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조아킴 노아는 아버지가 프랑스인이라서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드래프트에 대한 프랑스 언론의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지요. 프랑스 신문에 실린 기사 하나를 옮겼습니다. 팸원은 아닙니다만 이런 글은 여기가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아서 올리는데, 괜찮겠지요 ?
조아킴 노아, 시카고 불스 팀에 합류하게 되다
(원문링크 : Joakim Noah va rejoindre l'equipe des Chicago Bulls)
시카고 불스의 모자를 머리에 눌러쓰고, 조아킴 노아는 웃었다. 야닉 노아의 아들은 북미 농구리그의 팀들이 새로운 활력을 선택하는 행사인 NBA의 "드래프트"에서 방금 아홉 번째로 선택되었다. 그는 일리노이 주의 전설적인 프랜차이즈에 합류하게 된다.
"웬 운명의 장난인가요." 행사가 열린 매디슨 스퀘어 가든 한가운데에서 이 "빅 애플" 태생이 입을 열었다. "어렸을 때, (마이클) 조던의 불스는 언제나 "우리" 뉴욕 닉스를 박살내서 저를 울렸죠. 그런데 지금 저는 시카고의 모자를 쓰고 있고, 이렇게 행복해 본 적이 없네요." 갑자기 할아버지 자카리를 발견하고는, 그는 말을 멈추고 할아버지와 열렬하게 포옹한 다음 카메룬 액센트로 말했다. "자카리 노아, 상대를 맛가게 하는 위대한 축구 선수이자 1961년 프랑스 챔피언인 Sedan 팀의 선수이십니다. 나는 그 때 태어나지도 않았고, 사람들은 나라는 놈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죠 ! 다음으로는 야닉 노아. 이 분의 이야기는 모두 알고 계시겠죠. 그리고 지금은 "우쿨렐레"(역주 : 조아킴의 별명인 듯)가 시카고 불스라. 죽이지 않아요 ? 큰 파티를 할 겁니다 !"
노아 부족의 나머지 멤버들, 어머니 세실리아 로데와 여동생 옐레나가 왔고, 포옹이 이어졌다. 부를 수 없었던 단 한 명의, 그러나 사소하지 않은 멤버, 가수인 아버지는 콘서트 때문에 아미앵에 붙들려 있다. "아빠가 오셨으면 좋았겠죠. 하지만 20000명이 아빠를 기다리고 있잖아요." 전 롤랑 가로스(프랑스 오픈) 우승자의 아들의 말이다.
갑자기 생각에 빠진 Hell's Kitchen(역주 : 뉴욕의 동네 이름) 출신의 이 아이는, 자신이 마침내 NBA선수가 되었다는 것을 서서히 실감하는 모양이다. "MSG를 나가면서 그걸 느끼게 되겠죠." 그는 즐거워하며 말한다. 여기까지 오기 위한 여정은 짧지 않았다. 그는 객석에서 어떤 사람을 발견하고는 그쪽을 가리켰다. "저 분이 중 3때 코치였어요." 그가 말한다. "저 분한테 물어보세요. 그 시절에, 내가 여기서 시카고 모자를 쓰게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는지. 그렇다고 말하면 개뻥이에요(웃음). 나를 주전으로 뽑지도 않았었다구요."
문제의 인물인, UN 국제학교에서 조아킴의 코치였던 로니 쇼클리도 동의한다. "저도 이 녀석의 성공에 놀랐습니다. 제가 처음 노아를 보았던 것은 뉴욕 닉스가 주최한 농구 캠프에서였는데, 이 녀석은 깡마른 10살짜리로, 농구를 하고 싶어하는 얌전한 아이였죠."
14살 때 벌써 그 잠재력을 짐작할 수 있었던 토니 파커와는 반대로, 조아킴 노아는 여기에 도달하기 위해 애를 써야만 했다. 그는 NBA를 꿈꾸었지만 쉬운 것은 아무 것도 없엇다. 뉴욕에서의 청소년 시절, 조아킴은 끊임없는 시험을 거쳐야 했다. "조아킴이 열 서너살 되던 여름에, 가족들은 유럽이나 바하마로 휴가를 떠났지요." 그의 멘토인 타이론 그린의 회상이다. "하지만 조아킴은 플레이를 연습하기 위해 나와 같이 뉴욕에 남았고, 나는 녀석을 게토로 데려가 단련시켰습니다."
