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갑자기 거실에 있는 홈 네트워크 서비스 모니터에 빨간불이 켜지며
"불이났습니다! 불이났습니다!" 하며 계속해서 경고방송을 했다.
마누라는 주방에 있고 나는 덥다고 팬티바람으로 노트북 앞에 앉아 있다가
어느 동에서 불이 났나, 하고 밖을 살펴봤다. 불자동차도 안 보이고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마누라는 "불 났다 안 카욧! 빨리 팬티나 입으소!" 하고 파닥거렸다.
바지를 입고 통로를 내다보니 잠잠했다.
마누라가 경비실에 확인해본다고 허둥거렸으나 번호가 얼른 떠오르지 않았다.
시간이 몇 분 흘렀다. 그러는 사이 경비실 보안 담당자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중앙통제실에 있는 화재 모니터에 우리집 화재경보기가 켜졌던 것이다.
알고보니 우리집 화재탐지기 시스템에 문재가 있었던 것이다.
방 3개, 거실, 주방, 현관 해서 모두 6개의 탐지기가 있고 탐지기의 신호를 받아
거실에 있는 모니터와 아파트 중앙통제실에 있는 화재경보기 모니터에 신호를 보내주는
릴레이가 따로 하나 거실 천정에 붙어 있었다.
이사 온 후 1년이 다 돼 가는데 나는 한번도 홈네트워크 서비스 모니터 매뉴얼을 읽어보지 않았던 것이다.
화재 탐지기는 배에도 보통 30~40개 붙어 있는데 하도 검사가 까다로워 검지기 테스트 용 연기발생기로
테스트를 하며 골치를 많이 앓아 쳐다보기도 싫었던 것이다.
우리집에는 아무 일 없다고 태평치고 있다가 보안담당자가 뛰어 오고서야
아하! 우리집 화재 탐지기가 오동작을 했구나! 하고 알았다.
그제야 살펴보니 탐지기6개는 정상적으로 파란등이 반짝이고 있는데 경보 릴레이에 빨간 등이
들어와 있엇던 것이다.
보안담당자가 릴레이를 뽑이 가서 다른 것으로 교환해주며 해프닝은 끝났다.
오전에 발생하기 다행이었다. 큰 공부했다 싶었다.
첫댓글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