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이의 2012년 2월 달리기...28일

[무사이]

2월 28일 ... 11km(257km)

어제는 정말 몹시 피곤했다.

참을 수 없는 피곤함에 모든 것이 짜증스럽게 느껴졌다.

32키로를 달렸던 날만 해도 컨디션이 최상이였는데..

장거리주 후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깊은 슬럼프에

빠진 듯 의욕이 한꺼번에 사라져 버렸다.

오늘은 계획상 산악훈련을 하기로하고 집을 나서다가 아무래도

산악훈련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신던 운동화를 벗고 다시 들어와

준비를 다시해서 대성리로 갔다.

2키로 조깅을 하고 스트라이즈10회를 했다. 천클 3키로 지점에서

2키로를 9분 17초에 달린 뒤 잠시 쉬었다가 조깅도 아니고 대회

페이스도 아닌 어정쩡한 페이스로 4키로를 달린 뒤 스트라이즈를

더 하려했는데 도저히 의욕이 생기지 않아 빡시게 달린 뒤 힘들어

하는 전설님과 2키로 조깅을 했다.

갑자기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불과 몇일 전만해도 대회에 대한 의욕으로 충만했었는데...

몇일 휴식을 취해봐야겠다. 심적으로 지쳐있는 것인가?!

빨리 회복되어야 할텐데...

2월 27일 ... 휴식

2월 26일 ... 11km(246km)

정해진 일요훈련 시간을 맞추워 나간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오늘도 어느때와 다름없이 8시를 훌쩍 넘어 9시에 다다른 시간에

북한강에 도착했다. 일렬로 서너대의 차가 서 있고 금방이라도

균열이 갈 것 처럼 팽팽한 강물 이쪽에 빨간 외투를 걸치고 있는

낯설은 사람을 힐끔 처다 보고 우리회원은 아닌데~했는데..

어라~그분은 바로 천리마님이였다. 나의 촉기를 의심했다. 사람

알아보는데는 도가 텃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나이는 못 속여~~

이래가지고 330하겠어ㅋㅋㅋ

격일로 훈련을 하다가 큰대회를 앞둔 때가 때인만큼 3일째 훈련을

하겠다고 나왔다. 어제 몹시 피곤했으니 오늘은 절대 많이도 빡시게도

달리지 않을 거라고 전설님에게 다짐을 하고 왔다.

전설님과 천리마님을 100m 앞세우다 500m 앞세우다 1키로까지 멀어져

달렸다. 5키로 지점에서 반환해 전설님은 5키로 빡시게,천리마님과 나는

미적거리다 달려오는 산성님의 스피드에 놀라 뒤따라 달렸다.

천천히 달린다고 했건만 천리마님과 함께 달리다가 조금씩 스피드가

올라갔다. 이러면 안돼는데 하면서 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리듬을 타며 달려졌다. 1키로를 남겨두고 천천히 조깅을 하고 출발지에

도착해 뒷길을 두바퀴 돌았다.

이젠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 온 것 같다.

백두대간 산우님들이 천마지맥을 마치고 가게에 들이닥쳐 산에 대한

그림움을 안겨 주고 떠났다. 바쁜 하루가 저물어 내일로 치닫는다.

 

2월 25일 ... 9km(235km)

봄 향기가 깃들고 있는 전설코스를 한바퀴 돌았다.

촉촉한 흙길과 이른 봄바람이 야산의 아침을 신나게

달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어제 훈련으로 힘겹지 않을까 생각하며 천천히 몸을

어루만지 듯 달렸더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낼 일요훈련에도 가볍게 조깅을 하고 월요일은 휴식을 취하고...

새싹이 온 산에 물들면 산에 올라야겠다.

동아대회가 끝나면  바로 산이다.

2월 24일 ...35km(226km)

                1km--조깅 100m x 5

                32km --2시간 40분 10초

                2km -- 조깅

오늘은 기필코 32키로를 달려야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했다.

진중리 무사이코스(운길산역)에서 열나? 미친여자? 취급 당하면서

8키로를 4바퀴 돌아야 한다.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했지만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어기적 어기적 ...인내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32키로를 달려야하니 페이스조절을 잘 해야 고생하지 않고 달릴 수

있을거란 계산을 야무지게 하고 출발했다. 22일 했던 훈련 피로감이

묵직하게 느껴졌다. 결코 쉽지않은 코스다. 1키로이상 은근한 오름막이

있고 내리막인가 싶으면 또 은근한 오르막이 길게 이어져 막상 내리막에

다다라도 이미 힘이 빠져 힘을 내어 달릴 수 없게 만드는 코스다.