NBA로 향하는 오늘의 이 길은 새로운 단계의 시험이 될 것이다. 젊은 시카고 팀에 선택된 조아킴 노아는 자신의 수비 능력과 게임에 대한 열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파스칼 지베르네, 뉴욕 통신원 (2007년 6월 30일자 르 몽드)
다음은 AFP가 전하는 인터뷰 내용입니다.
- 지금 심정이 어때요 ?
= 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 너무 행복해요. 여기 있게 되다니 정말 행운이에요. 지금 나보다 더 나은 인생이 어디 있겠어요. 내 인생은 영화라구요. 고맙습니다 팩슨 씨. 당신이 선수였을 때는 좋아하지 않았어요. 나를 울렸으니까. 하지만 정말 고마워요.
- 시카고는 마음에 드나요 ?
= 그럼요. 전통있는 팀이잖아요. 어릴 때 나는 닉스 팬이었어요. 뉴욕에서 자랐으니까 우리 팀이었죠. 우리 팀은 불스랑 게임을 할 때마다 졌어요. 불스는 나를 울렸다구요. 그런데 오늘은 그 팀의 모자를 쓰는 게 자랑스럽네요. 당장이라도 챔피언을 노릴 수 있는 팀이잖아요. 시카고는 우리가 다시 한 번 우승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그걸 위해서라면 내 몸을 150퍼센트 바쳐서 모든 걸 할 겁니다. 난 힘든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구요.
- 대도시에서 경기하는 게 부담되지는 않나요 ?
= 전혀요. 게인즈빌(플로리다 대학이 있는 도시)은 작은 동네였죠. 3년 동안 거기 있었고 잊지못할 순간들을 보냈어요. 당신들 언론은 이렇게 말하죠. 시카고는 빅 마켓이야. 내가 작년에 더 높은 순위로 뽑혔다면 더 많은 돈을 받았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당신들은 언제나 돈 얘기만 해요. 내가 바라는 건 행복해지는 것, 그게 다라구요. 그리고 나는 이기면 행복해지죠. 내가 보기에 더 중요한 건 이거라구요.
프랑스 언론의 보도내용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어차피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니까요. 대신에 모든 드래프트 기사가 노아의 이야기로 시작하네요. 프랑스인으로는 최초로 10픽 이내에 들었다는 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드래프트된 소감에 대해서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지만 너무 좋네요"라는 말이 있었고,
다른 기사에서는 "시간이 가면서 점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그러다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 환상적이다"라고 전했습니다.
NBA에서의 노아의 전망에 대해서는, 프랑스 팬들의 의견은 다양합니다. 어떤 포럼에 "조아킴 노아의 NBA에서의 전망은 밝은가 ?"라는 제목의 토론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는데,
- 센터 기근인 현 상황을 볼 때 가능성이 많다는 낙관파,
- NCAA에서도 정상급이 아니었다, UNC의 인사이드나 조지타운의 히버트, 팀 동료 호포드가 더 낫다는 비관파가 있고,
- 가장 심한 경우는 제롬 모이소나 압둘 와하드의 커리어를 뒤따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아틀랜타와 피닉스에서의 디아우를 비교하며 좋은 코치를 만나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 불스라면 그 점에서는 제격이겠지요. 저는 몇 가지 이유에서 이 친구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 선수의 이름을 발음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는데, 저는 영문 위키백과에 나와 있는 발음을 따라 '조아킴'으로 적었습니다. 보아하니 본인이 이렇게 발음해 주기를 원하는 것 같고, 프랑스인들도 보통 이렇게 발음합니다. 스웨덴에 가면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또한 문제가 되는 것이 이 선수의 국적인데, 사이트마다 얘기하는 게 조금씩 다르지만 종합해 보면 프랑스, 미국, 스웨덴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농구계에서는 자기네 대표팀에 들어올 거라고 말하고 있더군요. 두고 봐야 알겠지요.
첫댓글 불어로 된 기사까지 직접 번역해 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어요~
음,, 역시 대도시와 동부에서 우승후보니 선수들이 이젠 반기는군요,, 몇년전까지만해도 기피구단구단까지 글어갈정도였는데 ㅠ ㅋ
확실히 강팀이라는 점은 매력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도시라는 건 적어도 노아에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닌 모양입니다. AFP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을 좀더 정확히 번역하자면 "대도시에서 경기한다는 것이 당신에게 의미있는 일인가요 ?" 였는데, 거기에 대한 답이 "전혀요"였으니까요.
저도 팸원은 아니지만, 발음은 조아킴이 맞습니다. NCAA경기할 때 해설자를 비롯 동료 선수들도 그렇게 발음 했으니까요. NBA게시판에 올리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