 펼치는 바람에 부산 구덕운동장에서는 FA컵이 하나의 '축구 축제'처럼 자리잡았다. 그러나 2013년과 2014년에 서산시민구단과 강릉시청에게 연이어 발목이 잡히는 바람에 두 해 연속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축구 축제'가 펼쳐지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11월 5일 4강 플레이오프 경기라는 '또 하나의 축구 축제'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개최하는 기쁨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10월 25일 강릉시청을 상대로 해서 승리를 거두기를 부산의 팬으로서 간절하게 바란다.
정규리그에서는 시종일관 철저한 '무관중 경기'를 펼치다가 플레이오프에 이르면 억지로 동원한 자사 직원들로 좌석을 채우는 꼴불견을 더 이상 연출할 수 없도록 홈경기 때마다 적어도 세 자릿수 이상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는 울산과 부산이 내셔널리그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마지막 술주정으로 남겨놓으며...............
이상, 축구팬들조차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 최종 라운드와 관련한 이야기였습니다.........
첫댓글 내셔널리그 선수들도 K리그 진출하고 싶어하나요?
이번 라운드 하고 전국체전 출전하는 팀들 많은듯 하네요... 플레이오프는 전국체전 이후인가...
창원시청이 조금만 더 일찍 분위기 탔더라면.... 경주는 반대로 막판 분위기 암울ㅜㅠ
솔직히 챌린지조차 관심 밖인게 현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