막막하게 느껴졌던 거리를 점점 좁혀가다가 30키로를 넘어서는 지점에서

호흡곤란이 일어나 주춤주춤 거리다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다는 체면을

걸며 마지막까지 퍼지지 않고 비교적 잘 달렸다. 일단 초반페이스 조절을

잘 해서 마지막까지 많이 처지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큰 숙제를 하나 해결 했으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32km>

4'49"/5'10"/4'59"/5'02"/5'02"/5'06"/5'01"/5'02"

4'51"/5'00"/5'00"/4'52"/4'54"/5'00"/4'53"/4'59"

4'50"/5'00"/4'52"/4'55"/5'03"/5'03"/5'01"/5'07"

4'56"/5'10"/4'59"/5'04"/5'02"/5'13"/5'11"/5'04"

2월 23일 ... 휴식

낼 장거리주를 위해 쉬기는하는데 피로감이 많이 남아있어 걱정이된다.

2월 22일 ... 6km(191km)

어제 훈련으로 근육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다.

그냥 있으면 피로가 풀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오랫만에 북한강을 찾았다. 천클3키로 지점에서 2키로지점을

아주 느린 페이스로 3회 왕복했다.

봄날이 다가 오고있다는 듯 젊은 연인은 강가에서 사랑을 속삭이다

달리는 날 붙잡고 한컷을 부탁해서 친절하게도 한컷이 아닌 두컷을

찍어주었다. 그림이 좋아보여 전설님한테 나도 저곳에서 한컷 찍어

달라했더니 마눌이 미쳤나 하는 표정으로...

오랫만에 북한강을 찾았지만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고 정겨웠다.

파릇파릇 작은 새싹들이 조만간에 이 강가를 더욱 아름답게 꾸며 줄

것임을 믿으며 나도 이 북한강처럼 언제 보아도 편안하고 정겨운

믿음직 스러운 사람이 되어야겠지...하는 생각을 했다.

 

2월 21일 ...28km(185km)

               2km--조깅

               8km--5'05"/5'11"/5'03"/5'01"/4'59"/5'06"/5'07"/5'02"

               8km--4'51"/4'56"/4'49"/4'51"/4'57"/4'58"/4'54"/4'58"

               8km--4'46"/4'53"/4'46"/4'47"/4'54"/4/57"/4'48"/4'47"

               1km--조깅

               1km--100m 10회 반복

지난주 페이스주를 할 때 엄청 고생을 해서 오늘은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첫 세트를 5분 페이스 살짝 넘기는 정도로 달리고 2번째 세트부터 몸상태가

좋아지면 꾸준히 스피드를 유지하며 달려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했다.

마음을 그렇게 먹어서인지 초반에 5분을 넘나드는 페이스가 나왔는데 그것에

당황하지 않고 이대로만이라도 끝까지 달려지면 오늘 훈련은 성공.

역시 첫세트는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아 힘겨웠다.

2~3번째 세트는 5분 이내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가며 달려졌다.

지난주의 악몽에서 벗어나려고 페이스 조절에 신경을 쓰며 달렸더니 한결 쉽게

3세트를 소화할 수 있었다.

연인들에겐 분위기 있는 날씨인데 달리는 사람에겐 호흡이 힘겨운 날씨였다.

오늘 무사이는 열나게 달렸다 양말이 빵구나도록 ㅋㅋㅋ.

동아대회 전에 꼭 4세트를 달려야 한단다.에구구구~~~

2월 20일... 휴식

내일 페이스주를 해야하는 숙제가 있는데 오늘 엄청 피곤하다.

전설님은 부상 부위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1주일 휴식이

헛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인 것 같다.

2월 19일 ... 10km(157km)

혼자 나가서 달리자니 심난하다.

그러나 나서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전설코스를 가볍게 달리자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는데

가볍게 달려지질 않는다. 그래도 이왕 나왔으니 코스를

다 돌고는 들어가야 할 일...

약수터까지 무척 힘들게 올라갔다. 잠시 쉬며 팔굽혀 펴기를

하고 되 돌아 내려오는 길엔 힘겨움이 조금 덜 했다.

메마른 나뭇가지에 물이 차 오를 때가 되었건만 산은 건조하다.

산 모퉁이에서 들려오는 가녀린 새소리에 힘겨움을 잠시 잊었다.

