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 들어 전세금이 상승하면서 이 비율은 올 8월 다시 40% 선을 돌파했다. 요즘 상승하는 전세금 상승률을 모니터링해 보면 머지않아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매매 가격도 오르고 있지만 그보다는 전세금 상승 속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전세금 급등의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새 아파트의 공급 부족이다. 서울의 경우는 작년 대비 입주물량이 40%나 감소했다. 잠실, 반포의 대규모 입주 물량이 정리되면서 새 아파트는 씨가 말랐다. 뉴타운과 재개발 지역에서는 주택 멸실에 따른 이주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강남에서 시작된 전세금 상승은 다시 강북과 수도권 외곽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 시장에서는 전세 수요 대비 약 10만 채의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에서 입주 물량 부족에 따른 도미노식 밀어내기 현상은 201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타격이 큰 것은 전세 계약 만기를 앞둔 세입자다. 추가자금만 수천만 원에서 1억 원대에 이르는 집들도 부지기수다. 이럴 때일수록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손품과 발품을 팔아 좋은 전셋집을 찾아내는 강도 높은 작업을 해야 한다. 시야를 조금 넓혀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심권 직장인이라면 서울 동북구와 서북부, 경기 북부까지도 검토 대상이 될 것이다. 강남권이라면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강서권이나 서울 서남권도 고려해볼 만하다. 아울러 대단지 입주 물량을 눈여겨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강남권에서는 올해 말까지 판교에서 1만5000채의 신규입주물량이 나온다. 강북권에서는 내년 초부터 은평뉴타운 2, 3지구 1만1000채의 입주가 시작된다. 몇 년에 한 번씩 찾아온다는 전세대란을 극복하기 위한 세입자들의 지혜가 절실한 때다.