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일 삼겹살 데이~
휴일에 요리 자원봉사를..
소금과 바질, 오레가노를 뿌리고 마늘도 같이 구워줍니다.
휴일인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창밖엔 눈이 소복히 쌓여 있고 계속 휘날리는 눈발을 보니 황당하더군요.
전날엔 봄날 같더니 당체 감을 잡을 수가 없네요.
확실히 봄이 오기전에 눈이 올 수도 있다는걸 잠시 까먹었어요.
언제나 변수는 있다는 진리같은 걸 깜빡 잊었던 거죠.
오늘 점심에 옥상에서 고기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이걸 어쩌나~
냉장고에 넣어둔 포장된 돼지고기 5덩이 꺼내고 몇가지 준비물을 챙깁니다.
약속 장소에서 자원봉사자를 만나 장을 보는데 그는 숙달된 장보기의 달인처럼 넓은 매장을 휙? 도는데
저는 따라다니기도 바빴지요.
준비한 물품 - 한돈 한박스, 참숯2개. 상추2봉지, 깻잎2봉지, 통마늘
된장찌개에 사용할 두부, 애호박 등..
돼지고기 각 부위별로 800g씩 5가지 6근
한돈에서 후원해준 돼지고기 7박스
장애우들의 집에 도착해 짐을 풀어 놓고 잠시 숨을 돌립니다.
사회 복지사분은 우리 일행에에 차를 내주시고 오늘의 일정을 말씀 드렸습니다.
저는 처음 간 곳이지만 일행중 한 분은 한달에 한번씩 방문을 해서 이 집의 상황을 알기에
아이들의 안부와 창문의 샷시를 교체한 것까지 알더군요.
그동안 마룻바닥에 비가오면 세숫대야를 놓고 지내야 했었는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옥상에 방수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바람에 날리는 창문 샷시도 하고요.
이곳은 사회 복지사분이 아이들을 엄마같이 먹이고 입히고 일일이 뒷바라지 해주는 일반의 가정집과 같습니다.
다만 그들이 장애우라는 것외엔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외견상으론 그렇지요.
행사 취지
한돈측에서 기부해주신 돼지고기 7박스, 이걸 보람된 일에 사용하기로 생각하고 있던 중에
아는 분이 몇군데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제가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왜 봉사를 하는가에 대한 우문을 던지니 더불어 살아야 된다는 매우 간단명료한 현답이 돌아 왔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뿌듯하고 가슴 벅한 일입니다.
한돈에서 보내준 박스안에는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6근 정도 들어 있는, 제게는 알찬 선물세트였습니다.
장애우들과 함께하는데 요긴하게 쓸 수 있어서 한돈측에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산다는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의미있는 시간,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일산쪽의 장애우들을 방문해 함께할 예정입니다.
현재 어려움에 처한 우리의 축산농가를 돕는 것도 되고
이래저래 저도 고기먹어서 좋고 남을 돕는다는 데에 기분이 좋습니다.
바람도 그치고 눈도 그치고 얼마후엔 햇살이 비쳐서 얼마나 다행인지..
직장을 다니면서 휴일이면 몇군데 방문하면서 요리봉사를 하시는 이모씨의 노련한 솜씨
열심히 일하는 남자가 멋지다는데 열심히 고기굽는 남자도 멋지더라는.^^
불타는 참숯위에 뜨거운 고기들(삼겹살의 기름이 쪼옥~ 빠지면서 불꽃이.)
우리의 돼지고기는 사육단계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증을 2006년 도입, 안전한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국산 돼지고기를 드시는게 안전합니다.
옥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촘촘하게 앉은 주택들 골목 사이로 포플러 나무가 앙상하고,
먼 하늘엔 잡힐 듯 비행기가 공항쪽으로 날아 가는데 이렇게 비행기가 가까이서 날아가는걸 보긴 처음입니다.
처음엔 삼겹살과 목삼겹을 굽고 다시 돈가스용으로 눌러 나온 뒷다리살을 구웠습니다.
석쇠에 고기를 굽는 순서는 없습니다만
처음엔 지방이 많은 삼겹살과 목삼겹을 굽고 불이 거의 사그라들 즈음엔 두툼한 뒷다리살을 구웠습니다.
이렇게 예쁘게 구워질 수가 있나요. 약불에서 구우면 색이 이렇게 먹음직스럽죠.
옥상에서 구워진 고기를 접시에 담아 몇개의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아랫층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나무계단의 촉감이 좋아서 접시를 들고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나무 계단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요즘 짓는 집의 나무계단과 달리 두께가 두껍고 반들반들 윤이 나는 좋은 목재로된 계단.
이 집이 20년이 넘었다니 그럴만도 하지요.
오래된 친정의 쪽마루가 좋다시며 마루를 닦곤 했던 친정엄마 생각이 나더군요.
두부와 버섯, 호박이 들어간 된장찌개
참숯불이 약해졌을 때 두툼한 고기를 올려 놓고 아래층으로 내려 왔습니다.
탈 염려는 없었지만 고기가 이렇게 바삭하게 되어버렸어요.
구운 돼지고기 맛있게 먹는 법
지방이 적고 두툼한 고기는 약불에서 잘 굽고 먹을 땐 진간장에 겨자를 곁들여 찍어 먹으면 좋아요.
삼겹살같이 지방이 많은 고기는 된장이나 고추장과 곁들이면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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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점심 시간~
식구 6명과 자원 봉사자인 직장인 한명과 현재 고3학생인 요리사1명과 같이했습니다.
조용원 학생은 조리사 자격증도 몇개 취득한 멋진 고3학생입니다. 이렇게 요리봉사를 한달이면 몇번씩 한다는군요.
어제는 그의 현란한 칼질솜씨를 못 봐서 아쉽더군요.
적극적이면서 부지런하신 하신 복지사분, 오래된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곳곳이 빛나더군요.
이번에 아이들을 데리고 장애우 요리대회를 참가해볼까 고민중이십니다.
장애우에 대한 우리나라의 복지시설은 상당히 좋아졌고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만 늘 부족합니다.
더군다나 집을 수리하거나 하는 것들은 더 어렵겠지요.
집을 수리하거나 공부를 가르쳐주는 것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더불어 사는 사람이 참 많고
요리로 봉사를 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많은 사람과 접촉 하는 기회가 우리들 보다 덜 한 장애우들과 함께 하는 자체가 더불어 사는거겠죠.
마침 한돈에서 후원을 해서 이렇게 행사를 하게됨을 감사드립니다.
축산농가 여러분도 기운 내세요~
축산업이 어려운 상황인 이즈음 3월3일 삼겹살 데이를 맞아서 우리의 돼지고기로 가족과 함께 하면 어떨까요~
돼지고기는 쇠고기에 비해 값이 저렴할 뿐더러 맛과 영양면에서도 우수합니다.
돼지고기로 안되는 요리가 없을 정도로 수천, 수만가지의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손쉽게 하는 김치찌개부터 손남초대상에 어울리는 탕수육이나 양장피잡채,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 요리 등등
오늘 저녁엔 돼지고기로 무슨 요리를 할까 즐거운 생각을 해봅니다.
이그림블로그-> 인생은 달콤쌉싸롬한 초콜릿같애 http://blog.daum.net/eg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