맑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새와 달려야 하는 나, 새는 풍류를 읊고 난 현실에

급하니 새는 날 볼 수 있어도 난 새를 볼 수 없었다.나도 새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2월 18일 ... 휴식

세 녀석들이 요즘 유행하는 감기에 걸려 한바탕 곤욕을 치루었다.

2월 17일 ... 10km(147km)

"나는 부상이다?!"며 적잖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딱 한달 남은 대회인데 이쯤 부상은 치명적이다. 대회에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니 그맘이 어떨지 ...쉬어가란 뜻일까?

일주일 동안 절대 뛰지 않을 것이니 당신은 페이스주를 해야한다며

아들을 앞세우고 진중리 자전거도로로 갔다.정신무장이 되어있지

않고 아들과 함께 달려야하는 상황이니 페이스주는 무슨 페이스주~

바람이 주인이된 황망한 거리에 모자가 나란히 달렸다.

아들은 내면세계를 조금씩 열어 주었고 무궁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아들을 다독여 주었다. 조금씩 호흡이 거칠어지고 힘겹웠는지

"엄마~ 2.5키로지점에서 말해 줘.."

"왜?"

"5키로만 달리려고.."

거짓말을 하고 더 끌고 갈까하다가 후환이 두려워졌다.

"조금만 더 가면 돼~ 저 앞이잖아.."

"뻥치면 나 앞으로 안 해.."

"저 앞이라니까"

엄마를 못 믿는 아들은 뒤돌아 가 버린다.

그동안 엄마가 아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 했나?하는 생각을 하며

'그래 갈테면 가라지~~~'

엄마 욕심같아선 10키로는 달려줘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여기까지 쫒아와 준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아들은 2.5키로에서 되돌아가고 나는 3키로 지점에서 부터 속도를

서서히 올려 보았다. 5분이내 페이스가 나와 주긴한데 바람이 시설물을

파괴할 정도로 거칠게 몰아쳐서 몹시 힘겨웠다.두 세트를 달릴 용기가

없어졌다.하여 마지막 2키로를 최선을 다해 달렸다. 심장이 쏴아~하도록..

5'11"/4'47"/4'47"/4'28"/4'26"

기다리는 아들과 전설님을 생각해서 더 달리는 것은 민폐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정신무장이 덜 된 상태에서 달리는 것은 의미없음이란

이유로 오늘은 한세트만 달렸다.2키로 조깅으로 마무리.

아킬레스건 주변이 부어있고 통증이 있다는 전설님은 1주일 정도 휴식에

들어갔다. 그 1주일 동안 무사이를 빡시게 돌릴 생각인 것 같은데...

부상으로 달리지 못하는 전설님 몫까지 달리려면 무사이는 앞으로 무지

바쁘게 생겼다.다음주엔 꼭 장거리 페이스주를 실행에 옮겨야 할 텐데..

새로운 정신무장이 필요해...

2월 16일 ... 5km(137km)

전설님의 부상으로 오늘 해야하는 장거리 페이스주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혼자 가서 뛰자니 거시기하고...꼼지락거리다 가볍게 조깅을 해 주면 좀

좋아지지 않겠냐며 집주변 길을 달렸다.

격하게 달리지 않으니 생각이 많아진다.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며 어떠한 부와 명예도 부럽지 않다. 내가 지금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은 돈의 가치로 따질 수 없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단

생각이 든다.

옷깃으로 훅~하고 스며드는 봄바람이 짜릿하고 신선하다.

겨울의 흔적들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음을 알리는 봄바람에 떠밀리 듯

자유롭게 훨훨~~~

검은 내그림자 앞세우는 시간에 말미천변을 달렸다.

전설님 부상이 심각한 것 같다. 잔뜩 부어있으니 대책이 무언가?

내일 혼자서 장거리 페이스주를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2월 15일 ... 휴식

정갱이 인대가 늘어난 것 같다는 전설님의 심각한 표정을 하루 종일

살피며 바쁘게 보냈다. 전설님 왈 "동아를 표기해야하나???" 작년

중앙이후 여러 부상에 힘겨워하는 전설님이 짠 했다.

2월 14일 ... 15km(132km)

산악훈련 3

천클 복덕방 '디데이'

어젯밤에도 술꾼이 3분이나 디데이에 오셨다.

마지막 손님은 영일만님과 달맞이님..

이미 막걸리로 거나해진 전설님,그냥 넘어갈 수 없는

절호의 찬스..찬스는 기회다라며 내일은 내일이고 지금 당장

몸에서 갈구하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그맘 이해 하는 척했다.

아침에 눈을 떠 살아 있음을 행복이라 생각하라던 법륜스님의

말씀을 상기하며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려는데 막걸리 향기?를

풍기며 늦장을 피우고 있는 전설님 ...에이구구구~~~일어나~요!!!.

어제 아들과 가볍게 조깅을 해서일까 몸이 상당히 가볍고 느낌이 좋다.

오늘 산에서 날아볼까?

이른 봄향기가 바람타고 골짜기마다 넘실넘실 넘나든다.

촉촉한 땅 속에서 화려한 봄날을 꿈꾸고 있는 만물의 웅성거림이

휘감겨 내 뒤를 따르고 빛바랜 겨울의 흔적들이 나에게 쫒기듯 앞서간다.

봄 소식은 330페이스로 달려오고 있는 듯 한데 나의 마라톤 실력은 330

하기엔 아직도 버겁다라는 생각이든다.

날아볼까 했는데 날지 못하고 달렸다.

2월 13일 ... 5km(118km)

무릎부상 후 하루 운동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어제 훈련을 했으니 오늘은 당연히 휴식하는 날인데

아들이 왠일로 오늘 달려보고 싶다고 하니 벌떡일어나

세상에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네그려~~~

해서, 휴식도 마다하고 함께 5키로 조깅을 했다.

2월 12일... 20km(113km)

훈련시작 시간보다 30여분 늦게 운동장에 도착하니 산성님과 홍금보님이

열심히 달리고 계셨고 알리님도 우리와 함께 도착하여 준비를 한 뒤 달리기

시작했다. 각자 정해놓은 기준에 맞게 훈련에 임했다.

트렉 상황이 별로 좋지않아 천리마님과 제임스님은 외곽을 돌고 계신다고..

산성님, 알리님, 전설님, 무사이는 트렉에서 요리조리 피해가며 달렸다.

중간에 산성님은 삽을 들고 얼어붙어있는 얼음과 눈을 치우셨지만 별반

차이가 없었다. 들락날락 공중부양도하며 20바퀴를 돌고 웃옷을 하나 벗고

가볍게 달려보자는 생각으로 달리는데 갑짜기 몇일전 일어났던 증상이 나타나

잠시 멈추어야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산성님과 다시 합류하여 달렸다.

산성님 덕에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훈련 뒤 능이백숙을 먹으며 수고로움을 덜어내고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달릴땐 힘겨워도 달린 뒤 공감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2월 11일 ... 휴식

2월 10일 ... 30km(93km)

                 2km조깅/100스트라이즈 1km

                 8km..4'43"/4'49"/4'40"/4'48"/4'51"/4'50"/4'40"/4'48"...38'09"

                 8km..4'44"/4'51"/4'46"/4'52"/4'57"/4'57"/4'47"/4'54"...38'48"

                 8km..4'55"/5'03"/4'57"/4'57"/4'59"/5'07"/5'01"/5'17"...41'12"

                 3km..조깅

오랫만에 스피드 장거리 훈련을 했다.

여러 여건이 잘 맞지 않아서인지 훈련하는데 있어서 오늘만큼 마지막에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 북한강 자전거도로(진중리)에서 처음 실시하는

훈련이였다. 코스가 평탄한 줄 알았는데 달릴수록 힘겨운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아침 영하5도...

조깅을 하고 스트라이즈를 하고 4키로코스를 3회 왕복했다.

마지막 세트는 달리지 않으려했는데 5분페이스라도 키로수를 채울 생각으로

달렸다. 마지막 4키로는 정말 힘겹게 달렸다. 1키로를 남겨놓고 전설님이

마중 나와 있었다. 몹시 힘겹기는 했어도 호흡이 거칠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전설님을 보는 순간 호흡이 정지 되는 듯 들이쉬거나 내쉬지를 못한 상황이

되어 머뭇거리다가 겨우 호흡이 안정되었다. 순간 조금 무서웠다.

지금도 가슴이 약간 뻐근하게 느껴진다.

그만 달리고 싶은 무수한 유혹을 뿌리치며 '여기서 무너지면 다시는 달릴

수 없을 것이야'이런 생각을 하며 정말정말 힘들게 마지막 걸음을 옮기며

전설님에게 화풀이를 했다.

"나 이제 마라톤 안 할래~~"

전설님은 소금기 가득한 얼굴로 주로에 앉아 있고 마눌은 마라톤 안한다고

패대기치고...이 무슨 사서 고생이야.

잠시 분위기를 정리하고 조깅을 하며 마치 대회에서 퍼져 늘어지게 달리는 것

같다는 전설님 말에 넘 힘겨워서 비참해졌다.풀코스를 달릴 수 있을지 겁이

덜컥났다.

처음 달리는 코스,생각보다 힘겨운 코스,영하의 날씨,어제 고기를 많이 먹고

관리 소홀,공복상태가 오늘 훈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다음 훈련땐 잘 관리해야겠다.

2월 9일 ... 휴식

든든한 아들 중학교 졸업식이 있던 날

낼 장거리 스피드 훈련이 있는 날인데 오리고기를

실컷 먹었으니...

2월 8일 ... 8km(63km)

어제 산악훈련으로 오늘 휴식을 취해야하는데

목요일은 큰아들 졸업식이있어 운동을 하지 못하니

오늘 운길산역(진중리)에 가서 거리표시라도 해 놓고

와야겠다는 의견이 일치하여 그러기로 했다.

운길산역으로 가기전에 생업과 관계있는 구리농수산물시장에

들려 올망졸망 삶의 무게만큼의 장을 보고 운길산역으로 향하는

중 친정엄마와 통화를 하며 이제 나도 엄마를 많이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음을 통화중 느꼈다. 그 나이만큼만 알아가는 것이

아주 평범한 삶이 아니겠나...70이 넘은 노모를 이해하기엔 20년이란

세월이 더 필요하겠지. 70노모 눈엔 50이 넘은 딸이 아직도 어리고

안쓰러운 듯 걱정이 태산이시다.

바람도 차가운 날 북한강 철교 아래서 부터 능내역쪽으로 거리측정을

하며 달렸다. 얼마전 표시했던 것 보다 50미터 정도 더 뒤로 밀려서 4키로

지점이 찍혔다.

도둑질하는 사람처럼 남의 눈을 피해 길위에 숫자를 그려놓고 또다시

철교쪽으로 천천히 달렸다. 옷을 두껍게 입고 달려서인지 7분 페이스로

달렸건만 땀에 흠뻑 젖었다. 미루어 두었던 숙제를 하나 해결했단다.

2월 7일 ... 전설코스15km (55km)

산악훈련 2

걱정스런 마음으로 백봉골에 접어들었다.

혹, 미끄럽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성큼 달겨든다.

초입은 예상했던대로 미끄러우나 능선에 오르니 흙길이

이어진다. 눈길사이로 쪼르르 이어지는 흙길이 몹시 정겹다.

입춘을 넘긴 날이니 내린 눈도  한낮 영하의 날씨에 맥없이

녹아내리고 있다. 봄이 멀지 않았으니...

다행이란 생각을 하면서 약수터까지 줄차게 올랐다. 숨이 턱에

차다 못해 정수리까지 차오름을 어찌해야 하나이까~~~

오~ 신이시여~!!!

나 자신을 믿고 인내하며 끝까지 목표로 했던 거리를 달렸다.

어느정도 몸이 풀렸을때 스피드를 올려 힘차게 돌진하 듯 달렸다.

오늘도 나는 나 자신에게 충실했다 달리는 동안.

2월 6일 ... 휴식

2월 5일 ... 13km(40km)

일요훈련이 있는 날인데 아침에 일어나니 몸상태가 좋지 않다.

오늘은 분위기와 상관없이 딱 5km만 달려야겠다. 그래야 밥이라도

먹을 자격이 주워질 것 아닌감?!

산성님과 치악산님이 먼저 출발하시고 부부는 뒤에서 살망살망 달렸다.

2키로를 지나면서 부터 땀이 나기 시작했는데 갈 수록 힘겨워졌다.

앞선 님들이 15키로를 달린다고하니 우린 10키로? 5키로에서 10키로로

마음이 고정되었다. 5키로까지 억지로 억지로 눈을 밀치는 듯 달렸다.

잠시 숨을 고른뒤 다시 달리기 시작하여 조금씩 속도를 높여 달렸다.

마지막 1키로쯤은 심장이 터져라 달렸다.5키로까진 몹시 힘겨웠느나

이후 부터는 스피드있게 조금은 즐기며 열심히 달릴 수 있었다.

기온이 많이 올라간 탓인지 열라 뛰어선지 땀이 흥건히 흘러내렸다.

산성님과 치악산님을 기다리며 3키로 조깅을 했다.

눈길 달리기에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눈길 달리기는 역시 힘겹다.

훈련 뒤 조촐하게 추어탕과 칼국수를 나누워 먹으며 살아가는 얘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월 4일 ... 휴식

2월 3일 ... 21km(27km)

어디를 가나 눈때문에 달리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운길산역으로 가려했는데 아직 제설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것

같아 북한강대성리로..

차가 다닌 곳은 눈이 다져져서 미끄럽기는 해도 살살 달릴 수

있었는데 눈이 쌓여있는 곳에선 그 힘겨움이 산을 달리는 것

보다 더 했다.

하얀 눈위로 선명하게 나있는 발자국의 주인공은 과연누굴까?

딱 한사람이 달린 것 같은데 과연 클럽회원중 누구? 경춘선님?

에디쉬님?영일만?...

끝없이 이어지는 설원에 홀려달리고 지구력 훈련이라 생각하고

힘겨움을 참고 달리고 쏟아지는 햇살에 반짝이는 눈빛 광채에

현혹되어 달렸다.

10키로~15키로를 달릴 생각이였는데 7.5지점에서 청평까지 갔다

오자는데 합의를 하고 10.5키로 지점까지 갔다.10키로까지는 어찌

어찌 왔는데 10키로 갈 일이 몹시 걱정이되었다.

무릎도 아프고 종아리도 땡기고 ...괜히 멀리왔나싶었다.

왔으니 갈 수 있겠지..

돌아오면서 얼마나 힘겨웠는지 전설님은 풀코스 40키로에서 느끼는

힘겨움이 느껴진다고하고 나 또한 진탱이치며 달렸다.

눈위에서 20키로를 달린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였단 생각이든다.

그러나 힘겨움을 극복할 수 있는 근력이 엄청생겼으리란 생각에

스스로 위안이된다.

2시간 30분정도 걸린 것 같고 일을 하면서 하루종일 넘 피곤했다.

2월 2일 ... 휴식

2월 1일 ... 6km

눈이 내렸으니 산으로 향하는 마음 걷잡을 수 없어 산에 가자

했더니 밤에 무릎이 아파 잠에서 깨곤했다며 움직이질 않는

전설님...어제 산악훈련으로 약간 무리이긴 하지만 그냥 집에

있으면 넘 억울 할 것 같아 산책이나 하자고 아무리꼬셔봐도

돌부처같이 앉아 책만 읽고 있으니 혼자 집을 나섰다.

뒷동산 입구를 지나며 계단을 슬쩍 보왔더니 발자국이 하나도

없었다.아무도 뒷동산에 오른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용감하게

첫발을 올려놓았다. 걸음걸음이 첫걸음이니 신선했다.

깊은 호흡속에 빨려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의 신선함이 값지게

느껴졌다.

중간쯤 갔는데 동물 발자국이 너무도 선명하게 있어 잠시 망설였다.

 멧돼지??? 생각을 하자 공포스러워져서 더이상 오를 용기가 나질 않아

'걸음아~날 살려라'하며 줄행랑을 치듯 내려와 전설코스를 걷다

뛰다했다.제법 눈이 많이 쌓여있어 뒤뚱거렸다. 당분간 달리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싶다.파워워킹과 조깅을 했다.

따사로운 겨울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길을 조용히 거닐었다 순백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백봉산  중턱에서...

[경춘선]

눈이 많이 내린 와중에도 움직이셨군요..
2월 첯날 나들이가 즐거워 보이네요..힘

[玄月]

달리고자 하는 지독한 병이 걸렸어.추위도,눈도,무릎 통증도 못 막는 치료가 불가능한 병! 여자에겐 흔치 않은 병인데...쯧쯔!

[무사이]

나이들면 없어질 병...ㅋㅋㅋ

[마사달]

2월 힘찬 첫 발걸음을 잘 내디뎠네요^^힘!

[마사달]

아들 졸업식 축하드립니다. 전설님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힘!

[玄月]

졸업식 사진에 아드님과 찍은 젊은 여자는 누구요? 시집 안갔으면 약수형님 아들과 잘 어울리겠는데...약수형님댁도 아프고 하니...

[玄月]

양말이 꼭 엄지발가락이 나오는데 마라톤용으로 그고만 두껍게 덧붙혀 나오는 양말이 나오면 좋겠는데...양말이 빵구나도록
달렸으니 장거리훈련에 후련하시겠습니다.

[천리마]

정확하게 5분 페이스로 달리셨네요. 연습주로 30km를 5분페이스로 달리면 3시간 10분대 충분하리라 여겨집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3시간 17분~~무사이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